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시트콤 <웰컴 투 힐링타운>에서 홍예슬 역의 배우 이도아가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이도아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영화를 빛내는 건 주연 배우라는 말에 이견을 낼 생각은 없다. 다만, 영화를 꽉 채우고 주연을 빛나게 하는 건 조연들이다. 배우라면 누군들 주연 욕심이 없겠는가. 그 중 이도아는 영화 속 주인공의 절친한 친구로, 동료로 분해 이야기 채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였다.

장혁과 조보아 투톱의 영화 <가시>에서 이도아는 극 중 장혁이 맡은 체육교사 준기의 동료 선생 민주 역을 맡았다. 체육교사 준기와 여고생 영은(조보아 분) 사이의 미묘한 감정에서 민주는 준기의 든든한 친구이자 남모르게 애정을 품은 인물이었다. 이도아 역시 "사랑에 대해 질문하는 영화이고, 순수함을 일어가는 요즘 세상에서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드러낸 작품"으로 이해했단다. 

"나는 그렇게 사랑했었고, 또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좋았어요. 여고생과 교사의 사랑이라는 설정에 자칫 TV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물불 안 가리고 사랑을 좇는 여고생 영은의 모습이 솔직하게 다가올 거라고 봐요."

동료이자 스승 민주, "오히려 표현하기 어려웠다"

 배우 이도아.

ⓒ 저스트유


분량이나 대사의 양은 많지 않았다지만, 민주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이도아는 꽤 내공을 끌어올려야 했다. "민주가 두 인물 사이 매개면서 준기의 친구이자 영은의 스승이기도 하니까 그 중간 감정을 잡기가 어려웠다"며 이도아는 "정서적으로도 자연스럽게 보여야했는데 또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복합적인 시선이 있어요. 영화엔 잘 드러나진 않지만 준기에 대한 애정이 예전부터 있기도 했어요. 갑자기 나타난 영은에게 준기가 흔들리는 모습에서 '왜 나에겐 흔들리지 않았을까'라는 질투심도 있었을 거예요. 동시에 동료 교사니까 사회적 위치에 대한 걱정도 했을 거고요.

고등학교 교사 역할이라서 특별히 무언가를 준비하진 않았고, 캐릭터 분석에 힘을 쏟았죠. 어떤 정서를 가져가야 할지 영화 촬영지였던 대전에서 혼자 숙소에 머물며 많은 생각을 했더랬죠(웃음).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살리려 노력했던 거 같아요."

총 40회 차 촬영 중에 13회 차에 참여했다. 출연 비중으로 치면 전체의 약 4분의1에 해당하지만 그 역할을 소화하고 다른 캐릭터와 톤을 맞추기 위해 이도아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그 이상이었다.   

조급함 없이 꾸준하게, "하지만 발전해가는 모습 보일게요"

 TV조선 시트콤 <웰컴 투 힐링타운>에서 홍예슬 역의 배우 이도아가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실 행복이란 게 별 거 아닌데 다들 잊고 사는 거 같아요. '행복해서 죽을 거 같아'라는 말을 서로에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이정민


물론 조금씩 출연 분량과 작품 수는 늘고 있지만 혹여나 캐릭터 비중에 서운한 마음이나 조급함이 들진 않을까. 스물아홉 나이로 연예계 데뷔가 올해로 8년차다. 이도아는 "차근차근 해가면 되는 거다"며 "조급함이 없다"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물론 고민은 항상 하죠. 쓸데없는 고민도 있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해기도 해요. 그런데 분명한 건 해가 지날수록 제가 바뀌고 있다는 거예요. 예전엔 사람을 잘 안 만났고, 주로 집에만 있던 '집순이'였는데 이젠 많이 만나고 있어요. 아무래도 사람의 삶을 표현하고 이해시키는 게 제 일이잖아요.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행복은 무엇인지 요즘 들어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그렇지만 요즘 주변에서 다들 힘들어하더라고요. 돈 때문에 힘들거나 아프거나 그래요. 강박을 느낀다고 하나요. 그런 얘기들을 듣다 보니 제가 가진 좋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고, 저 역시 힘있게 살고 싶더라고요. 사실 행복이란 게 별 거 아닌데 다들 잊고 사는 거 같아요. '행복해서 죽을 거 같아'라는 말을 서로에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도아가 배우 생활을 하며 거쳐온 작품이 모두 배움의 터전이었다. <가시> 역시 그랬다. 이도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를 어떻게 대해야 하며 세부적인 디테일을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지 배웠다"고 밝혔다. "임팩트 있는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민주처럼 이렇게 녹아드는 역할도 소화하기 까다롭다"는 깨달음 역시 큰 배움이었다.

<가시> 이후 이도아는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에 짧게나마 모습을 드러낸다. <조류인간>은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2014' 섹션 출품작이기도 하다.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이도아는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 중이었다.

이도아 가시 장혁 조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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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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