'매직 아이' 이미지 제공 SBS.

▲ '매직 아이' 이미지 제공 SBS. ⓒ SBS


SBS <매직아이>는 출발에서부터 시청자들의 고운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예능이다. 많은 좋은 점을 갖춰 시청자들의 응원을 한껏 받았던 <심장이 뛴다>의 후속작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 예능은 그 부담을 떨치고 성공할 수 있을까?

쏟아지는 비판, 수용해야만 하는 이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매직아이>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발점에 설 수밖에 없었다. 강한 공익적 성격에 긴박함, 교훈적 메시지 등과 인간적 매력까지 듬뿍 담아 그 존재가치를 뽐냈던 <심장이 산다>의 폐지로 인해, <매직아이>에는 애초에 여러 면에서 고까운 시선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예능은 성공을 해야만 했다. 더구나 타 예능에서 막강한 입담을 뽐내 온 이효리, 김구라 등의 이름을 등에 업은 프로그램이라면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모처럼 만난 '좋은 예능'을 잃은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러나 <매직아이>는 현재 전작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안팎의 혹독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비판은 단지 부진한 시청률에만 쏟아지는 것만은 아니다. 명분 및 의의도 충분했고, 그에 따라 방향성과 목적성 등이 확실했던 예능을 하루아침에 폐지하고, '흔하디흔한' 유명인 신변잡기 식의 예능을 그 자리에 배치했으니,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분위기 반전 위한 성공의 지름길, 빠른 시일 내에 찾아야

'매직 아이' 진행자 이효리의 모습.

▲ '매직 아이' 진행자 이효리의 모습. ⓒ SBS


<매직아이>에는 이효리와 문소리, 홍진경 등을 앞세워 놓친 뉴스를 다시 보며 시청자들의 사연을 접수해 각종 고민을 풀어주는 '선정뉴스(선을 정하는 뉴스)', 김구라와 배성재(22일 방송에서는 유정현이 대신 출연) 등이 진행하는 '숨은 얘기 찾기' 등 두 개의 코너가 있다.

첫 번째 코너는 시청자들의 사연에 대해 훈계조가 아닌 솔직한 맞대응으로 공감대를 도모하려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두 번째 코너 또한 화제의 인물들을 찾아 그 뒷이야기 등을 듣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문제는 두 개의 코너가 유기적으로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 잘 알 수 없다는 것. 두 코너는 분명 이어 방송됨에도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느껴지고 있다. 이는 서로 다른 진행자들이 각각의 코너를 진행함에 기인한 바 크지만, 사안들 또한 별반 관계없는 것이어서 이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의 <매직아이>는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태다. 일단, 별개로 구성된 두 개의 코너를 어떤 식으로든 서로 연계시켜야 한다. 또한 '신변잡기' 식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무적인 것은 이 프로그램이 공중파에서는 보기 드물게 '솔직 토크'가 가능해 보인다는 것. 그러나 객관화되지 못한 시선과 의견 등이 프로그램을 지배하는 한 그것은 자칫 요원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시일이 지나며 <매직아이>에 쏟아지는 여러 비판의 목소리는 점차 누그러들 것이 분명하다. 단, 그것은 심기일전하여 갈기를 고르고 다듬어 프로그램이 일정궤도에 안착을 한 후라야 가능한 얘기다.

'매직아이'는 겉으로 보아서는 그 진솔한 속내와 모양새를 알기 어렵다. 두 눈의 초점을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고도의(?) 집중력 또한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런 후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습. 바로 그런 것들이 시청자들이 <매직아이>에 기대하는 반전이 아닐까.

매직아이 이효리 문소리 홍진경 김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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