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뉴준오 문진숙 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애브뉴준오 문진숙 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생애 딱 한 번, 여자가 눈부시게 아름다워지는 날이 있다. 많은 이들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하는 결혼식 날이다. 그러나 몇 시간도 채 되지 않는 그때를 위해 준비할 것은 산더미다. 일반적으로 예비 신부들은 결혼식 날짜를 잡고, 몇 개월 동안은 쭉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스드메'라고 불리는, 스튜디오와 드레스, 메이크업 3단 콤보다.

짜장면과 짬뽕,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 뭘 먹을까 선택하는 것도 고민인데, 결혼을 앞두고 하는 각종 선택은 그 차원을 넘어선다. 일까지 소홀히 할 수 없다면 준비 과정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두 사람이 함께 살기까지 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멘붕'에 빠진 예비부부들을 돕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웨딩토털 서비스 업체요, 웨딩 플래너다.

현재 애브뉴준오에서 웨딩 파트를 담당하는 문진숙 이사는 많은 연예인이 찾는 메이크업, 헤어샵이자 웨딩컨설팅으로 유명한 제니하우스에서 10년 동안 일하며 스타들의 결혼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웨딩 컨설팅'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때부터 한 우물을 판 문진숙 이사를 만나 웨딩업계에서 일한다는 것과 스타들의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애브뉴준오 문진숙 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제니하우스에서의 10년...새로운 도전 꿈꾼 이유는

문진숙 이사가 처음 웨딩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1999년이었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문 이사는 동생 친구의 추천으로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에서 매니저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삼성가 이부진씨의 결혼식 등을 보며 결혼 문화에 호기심을 느낀 문 이사는 2002년, 제니하우스가 오픈하자 그곳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웨딩 분야를 도맡기 시작했다.

"10년쯤 되니까 재미가 없더라고요. 제니하우스에서 할 수 있는 웨딩을 다 한 거죠. 더 이상 규모가 커지지 않는 한, 그 안에서는 이뤄질 수 있는 한계를 다했으니까요. 그때부터는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이죠. 안주하고 편하게 다닐 수도 있었지만, 그게 싫어서 나왔어요. '10년 동안 제니하우스에서 했던 웨딩 시스템을 여기서 제대로 풀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애브뉴준오에 왔습니다."

애브뉴준오의 조직은 제니하우스보다 컸지만, 웨딩 분야에서는 훨씬 뒤지고 있었다. 문진숙 이사는 애브뉴준오에 오자마자 상담 차트부터 싹 바꾸기 시작했다. 1년쯤 지나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제휴 업체도 늘었다. 제대로 된 헤어,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이들이 거품을 빼고 결혼식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 이사의 역할이다.

 애브뉴준오 문진숙 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주말이면 완전히 뻗지만...가려운 곳 긁는 게 내 역할"

웨딩 컨설팅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끼워 넣기'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업체는 컨설팅 수익을 남겨야 하는데, 소비자의 지갑에서 나오는 돈은 한정되어 있으니 스튜디오, 메이크업샵 등에 단가를 '후려치는' 등의 행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문 이사는 "컨설팅 업체들은 일단 수익을 남겨야 하니까 주는 대로 끼워 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면서 "합리적으로 돈을 쓰면서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곳으로 소개한다"고 전했다.

문 이사는 이곳에서 메이크업하겠다고 결정한 신부들에게 스튜디오와 드레스 등을 추천하곤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것은 기본이다. 철칙도 있다. 소개했을 때, 한 번도 컴플레인(불평)이 없는 곳만 추천하는 것이다. 문 이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뭘 원하는 지를 빨리 알아채는 것이다"면서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 지를 알아채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 '기대 이상'이라는 피드백이 온다"고 했다.

"웨딩은 정성이 가장 중요해요. 드레스샵에서 소품을 챙겨오는 것만 봐도 정성이 딱 보여요. 성의가 있어야죠. 소품에 신경을 쓰고, 소중히 다루는 곳이 진짜입니다. 드레스가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소품에도 신경을 쓰면 전체적인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사실 이쪽 일을 하다 보면 주말이 더 바빠요. 빨간 날 쉴 수가 없으니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 주말에는 신경을 하도 많이 써서 집에 가면 완전히 뻗어요."

 애브뉴준오 문진숙 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연예인들의 결혼, 각자의 취향에 따라 개성 뚜렷해졌죠"

과거 연예인들이 누가 봐도 화려한 결혼식을 추구했다면, 최근의 추세는 개성을 살리는 쪽이다. 제주도 별장에서 화관을 쓰고 가족들과 조촐하게 식을 올린 가수 이효리와 웨딩 촬영, 예물, 예단, 폐백 등을 생략한 배우 엄지원이 대표적이다. 문진숙 이사는 "예전보다는 결혼이 조금씩 간소화, 합리화되는 것 같다"면서도 "연예인들의 경우, 일관된 흐름에 따른 변화라기보다는 각자의 취향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결혼식은 지난 2006년 김민씨의 결혼식이에요. 식은 파티처럼 자유분방하게 진행돼서 되게 화려했지만, 헤어 같은 것은 앞가르마를 타서 묶은, 평소 모습 그대로였죠. 김민씨는 속눈썹도 안 붙였어요. 탑 스타일의 드레스도 내추럴했고요. 8년이나 지났지만, 김민씨의 결혼식은 요즘 다시 봐도 참 세련됐더라고요. 진정한 멋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브뉴준오 문진숙 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지 2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택한 문진숙 이사는 또 다른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결혼 준비를 1주일 만에 한 분도 있었는걸요. 전문가들의 도움이 있다면 그래도 할 수 있는 게 예식이죠.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 앞으로는 애브뉴준오에 VIP 웨딩룸을 만들고 싶어요. 질적으로 높아지는 웨딩을 하고 싶거든요. 또 준오헤어의 임직원들이 여기서 결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문진숙 이사 스타를 만드는 신의 손 애브뉴준오 김민 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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