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연예매체 오마이스타(Ohmystar)는 창간 이후, 연예인을 비롯한 평범한 사람들의 나눔과 봉사 소식을 여러분에게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창간 초기부터 '발룬테이너'라는 특별한 섹션을 통해 연예인이 품은 나눔의 씨앗이 더 멀리, 더 넓게 퍼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마이스타는 매주 일요일 [善DAY NEWS]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앞으로 일요일은 착한 나눔을 생각해보는 '선(善)데이'가 되면 어떨까요?(편집자 주)

 비올리스트 김남중

비올리스트 김남중 ⓒ JE-KIM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지난 2월10일 비올리스트 김남중은 서울 신촌에 위치한 미혼모(자) 보호시설 '애란원(http://www.aeranwon.org/)'을 찾아 음악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당시 김남중은 "아이를 낳고 나면 산후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며 "음악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연주회는 물론 음악치료 등을 통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었습니다. 

비올리스트 김남중이 5월25일 일요일 오후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애란원을 찾았습니다. 피아니스트 박선화, 플루티스트 송연화와 함께 말이죠. 세 사람은 이날 애란원 산모들을 위해 미리 연주할 곡들을 심혈을 기울여 선정하고 함께 연습도 맞춰보면서 이날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유키 구라모토 '메디테이션', 포레 '꿈을 꾼 후에' '백조의 호수-스완 테마', 엘가 '사랑의 인사', '여인의 향기' 등의 곡이었습니다.

이날 저녁 애란원 내의 작은 공간에서 열린 김남중·박선화·송연화의 연주. 처음에는 호기심 반, 낯선 눈빛 반으로 반신반의하며 들어섰던 엄마들의 눈빛이 어느새 음악에 집중하며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애란원의 지하부터 지상까지 조용히 그리고 은은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태어난 지 몇 개월이 되지 않는 신생아도 음악에 반응을 보이며 귀를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플루티스트 송연화

플루티스트 송연화 ⓒ JE-KIM


한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음악 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신기하다. 음악에 아이가 이렇게 반응한다는 게 놀랍다. 저도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우리 아이도 처음인데 아이가 음악에 반응한다는 것이 너무 놀랍고 신비스럽다"라고 전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비올리스트 김남중은 "우리들끼리 연습할 때보다 연주를 열심히 들어주는 엄마들, 그리고 그 엄마들이 안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연주할 때 뭔가 말하지 않아도 감정적으로 서로 소통이 되는 것 같다"라며 "음악은 분명히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고 맺힌 감정들을 순화시키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번이 첫 연주였는데 앞으로 꾸준히 시간이 될 때마다 찾아오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임신부이기도한 플루이스트 송연화. 무거운 몸임에도 불구하고 플롯 연주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송연화는 "엄마가 된다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은 것 같다.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미혼모이든 그렇지 않든 엄마가 된다는 것은, 자식을 낳아 키운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고 위대한 일이기하다. 출산을 한 이후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피아노 선율을 들려주었던 박선화. 그는 "사실 이런 미혼모자 시설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근데, 아이를 꼭 보듬고 앉아 있는 나이 어린 엄마들을 보니 그 동안 막연하게 사회적으로 갖고 있었던 선입견이나 인식들이 어느새 사라지는 것 같았다. 누구나 각자 마음속에 담아둔 상처들, 사연들은 하나씩 있는 것 같다. 그런 상처들을 음악을 통해서 위로해드리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날 김남중·박선화·송연화, 이 세분의 재능기부 소식을 들은 가방 브랜드 '메이크:디' 이민정 대표님이 애란원을 깜짝 방문해주셨습니다. 앞으로 애란원에 이 세분의 아름다운 음악이 더욱 많이, 더욱 자주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세분의 아티스트분들이 행보를 응원해주시면서 '메이크:디'의 클러치백을  선물로 기부해주셨습니다. 

 피아니스트 박선화

피아니스트 박선화 ⓒ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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