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시네마 열차의 외부.

KTX 시네마 열차의 외부. ⓒ 씨네우드 엔터테인먼트


최고 시속이 300km인 열차 KTX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단 2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초고속 이동수단이다. 짧다면 짧지만, 멍하니 흘러갈 수도 있는 시간을 영양가 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KTX 안에서 보여주는 KTX 시네마를 이용하는 것.

2007년 8월부터 시작된 KTX 시네마는 '세계 최초 달리는 열차 영화관'이라는 이름으로 코레일과의 협약 하에 씨네우드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고 있다. 시네마 석은 일반 객실 중앙에 설치된 빔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상영한다. 승차권 가격에 영화 관람료 7천 원(성인 기준)을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KTX 시네마가 운영되는 열차는 경부선, 호남선 열차로 상행선과 하행선 영화가 다르게 배정된다. 열차 도착시각에 맞게 재편집되어 상영된다는 점도 특이하다. 현재(24일 기준) 상영작은 상행선 <그랜드 피아노>, 하행선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다. 이후 5월 1일부터 상행선에서는 <위크엔드 인 파리>, 하행선에서는 <역린>이 상영된다.

영화 선정 기준 "부담 없는 주제, 인지도와 흥행요소, 상영시간"

 KTX 시네마 석 내부 모습.

KTX 시네마 석 내부 모습. ⓒ 씨네우드 엔터테인먼트


하지만 KTX 시네마는 노선에 따라 상영 영화가 한 작품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네마 석을 이용하는 승객이 기호에 맞게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할 수는 없다. 영화는 2주에 한 번씩 바뀐다. 영화는 배급사인 롯데시네마와 씨네우드가 협의해서 선정한다. 롯데시네마와 씨네우드가 밝힌 선정 기준은 "부담 없는 주제, 인지도와 흥행요소, 상영시간"이다.

씨네우드 관계자는 "극장과 동시 개봉인 영화 위주로 선정하되, 가족 승객이 많은 만큼 공포영화,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는 피하고 특히 평일에는 다수의 직장인 승객을 배려해 애니메이션 상영은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주력 구간인 동대구~서울의 KTX 이동시간(102분)에 맞춰 상영을 마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한다"고 덧붙였다. 102분에 맞춰 재편집되는 영화는 삭제되는 장면이 있을 수도 있다. 이를 두고 씨네우드 관계자는 "배급사와 협의 하에 내용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게 재편집 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편집 없이 상영하거나 영화를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씨네우드 관계자는 재편집 없이 상영되는 사례로 5월 1일부터 하행선에서 상영되는 영화 <역린>을 들었다. 그는 "제작사와 협의하던 중 작품 내용상 재편집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원본 그대로 135분 동안 상영하기로 했다"며 "그래서 경부선의 경우, 영화 상영 시간(135분)보다 이동시간이 짧은 동대구~서울 구간은 발권이 불가하며 목적지가 울산·밀양 이상인 승객만 발권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영화가 길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해 끝까지 관람하지 못하고 기차에서 내려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씨네우드 관계자는 "시간 상 영화를 다 보지 못하고 하차할 경우나 기계나 열차 결함에 의해 영화를 중단하게 된 경우 모두 그에 맞는 환불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현재 KTX 시네마 석의 좌석 점유율은 30% 내외로 평일보다 주말 관람률이 높은 편이다. 씨네우드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 해외의 고속 열차에 (이동식 영화관) 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국내 노선 확장도 가급적으로 코레일과 협의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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