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음원 협동조합'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디지털 음악 시장의 개선을 위해 전 세계 음악 레이블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음원 협동조합' 출범식의 모습. ⓒ 김동환


디지털 음악 시장의 개선을 위해 전 세계 음악 레이블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16일 전 세계 음악 레이블들의 연합체인 'WIN'(The Worldwide Independent Music Industry Network)는 '음악 레이블들의 공정한 디지털 거래에 대한 선언'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디 레이블들이 디지털 음반 계약에서 그들의 아티스트와 창작물을 보호하고 공정하게 대우받기 위해 일어났다.

WIN은 이번 성명을 통해 "최근 대형 음악 권리사들은 실제 음악 사용 매출과 별도로 서비스의 지분 또는 이용 허락에 대한 선급금, 낙전수입 등의 수익을 얻는 경우가 있다"며 "작가 단체는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인해 아티스트에게 분배되는 금액과 이러한 수익간의 간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WIN은 이러한 모든 수익은 아티스트의 창작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작가 단체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 선언을 통해 이 선언에 서명한 기업들이 디지털 서비스에서 파생된 수익을 아티스트와 공평하고 정확하게 나눌 것을 밝힌다"고 전한 WIN은 "이는 상호간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아티스트와 레이블이 사업적 파트너로서 지속가능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선언에는 ▲ 우리는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수익 중 아티스트 몫을 계약서와 인세 정산서를 통해 명확하게 알릴 것을 확인한다 ▲ 우리는 녹음과 연주로 인해 생긴 디지털 음원 수익뿐만 아니라 여타 보상금 등도 아티스트에게 적절하게 분배한다 ▲ 우리는 비영리적 사용을 포함해, 음악의 무단 사용에 반대하는 아티스트들의 입장을 지지한다 등의 조항이 포함됐다.

이번 선언에는 전세계적으로 총 24개국에서 740여개의 제작사가 동의하고 서명했다. 해외에서는 아델과 라디오헤드·시규어 로스 등이 소속된 '베거스 그룹'이나 투 도어 시네마 클럽과 뱀파이어 위켄드·피닉스 등이 소속된 '글래스노트 레코드'와 같은 중견 제작사들이 참여했으며 국내의 경우 어반자카파·클래지콰이 등이 소속된 '플럭서스 뮤직'을 비롯하여 자우림·글렌체크 등이 소속된 '사운드홀릭', 유희열·페퍼톤스 등이 소속된 '안테나뮤직', 데이브레이크·노리플라이·칵스 등이 소속된 '마스터플랜', 에피톤프로젝트·짙은 등이 소속된 '파스텔뮤직' 등이 지지의 뜻을 밝혔다.

한편 한국 내에서도 '지금의 디지털 음악 시장을 개선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WIN의 회원사인 사단법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지금의 한국 디지털 음악 시장은 비현실적 가격 정책 때문에 음악 생산자와 뮤지션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든 상황"이라며 "복잡한 제도와 정산 기준으로 인해 자신들의 음악이 얼마나 팔렸고, 그 대가가 합당한지에 대해서도 판단하기 어렵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로 최근 연주자 신대철 등은 '바른음원협동조합'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바른음원협동조합 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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