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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배구연맹


2014~2015 V리그를 앞두고 여자 프로배구에서 'FA 대박'이 나왔다. 현대건설 센터인 김수지(28세·185cm) 선수가 16일 흥국생명과 연봉 1억7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받았던 연봉 9800만 원에서 무려 72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김수지 선수의 연봉은 현재 여자 프로배구 선수를 통틀어 양효진(2억5천만 원), 한송이(1억8천만 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고액 연봉이다. 또 흥국생명의 주전 센터인 김혜진이 작년 FA에서 계약한 연봉 9000만 원보다 2배에 가까운 금액이기도 하다.

김수지는 원 소속구단인 현대건설과 1차 FA 협상에서 1억80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건설 측은 샐러리캡(12억 원)이 거의 차서 들어주기 어려웠다. 김수지와 함께 FA가 된 주전 세터 염혜선을 이미 1억5000만 원에 붙잡아 샐러리캡 상한 규정상 여력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김수지는 김연경 선수와 가장 가까운 절친이기도 하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17일 전화 통화에서 "김수지 선수와 계약을 완료했다"며 "박미희 감독님의 강력한 영입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가 김 선수의 고향집이 있는 경기도 안산까지 직접 찾아가 계약서에 도장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박미희 감독에 전권 부여, '과거 영광' 재현 총력

이로써 흥국생명은 2014~2015시즌을 대비한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 구단 측은 그동안 부진했던 성적을 끌어올리고, 김연경 사태로 실추된 이미지도 개선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대대적인 팀 리빌딩과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는 방침이다.

그 첫 번째 작업이 지난 7일 박미희 신임 감독(52)의 전격 영입이었다. 박 감독은 2006년부터 스포츠 전문 채널인 KBSN SPORTS에서 배구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했다. 명쾌한 멘트와 예리한 분석으로 여자배구 해설가의 최고봉으로 인정 받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여러 면에서 박 감독이 최상의 카드였던 것이다. 평소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몰빵 배구'를 지양하고, 국내 선수의 활용도를 높이는 플레이를 강조해온 박 감독은 벌써부터 배구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흥국생명 구단 측도 박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박미희 신임 감독에게 팀 리빌딩의 전권을 주고, 감독의 생각과 방향에 따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FA에서 김수지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주고서라도 영입을 성사시킨 것도 박 감독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 선수, 라이트·레프트 가능한 선수 찾고 있다"

박 감독은 17일 전화 통화에서 선수 구성 등 팀 리빌딩과 관련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김수지 영입과 관련 "여자배구 선수들도 대박을 자꾸 터트려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흥국생명 센터진이 다른 팀에 비해 너무 낮고, 이동 공격 등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수지가 우리 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취약 포지션인 세터 부문에 대해서는 "FA 기간 동안 세터를 보강할 여지는 남아 있고, 기존 세터인 조송화 선수에게도 한번 더 기회를 주고 싶은 생각도 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FA 선수 영입 결과에 따라 여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누구를 뽑을 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선 "현재 터키, 이탈리아, 브라질 리그 등 여러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며 "아직 딱 마음에 드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아 계속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가급적이면 라이트, 레프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해설가 후임도 여자배구 출신이었으면..."

한편 여자배구 해설가로 큰 인기를 누렸던 박 감독이 해설를 그만두게 되면서 많은 배구팬들이 아쉬워하고 후임 해설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여자배구 시청률이 떨어지면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냐'는 조크성 질문에 박 감독은 "저 대신 새로운 얼굴이 새로운 감각과 시선으로 해설을 하면 좋은 면도 있다"며 웃음으로 답변했다. 그는 "KBSN SPORTS 측도 새로운 여자배구 해설가를 구하기 위해 심사숙고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저도 좋은 분을 추천하고 있고, 가급적 여자 해설가가 후임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의 행보는 2014~2015 V리그를 바라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기대도 많지만 우려도 크다. 여자 선수 출신 감독의 성공시대도 열어야 하는 책임감도 가볍지 않다. '박미희표 배구'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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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www.cjycjy.org) 정책위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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