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황보령

뮤지션 황보령ⓒ SMACKSOFT


한국 여성 대중음악 뮤지션 중 음악적으로 주목해야할 앨범을 생산하고 있는 황보령은 다양한 실험적 사운드를 통해 음악과 그림의 접점을 찾아 항해한다. 황보령은 대중음악을 예술적 경지로 견인하는 여성 펑크 뮤지션이기도 하다.

지난 2월, 첫 솔로 어쿠스틱 스페셜 앨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As if nothing ever happened)>을 발매하고,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음악 쇼케이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 PMPS Festival > 등에 참가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황보령을 만났다.

- 여전히 국경을 넘나드느라 바쁘시네요. 근황 좀 들려주세요. 
"다녀왔더니 너무나 참담한 세월호 사고가 있었어요. 그후로 계속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끊임없이 사건사고가 일어나는데 이러면 이럴수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그림을 그리고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요. 그게 요즘의 화두입니다. 그리고 스맥소프트의 6집을 준비하고 있어요."

- 준비 중인 6집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요?
"그럼 재미없잖아요. 기다려주세요.(웃음)"

- SMACKSOFT(스맥소프트)라는 밴드 이름엔 어떤 뜻이 있나요.
"와인같이 부드러운 술을 마시다 보면, 취한 줄 모르다가 어느 순간 확 취해 있잖아요. 그런 느낌이죠. Soft하게 Smack하는(웃음).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게 스며들다가, 어느 순간 강하게 인상과 여운을 남기는 그런 상태를 의도했습니다."

- 황보령과 스맥소프트가 지향하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장르는 포스트 펑크(POST PUNK)입니다. 넓이보다는 깊이를 추구합니다. 예를 들면 합판이 아닌 원목 같은 음악이랄까요."

 뮤지션 황보령

뮤지션 황보령ⓒ SMACKSOFT


- '황보령의 음악은 회화적이다' '소리라는 물감으로 시공간의 캔버스에 펼치는 그림이다'는 평이 많은데, 이번 어쿠스틱 스페셜 앨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에는 곡마다 해당하는 그림이 실려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어떻게 작업하셨나요.
"그림을 그리고 음악하는 사람이라 그림과 음악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러던 중 대중문화평론가이신 최규성 선생님과 그림 그리는 모습을 촬영하다, '그림 한 점을 완성하면 그걸 노래로 풀어내는 그림노래 앨범을 시도해보면 어떨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작업했어요."

- 곡 작업을 할 때나 공연을 할 때, 미술적인 감각이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보거나, 듣거나, 냄새를 맡거나, 느낄 때 혹은 무언가를 기억할 때 모든 감각을 다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음악 작업을 하거나 소리를 만들어 낼 때 대개는 먼저 이미지를 떠올린 후 그 이미지를 소리화합니다.

반대로 그림을 그릴 때는 어떤 확연한 소리가 들리는 편이에요. 실제로 소리를 내면서 그림을 그릴 때도 많아요. 색마다 연상되는 소리가 확실히 있는데, 음악 작업을 할 때처럼 언제나 잘 어울리거나 듣기 좋은 음의 조합만은 아닌 것 같아요. 불협화음이 더 많은 느낌?"

-  2집 <태양륜> 이후로 계속 밴드 스맥소프트로 활동하다, 어쿠스틱 앨범을 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자연적인 소리에 더 가까워지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쿠스틱 앨범이라고 해도 녹음하면서 결국 전기를 사용해야 하잖아요. 모순을 느꼈어요. 이미 알고 있었던 거지만."

 뮤지션 황보령

뮤지션 황보령ⓒ SMACKSOFT


- 그러고 보니 아직도 황씨인지 황보씨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던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밝혀주시죠!
"사실 저는…호박씨입니다 ㅎㅎㅎㅎ 황보씨 아니구요 황씨입니다.(웃음) 영어 이름은 '보령'에서 '령'을 뺀 'Bo'에요.  Bo Whang. 그래서 더 헷갈려 하시는 거 같아요."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꾸준하고 싶어요.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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