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참가자 육지담이 '일진설'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참가자 육지담이 '일진설'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 CJ E&M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의 참가자인 여고생 랩퍼 육지담이 '일진설'에 휩싸였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육지담이 중학생 당시 술과 담배를 했으며 아이들의 돈을 빼앗고 다녔다'는 요지의 글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면서 육지담의 오디션 하차를 종용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실 연예계에서 과거가 화려한 인물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끼와 재능이 바탕이 되는 연예계에서 과거에 자신의 끼를 주체 못한 전력쯤은 예사인 것이다. 때로는 그 넘치는 끼를 잘못 사용한 인물들의 과거가 화제가 되며 일진설 등이 제기되기도 한다.

언제까지나 과거의 그림자에 사로잡혀 미래의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는 것 또한 가혹한 처사다. 허나 그런 류의 이야기들이 결코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 훼손,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더 큰 타격

그런 과거의 잔재는 유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라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 K팝스타3 >에서도 한 참가자의 일진설이 대두되면서 그의 안티카페가 생기고 하차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쇼미더머니>는 노래나 춤이 아닌, 랩을 심사하는 경연 프로그램임에도 육지담의 일진문제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랩이 상대방을 조롱하고 사회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데에도 많이 쓰이는, 이를테면 반항적인 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이런 논란은 아이러니하다. 미국 랩퍼들의 다수가 노래에 욕을 섞거나 마약 혹은 사생활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만 봐도 랩퍼의 이미지 자체에 순종적이고 얌전한 요소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아무리 랩퍼라 해도 한국에서라면 그 정도의 문제를 만들고 조용히 넘어가기는 힘들지만, 육지담 정도의 과거 논란은 한국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포인트를 맞추는 것은 '오디션'이라는 관점이다. 오디션은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맛으로 존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참가자가 정정당당하지 못한 과거를 갖고 있다면, 혹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그런 논란에 휩싸여 이미지가 훼손됐다면 그에 대한 응원은 지속되기 힘들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사람을 보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하지 않는다. 육지담과 <쇼미더머니> 측은 과거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육지담의 담임교사와 그에게 막말을 들었다는 경비원 등으로부터 나온 말을 근거로 한 것이다.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 당사자의 증언이 떠돌고 있는 와중에, 제 3자의 말을 인용하여 해명하는 것은 오히려 더욱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더군다나 육지담의 해명에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동급생들의 돈을 빼앗았다는 부분에 대한 해명은 교묘히 피해갔다. 그런 와중에 논란의 불씨는 더욱 짙어졌다.

<쇼미더머니> 측은 육지담의 출연을 이어갔다. 사실 이런 논란으로 당분간 조금 시끄럽더라도 방송은 화제가 된다. 이는 < 슈퍼스타K > 등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만큼 논란은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화제성을 불러일으킨다는 측면에서 양날의 검이다.

그러나 이미 낙인 찍혀버린 참가자 육지담이 과연 대중들의 환호 없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만약 지금 떠도는 육지담의 과거가 일부 사실이라면, 가장 좋은 방법은 반성과 회개하는 모습으로 꾸준히 과거를 청산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인데, 그마저도 언제 탈락할지 알 수 없는 오디션에서는 여의치 않다.

이미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너무 어려운 일이다. 과연 여고생이라는 어린나이에 랩퍼를 꿈꾸는 육지담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그 길은 '일진설' 때문에 험난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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