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곡 '얼음땡'을 발표한 슈스케5 우승자인 가수 박재정이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뷔곡 '얼음땡'을 발표한 슈스케5 우승자인 가수 박재정이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지난 2013년 Mnet <슈퍼스타K5>가 막을 내리고, 우승자인 박재정은 대중에게서 조금씩 잊혔다. 5년째 시즌을 이어왔지만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더욱 그랬다. 준우승자 박시환은 일찌감치 앨범을 냈지만, 박재정은 도무지 활동을 시작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7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그가 돌아왔다. 생방송 무대에서 가사를 잊어버렸던 '흑역사'를 딛고 당당히 가수로 출사표를 던졌다. 중저음의 목소리는 더 단단해졌다. 이제야 본래의 나이(20살)를 찾았는지 밝은 색상의 의상을 입고 제법 발랄한 포즈로 앨범 재킷 사진도 찍었다.

"앨범을 작업하면서 보컬 레슨을 쭉 받았다. 예전보다 실력이 조금 늘지 않았나 싶다. 앨범을 준비할 때, 자극을 받기 위해 <슈퍼스타K5> 당시 영상을 쭉 돌려보면서 개선할 점도 많이 찾았다. 또 이전에는 몸이 뻣뻣했기 때문에 운동도 하고, 춤도, 연기도 배웠다."

"서인영 선생님, 쉽게 설명해줘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데뷔곡 '얼음땡'을 발표한 슈스케5 우승자인 가수 박재정이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재정 "'얼음땡'의 가이드를 받았을 때, 솔직히 충격이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까 계속 귀에 남더라. 어딜 가도 들리는 것 같았고, 어느새 나도 따라 부르고 있었다. '이런 노래를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 이정민


때론 '애어른' 같던 박재정은 이내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앨범이 나오기까지 여러 차례의 '도전'을 해야만 했다. 우선 선배 가수 서인영과 제작·비주얼 디렉팅 호흡을 맞췄고, 그동안 들려줬던 발라드곡과는 확연히 다른 '얼음땡'을 전면에 내세웠다. 빈지노가 피처링한 '얼음땡'은 레트로 팝 장르의 곡이다. 

"'얼음땡'의 가이드를 받았을 때, 솔직히 충격이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까 계속 귀에 남더라. 어딜 가도 들리는 것 같았고, 어느새 나도 따라 부르고 있었다. '이런 노래를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슈퍼스타K5>에서는 올드한 노래를 많이 불렀다. 이번에는 젊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재킷 사진 촬영 당시 입은 물방울 무늬의 파란 정장과 분홍색 재킷 등은 영락없는 '서인영의 감각'이다. 서인영은 디렉터로서뿐만 아니라 가수 선배로서 박재정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노래할 때 마이크를 잡지 않은 손을 어떻게 둬야 어색하지 않은지부터 무대 위에서의 표정까지 세심하게 설명했다. 박재정은 "서인영 선생님이 쉽게, 편하게 얘기해주셔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고 했다.

"내게 노래할 기회 준 <슈퍼스타K5>, 감사할 따름"

  데뷔곡 '얼음땡'을 발표한 슈스케5 우승자인 가수 박재정이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재정 "<슈퍼스타K5>에 안 나갔다면?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고 커뮤니티 컬리지에 가지 않았을까. 재밌었기 때문에 (출전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 이정민


<슈퍼스타K5>까지가 아마추어 가수의 모습이었다면, 자신의 이름 석 자가 박힌 앨범을 받아든 지금은 프로 가수로의 시작을 앞둔 상태다. 박재정은 "<슈퍼스타K5> 당시 항상 가사 실수가 부각됐는데 당연히 이를 보완했다"면서 "<슈퍼스타K5>에서 보여준 모습은 사실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굉장히 체계적으로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뷔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오디션을 통해서 음악을 했고, 노래했고, 방송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5>는 내게 공평한 기회를 줬다. 노래할 기회를 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슈퍼스타K5>에 안 나갔다면?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고 커뮤니티 컬리지에 가지 않았을까. 재밌었기 때문에 (출전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21세기, IT 시대에 어느새 잊혔던 놀이 '얼음땡'이 하나의 키워드가 됐으면 한다는 박재정. 데뷔를 앞둔 떨림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설렘을 더 크게 느끼는 듯했다. 그는 "다양한 음악으로 인정받는 박재정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면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 슈스케5 우승자 박재정, '얼음땡'으로 데뷔 데뷔곡 '얼음땡'을 발표한 슈스케5 우승자인 가수 박재정이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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