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1편(관련 기사:  '불륜남' 유재학을 위한 지진희의 '변명')에서 이어집니다.

 SBS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미경 남편 유재학 역의 배우 지진희가 3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SBS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미경 남편 유재학 역의 배우 지진희가 3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지진희는 <결혼 못 하는 남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반응 좋았죠. 요즘 지상파 드라마 제작하는 걸 보면 그런 드라마를 안 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이 드라마를 보나 저 드라마를 보나 다 연결되는 느낌인데, 그런 건 아쉬운 부분이에요. 연기자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캐릭터가 있는 작품, 장르물들을 많이 하고 싶어 하잖아요. 앞으로는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해요."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늘 진지할 것만 같은 이 배우, 지진희에겐 '반전 매력'이 있다. '반전 매력'이라는 시시한 수식어를 붙이기엔 작품과 실제의 간극이 꽤나 크다.

그래서였을까. 늘 반듯한 모습에 딱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던 그가 그 틈을 살짝 내어 보였을 때, 이를테면 과거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자못 진지한 태도로 우스꽝스럽게 일그러진 표정을 지어 보였을 때, <런닝맨>에서 찢어진 패딩 점퍼 사이로 삐져나온 오리털을 흩날리며 질주하던 때를 기억하는 이들도 꽤 많다.

지진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지진희의 답이다. 지진희에게 '코미디'란 '그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지진희는 "갑자기 웃기기 시작하면 정말 재미있긴 하겠지만 지금 내가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게 있다"며 "신구 선생님도 '니들이 게맛을 알아' 한 마디로 다 터뜨리지 않았나. 그랬듯 나에게도 분명 기회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정말 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정말 제대로 된 순간에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죠. 다른 사람이 기존에 했던 게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요. 조금 더 있으면, (연기) 하다 보면 자연스레 할 수 있을 때가 오지 않을까요. 일단 멜로를 할 만큼 하고요. (웃음)"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고민은 현재진행형...다만 '원칙'은 있다"

 SBS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미경 남편 유재학 역의 배우 지진희가 3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SBS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미경 남편 유재학 역의 배우 지진희가 3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실 가장 하고 싶은 건 다 때려치고 산에 들어가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거예요. 평생 꿈이었거든요. (웃음) 하지만 지금 제가 그러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겠죠? 그래서 안하는 거예요. 또 아직 저는 젊고 할 일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 이정민


지진희가 과거 광고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중 연예계에 입문했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딱 1년만 해보자"며 1999년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게 벌써 16년째가 됐다. 그 사이 지진희는 따뜻한 매력의 '종사관 나으리'로, 사명감 넘치는 기자로, 어딘가 모르게 찌질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의 건축가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볐다. 어느덧 서른 편이 넘는 필모그래피가 그의 곁에 남았다.

그러면서 배우는 지진희의 '천직'이 됐다. 어렸을 때엔 드라이버 하나로 TV며 라디오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데 몰두했고, 광고 사진작가 시절에도 사진만 보고 어떤 장치가 필요할지 척척 고안해 냈다는 그는 사실 굉장히 실증적인 사람이다. 그런 그가 상상에 많은 것을 의존해야 하는, '예술'의 영역인 연기를 천직으로 여기게 됐다.

그 뒤에는 숱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야 했던 나날들이 있었다. 지금도 그 고민은 여전하다. 지진희는 "하고 싶어 (배우를) 한 게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된 건데, 나도 정말 신기하다"며 "'내가 왜 이 일을 할까', 나도 늘 고민한다. '나중에 무엇이 될까, 어떻게 하면 잘 할까' 평생 고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가 신앙처럼 지켜 온, 그리고 앞으로도 지켜 가고 싶은 한 가지 원칙은 있다. '조금씩, 천천히, 꾸준하게'다.

"크게 한 발짝씩은 가지 않았지만 조금씩 조금씩 걸어 왔어요. 앞으로도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뛰지 않고 걸을 거예요. 뛰면 빨리 갈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놓치고 가는 게 많을 거거든요. 걸어가면 빨리는 못 가겠지만, 분명 제대로 보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나하나 이해하며 한 발짝씩 가려 해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어떻게 이해시키겠어요. 물론 마음이 조급할 때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혹해서 무언가를 망치고 싶지는 않아요. 차근차근히, 신중하게…. 제 선택에 많은 사람들이 달려 있잖아요. 더더욱 함부로 행동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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