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찮아 사랑이야' 사랑으로 파이팅! 1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드라마스페셜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성동일, 이광수, 공효진, 조인성, 도경수(엑소의 디오)와 김규태 PD, 노희경 작가(왼쪽에서 세번째와 네번째)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그동안 쓸데없이 숨겨왔던, 다 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우리마음의 상처,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다. 23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노희경이 가벼워졌다. 더위 앞에서 가벼워진 옷차림처럼, 그의 신작인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도 발랄해졌다. 성공했지만 다소 삐딱한 성품의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조인성 분)과 까칠한 다혈질 정신과 의사 지해수(공효진 분)는 첫 대면부터 탁구를 치듯 서로를 향해 날 선 말을 늘어놓는다. 그런 이들이 사랑에 빠지고, 연인이 되는 과정을 드라마는 유쾌하게 따라간다.
하지만 매 작품 사람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선보이며 사랑 받았던 노희경 작가다. '노희경 표'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여전히 묵직하다. 사랑하는 남자와 쉽게 잠자리를 할 수 없다는 불안증에 시달려도, 몇몇 색깔에 집착하고 침대에서 잠들지 못하는 강박증이 있어도, 괜찮다. 사랑이니까. 만나면 서로 죽일 듯 달려들고 다투고 '헤어지자' 말하지만, 그것 또한 괜찮다. 사랑이니까. <괜찮아, 사랑이야>는 "실제 80%가 신경증을 앓고 있는" 세상에 던져진 사람들의 화합과 사랑을 통해 우리에게 '괜찮다'며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노희경 작가는 "'정신병자' '또라이'라는 말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또 다시 폭력이 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며 "또 그런 편견을 깨는 게 <괜찮아, 사랑이야>의 주제이고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 온 김규태 PD 또한 "쉽게 말하자면 '노희경 작가 식의 로코'"라고 정의했다.
"유쾌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로맨틱코미디적 요소를 가진 드라마예요. 갈수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따뜻한 감동, 그리고 가슴 아픈 사연이 나오면서 웃다가 울다가 할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으론 밝음, 유쾌함, 가벼움 등이 드러나지만 내적으로는 노희경 작가님의 사랑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숨겨져 있어요." (김규태 PD)"(사회적) 편견을 깨고 싶다거나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주고 싶다는 주제의식은 늘 같지만 표현 방법에선 다른 것들, 안 해본 것들을 해 보고 싶어요. 저에게 나이를 먹는다는 건 도전을 멈추는 게 아닐까 싶어요. 주변에서 끊임없이 '네 드라마는 재미없다'고 해서 '내가 못 쓰는 건가' 고민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이번 드라마에는 감독님과 출연진이 제가 쓴 것보다 잘 해주고 있어요. 이들을 등에 업고 변화해 볼까 노력하는 중입니다." (노희경 작가)'톱스타' 조인성-공효진의 첫 만남..."1분도 고민할 필요 없는 선택"
▲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 귀여운 미소로 1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드라마스페셜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에서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 역의 배우 조인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그동안 쓸데없이 숨겨왔던, 다 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우리마음의 상처,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다. 23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 아픔쯤이야 1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드라마스페셜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에서 대학병원 정신과 펠로우 1년차 지해수 역의 배우 공효진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그동안 쓸데없이 숨겨왔던, 다 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우리마음의 상처,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다. 23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괜찮아, 사랑이야>는 노희경-김규태 콤비의 신작이라는 점 외에도 톱스타 조인성과 공효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이미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조인성은 지난해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곧바로 노희경-김규태 콤비와 다시 한 번 만나게 됐고, 공효진은 2001년 SBS <화려한 시절> 이후 13년 만에 다시 노희경 작가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노희경 작가님, 김규태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주저 없이 선택했어요. 두 분과 함께 작품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큰 신뢰를 갖게 됐거든요. 이번 작품에선 조인성의 개인적인 모습들도 좀 더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만큼 (노희경-김규태 콤비가) 저를 많이 연구해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인성)"저도 노희경 작가님과 두 번째에요. 공효진이라는 특이한 배우가 드라마라는 곳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발굴해주신 분이 노희경 작가님이었거든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항상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꿈꿨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드림팀'이라 꼽히는 김규태 감독님이나 노희경 작가님과의 만남은 1분도 고민할 필요가 없는 선택이었어요. 또 '로코퀸'이라는 오래된 수식어를 버리고 똘똘해 보이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웃음) 기쁘게 합류하게 됐어요." (공효진)오랜 세월 각각 톱스타로 군림해 왔지만, 두 사람이 한 작품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조인성과 공효진 모두 서로와의 호흡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공효진, 앙숙과 애정사이 1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드라마스페셜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공효진과 배우 조인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그동안 쓸데없이 숨겨왔던, 다 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우리마음의 상처,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다. 23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 조심조심 15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드라마스페셜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조인성이 교통사고로 인해 몸이 불편한 배우 공효진을 위해 에스코트를 하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그동안 쓸데없이 숨겨왔던, 다 안다고 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우리마음의 상처,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다. 23일 수요일 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먼저 "무거울 수 있는 주제 의식을 가볍게 보여주자 싶은 마음에 <쌍화점> 이후 오랜만에 (옷을) 벗어 봤다"는 농담으로 운을 뗀 조인성은 "공효진은 쿨해 보이기도 하고, 당당한 모습만을 봐왔기 때문에 (실제로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실제로 보면 굉장히 소심한 면이 있다. 그런 게 귀엽게,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인성은 "확실히 공효진과 연기하는 덕분에 화면에서 나도 편하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다"며 "워낙 살아있는 연기를 해서 (연기를) 받는 내 입장에서도 리액션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인성의 이 같은 말에 공효진 또한 "칭찬이냐"고 반문하면서도 기분 좋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솔직히 그동안 조인성과 작품을 하고 싶었다. 아마 모든 여배우가 조인성과 멜로를 한 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거다"라고 입을 연 공효진은 "하지만 대외적으로 많이 보이질 않아 까칠하고 개인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 보니 배려심이 깊고, 친구들과의 의리가 끈끈하다. 사람도 가리지 않고 모두와 잘 어울린다"며 "아마 그동안 보여 왔던 멋있고 진중한 모습들 외에 본인이 갖고 있는 밝음, 발랄함이 많이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공효진은 <괜찮아, 사랑이야> 촬영 중 교통사고를 당해 이후 가벼운 수술을 받고 촬영장에 복귀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한동안 잠도 10분씩 밖에 못 자고, 세상이 무서웠"다지만, 공효진은 누구보다 씩씩하게 현장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그런 그를 향해 지해수의 첫사랑 조동민 역의 성동일은 "소녀가장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티내지 않고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촬영할 수 있나"라며 "독종"이라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조인성 또한 "아픈데도 현장에서 꿋꿋하게 촬영에 임해줘 모두 분위기 좋게 촬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이광수, 도경수, 진경, 양익준 등이 출연하는 <괜찮아, 사랑이야>는 <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으로 오는 23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