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해무> <명량>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군도 :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 등이 개봉을 알리면서 한국 액션 활극이 풍년이다. 그 중 <군도>가 오는 23일 가장 먼저 대결의 포문을 연다.

1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군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과 강동원(조윤 역), 하정우(돌무치, 도치 역), 이성민(노사장 대호 역), 조진웅(태기 역),  마동석(천보 역), 이경영(땡추 역), 윤지혜(마향 역), 김성균(장씨 역), 김재영(금산 역)이 참석했다.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전작과 달리 '군도'는 힐링영화"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 포스터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 포스터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군도>는 <범죄와의 전쟁> <용서받지 못한 자>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작품이다. 윤 감독은 "전작에서 사회의 어두운 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지친 것 같다"면서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굉장히 지쳐서 집단 우울증세를 느끼는 것 같다"고 현재를 분석했다. 이어 그는 "세상이 변화할 거라는 희망을 느끼고 싶어서 마음을 치유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군도>가 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군도>의 주제는 '주체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고전소설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같은 작품이 훌륭하지만, 특정 인물의 영웅성을 너무 강조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나는 그런 영웅이나 지도자가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나 개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감독은 유머 코드도 놓치지 않았다. 영화에서 하정우를 18살로 설정하는 등 기습적인 재미들이 많았다. 윤 감독은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만들 때면 늘 장난을 치고 싶어진다"며 "하정우가 18살이라는 것도 그렇고, 대본에 없는 건데 즉석에서 '재밌겠다'고 생각하고 찍은 장면이 많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정우-강동원 외에 분량 아쉽다고?..."우리는 정말 만족한다"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의 한 장면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의 한 장면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군도>는 다른 영화에 비해 등장인물이 많다. 윤종빈 감독은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지만 도치와 조윤의 대결구도가 중심이기 때문에 다양성은 아쉽다"면서 "시간이 있었다면 개개인의 더 많은 이야기를 풍부하게 풀 수 있었을 텐데, 상영시간과 영화의 큰 맥락을 위해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배우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다고 입 모아 말했다. 우선 백성 장씨로 분한 김성균은 "오늘 처음 영화를 봤는데 내가 자랑스럽다"면서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자화자찬했다.

이경영도 기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나니 무언가 큰 것을 이룬 것 같은 안도감과 만족감이 든다"면서 "무언가를 위해 배우들이 다 같이 하나가 된 느낌"이라고 했다.

마동석은 "영화를 보고나니 함께한 배우들을 한 번씩 다 안아주고 싶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새삼 다시 한 번 '짜장면을 잘 뽑는 사람이 짬뽕도 잘 뽑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독님의 연출과 영화가 만족스럽다"면서 "오락 영화로 생각하고 봤다가 마음이 울컥해서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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