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의 열풍이 무섭다. 11년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오랜 시간 여의도 정치판에서 현실을 겪은 정현민 작가는 역사 속에서 현실을 발견했고, 그 역사는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정치'의 참 의미를 되묻고 있다.

그런 <정도전> 속 인물들이 선거에 나온다면, 어떤 정치인의 모습으로 국민에 다가설까? <오마이스타>의 질문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이에 극 중 인물들이 후보로 출마한다는 가상의 '선택 2014', 아니 '선택 14세기' 기획을 마련해 애청자들로부터 지지연설문을 받았다.  

'선택 14세기' 기획을 위해 원안 포스터 사용을 허락해 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정도전 갤러리'의 'HARANG'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격동의 시기를 살았지만, 고려의 백성들은 리더를 '선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오늘은 6월 4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편집자 말>

 KBS 2TV <정도전>을 패러디한 선거 포스터 (원 사진 출처: KBS)

KBS 2TV <정도전>을 패러디한 선거 포스터 (원 사진 출처: KBS) ⓒ 디시인사이드 정도전 갤러리 '하랑'


* <정도전> 애청자 김수현(힘으로) 님의 지지 연설문입니다.

1390년대 고려를 살고 계신 유권자여러분!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얼마나 불안하고 고생이 많으십니까? 지금 이 고려 조정이 부정부패로 얼룩져있고 높은 관직에 있는 자들이 백성들의 삶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배만 채우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고려를 바꿔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이 고려를 갑자기 뒤집는다는 것은 더 큰 혼란을 야기할 뿐입니다. 개혁은 하되 정국의 안정을 추구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정국이 안정이 되어야 백성들을 위하여 고려 조정이 일을 잘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백성을 위하여 정책을 추진하려하면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을 해서 발목을 잡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그런 무리들은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고 하는데 이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고려가 그런 잔당들 손에 넘어가서야 되겠습니까?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바로 고려를 안정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이 바로 포은 정몽주 선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포은 선생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행동하는 관료', '행동하는 양심' 아닙니까?

여러분들 생각해 보십시오. 그동안 우리 포은 선생이 백성들을 위하여 했던 일들을 다 기억하시지 않습니까? 포은 선생은 항상 백성들을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찐빵처럼 포근하게 감싸주시는 분이셨습니다. 포은 선생은 고려의 부정부패와 싸우신 분이셨고, 그 때문에 고통도 당하시고, 죽마고우가 귀양 가고 사대부 동료를 저세상으로 보내는 아픔을 겪지 않으셨습니까?

그뿐입니까? 왜구가 쳐들어왔을 때 전쟁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분이 조전원수로 참전하셨습니다. 이성계 장군과 함께 전쟁터에 있던 것을 여러분들도 보지 않으셨습니까? 이 뿐만 아니라 우리 포은 선생의 행정 관료로서의 능력과 외교관으로서의 능력도 여러분들이 다 보시지 않았습니까?

포은 선생이 잘 안 보여서 아쉬우셨을 때는 명나라에 계셨던 것입니다. 명나라의 위협에서도 고려를 지킬 수 있던 이유는 다 포은 선생의 외교 덕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백성을 생각해주시는 분이 아끼고 사랑하는 고려를 끝까지 지켜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포은 선생은 단순히 고려를 지키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백성을 사랑하고 그 백성이 살고 있는 고려를 더 좋은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분입니다. 우리 포은 선생이 자신만을 위해서 사신 분입니까? 모든 것을 이 나라 백성과 고려를 위해 사시는 분입니다. 이런 포은 선생을 우리가 믿고 따라야합니다.

백성들을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서고, 임무를 위해 죽음의 위험도 감수하고, 청렴하고, 행정업무도 잘보고, 국가 정책도 잘 짜고, 결단력과 추진력도 있는 후보가 어디 또 있습니까? 양심, 두뇌, 지성, 실천력, 충성심, 애민정신, 지도층으로서의 깊은 고뇌와 책임감! 무엇하나 빠지는 게 없는 최고의 인물이 바로 포은 정몽주, 기호 4번입니다!

===정도전 인물로 바라본 가상대결 '선택14세기' 관련 기사===

[선택14세기] ① 정도전 "만두 하나도 나누는 나라"
[선택14세기] ② 이인임 "집정대신 20년의 경륜으로"
[선택14세기] ③ 이성계 "지금 고려로는 희망 없음메"
[선택14세기] ④ 정몽주 "찐빵처럼 포근한 남자"
[선택14세기] ⑤ 최영 "오직 고려밖에 모르는 바보"


정몽주 정도전 이인임 이성계 최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