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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포스터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포스터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 기사에 영화 내용의 일부가 담겨있습니다

마블의 인기 슈퍼 히어로 스파이더맨을 영화로 옮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성공적이었던 샘 라이미 감독의 3부작 <스파이더맨>시리즈 이후 새롭게 리부트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당초 기대반 우려반이었던 작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거리가 먼, 저예산 로맨틱 코미디 <(500)일의 썸머>로 주목 받은 마크 웹 감독의 생애 첫 대작 연출이었거니와 여전히 관객들에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기존 '샘 라이미 표' 스파이더맨의 잔상을 어떻게 떨쳐내느냐 등등...

일단 2년전 첫 선을 보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이전 <스파이더 맨>과는 역시 달랐다.  좀 더 코믹스에 가까워진 '깨방정 십대'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앤드류 가필드 분)의 설정은 토비 맥과이어가 맡았던 샘 라이미 3부작 속 스파이더맨보다 자유분방해졌다.  물론 이로 인한 관객들의 호불호 역시 만만찮았다.

리부트 두 번째 편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이제 갓 고교를 졸업한 피터 파커의 이야기가 더욱 크게 부각되었다.  여자친구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 분)와의 로맨스, 잃어버린 부모에 대한 비밀, 홀로 남은 숙모(샐리 필드 분)에 대한 가족애 등이 여타 블록버스터 영화 답지 않게 극 중반까지 크게 부작되어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이렇다보니 144분여의 긴 러닝타임 중 막상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악당과의 대결 부분에선 힘이 빠지고 만다.  물론 대형 스크린을 압도하는 스파이더맨의 현란한 도심 속 활강 등은 인상적이지만 말이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한 장면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한 장면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그렇다보니 로맨스-미스테리 드라마-액션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어느 순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길을 잃고 말았다.  너무 많은 걸 보여주기 위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탓일까?  게다가 다음 편 진행을 위한 연결 고리 역할도 해야한 탓에 한편의 영화로선 결정적 한방을 날리지 못하고 마무리 지은 모양새다.

스파이더맨 일생 일대의 숙적인 해리 오스본/그린 고블린(데인 드한 분)은 나름 이전 시리즈에서의 제임스 프랑코 못잖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 제이미 폭스가 맡은 맥스/일렉트로, 영화 막판에 등장하는 또다른 악당 라이노(폴 지아매티 분)는 전편의 코너스 박스/리저드에 비해 역할에 대한 당위성이 떨어진다.

여기에 메리 제인(오리지널 3부작에선 커스틴 던스트가 맡았다)이 아닌, 그웬 스테이시를 1편부터 피터의 연인으로 등장 시킨 것 자체가 어느 정도 비극을 미리 암시한 터라 이번 2편에선 등장인물에게 감정 이입된 관객의 입장으론 씁쓸한 뒷맛을 다실 법 하다. (당초 2편엔 <다이버전트>의 쉐일린 우들리가 메리 제인 역으로 캐스팅 되었지만 제작 초반 하차, 그녀의 출연분은 결국 사용되지 않았다)

결국, 이제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은 홀로 남았다.  후일 제작될 3편에선 악의 축, 오스코프사가 만들어낸 각종 괴물/악당과 싸워야 할 것이고 의문의 세력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부모님의 명예도 회복시켜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아졌다.

이번 작품에서 담아내지 못한 피터의 이야기들을 과연 마크 웹 감독은 다음 3편에선 어떻게 정리해낼 것인지...  실망과 기대감, 그리고 숙제를 동시에 안겨준 2편이었다.


덧붙이는 글 본인의 블로그 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에마 스톤 샐리 필드 앤드류 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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