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어하우스' 식구들, 우리는 식구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올리브TV의 공동주거 프로젝트 <셰어하우스>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인 이상민, 전 아나운서 최희, 배우 천이슬, 달샤벳 우희, 배우 최성준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셀레브리티들이 한 집에 모여 살며 펼쳐지는 일상을 담은 공동주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16일 수요일 밤 9시 첫 방송.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가족 구성원을 뜻하는 또 다른 단어 '식구'에는 '한 집에 살며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이라는 정의가 있다. 1인 가구가 400만에 이르는 지금, 케이블 채널 올리브의 새 리얼리티 프로그램 <셰어하우스>는 이 '식구'라는 말에 주목했다.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 진 셀러브리티들이 한 집에 모여 살면서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게 하는 것, 그것이 <셰어하우스>의 기획 의도다.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는 과정 또한 <셰어하우스>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먹방'(밥을 먹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방송하고, 이를 지켜보는 행위)이 혼자 밥을 먹는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생겨났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되는 조합이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수호 PD는 "그동안 올리브라는 채널에서 요리를 하는 데 방점을 뒀다면 이제는 '먹는 것' 자체로 메시지를 확장하려 한다"며 "<셰어하우스>는 밥을 같이 하고 나눠 먹는 것이 에피소드의 주요 출발점이나 매듭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점은 곧 방송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와의 차별화에 큰 몫을 차지한다. 앞서 <셰어하우스>는 '셀러브리티들이 한 집에 모여 산다'는 기본적인 골격 때문에 <룸메이트>와 간 포맷 베끼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를 두고 이수호 PD는 "방송이 트렌드를 따르는 것인 만큼 같은 부분에서 출발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셰어하우스> 안에서 식구들이 변해가는 모습은 <룸메이트>와는 또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호영, '셰어하우스' 통해 마음의 상처 치유 받길"
▲ 이상민, '셰어하우스'의 사연 많은 남자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올리브TV의 공동주거 프로젝트 <셰어하우스> 제작발표회에서 그룹 '룰라' 출신의 방송인 이상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셀레브리티들이 한 집에 모여 살며 펼쳐지는 일상을 담은 공동주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16일 수요일 밤 9시 첫 방송. ⓒ 이정민
▲ '셰어하우스' 여구여신 최희, 알고보니 술희?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올리브TV의 공동주거 프로젝트 <셰어하우스> 제작발표회에서 '야구 여신'인 전 아나운서 최희가 파이팅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셀레브리티들이 한 집에 모여 살며 펼쳐지는 일상을 담은 공동주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16일 수요일 밤 9시 첫 방송. ⓒ 이정민
이 <셰어하우스>에 모인 셀러브리티는 방송인 이상민·최희·천이슬, 가수 손호영·우희(달샤벳), 배우 최성준, 모델 송해나, 디자이너 황영롱·김재웅까지 총 9명이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IQ 156의 멘사 회원이지만 알고 보면 '허당'인 최성준, 지적이고 참한 이미지와는 달리 각종 주류를 즐겨 마시는 덕에 '술희'라는 별명을 얻은 최희, '양상국의 그녀'라는 수식어 때문에 남몰래 힘들어 하는 천이슬 등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 중 9명의 출연진 중 최연장자인 이상민의 역할이 크다. "억지스럽지 않은, 진짜 식구 같은 모습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입을 연 이상민은 '술 한 잔 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보자'는 마음으로 입주 첫 날 가방 두 개 가득 술을 담아 오기도 했다고. 이상민은 "일상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마음속에 있는 여러 가지 아픔이나 슬픔을 서로 나누는 과정이 우리에게 필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라며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고 가족들 사이에서 오갈 수 있는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맏형처럼 잘 하려고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가 약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손호영에 대한 관심도 높다. 손호영은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이상민과 함께 밤 낚시터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이날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새 식구들 앞에서 '이 프로그램이 끝나면 조금이라도 치유되었으면 좋겠다'고 고백하는 손호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이수호 PD는 "(섭외할 때) 조심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사건 이후) 처음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손호영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힘들어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삼고초려 끝에 출연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처를 가진 사람이 그 상처를 혼자 풀어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이 PD는 "새로운 식구와 살아가며 공감하고 치유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인 만큼, 이들이 손호영에게 충분히 좋은 식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호영과 함께 방을 쓰고 있다는 배우 최성준 또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최성준은 "처음 만나 같이 방을 쓸 때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쉽게 겪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은 후라 내가 어떻게 다가가야 손호영이 편하게 느낄까 걱정했다"며 "손호영이 나를 편하게 생각하며 생활하고, 그러면서 그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 <셰어하우스>가 끝났을 때 손호영이 마음의 상처를 상당 부분 치유하고 나갔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셰어하우스>는 오는 16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