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드라마 <마녀의 연애>의 두 주인공 박서준과 엄정화가 출연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드라마 <마녀의 연애>의 두 주인공 박서준과 엄정화가 출연했다. ⓒ CJ E&M


1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 초대된 게스트는 엄정화와 박서준이었다. 이들을 주연으로 한 tvN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가 다음 주부터 방송이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상투적이기는 하나 자사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만큼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처음 택시에 올라탄 게스트는 박서준이었다. 그는 나이답지 않은 서글서글함을 지녔다. 이제 겨우 27살임에도 불구하고 30대 남자가 짓는 너털웃음을 은근슬쩍 보인다. 장남이다 보니 동갑내기들보다는 좀 더 어른스러워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던 모양이다. 단출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그이지만 이제는 신인배우 딱지를 떼어내도 될 만큼 진중하고 의젓한 멋이 풍긴다.

박서준은 <금나와라 뚝딱> <따뜻한 말 한마디>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어느 정도 눈도장을 찍었다. 그야말로 '어느 정도'다. 아직은 박서준이라는 이름 석 자를 곧바로 기억해내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다. 그의 말대로 특별히 잘 생기지도, 개성이 넘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탓에 또렷이 각인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이미지는 그 어떤 배우들보다 친근하고 자연스럽다. 대중들에게 불편함이나 부담감을 주지 않는 얼굴이다. 대신 청정함과 풋풋함이 그의 미소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연기력만 받쳐준다면 그의 얼굴은 얼마든지 변신이 가능하다. 국내 명배우라고 불리는 이들 중에는 특별한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밋밋한 얼굴을 지닌 이들이 적지 않다. 박서준처럼 말이다.

19살 연상 엄정화와의 조화, 박서준에게 주어진 숙제

'마녀의 연애' 엄정화-박서준, 19살 쯤이야 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 제작발표회에서 골드미스 반지연 역의 배우 엄정화와 유랑 청춘 윤동하 역의 배우 박서준이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마녀의 연애>는 자발적 싱글녀와 느닷없이 그에게 찾아온 연하남의 팔자극복 로맨스로 2009년 대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패견여왕'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4일부터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11시 방송.

▲ '마녀의 연애' 엄정화-박서준, 19살 쯤이야 9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 제작발표회에서 골드미스 반지연 역의 배우 엄정화와 유랑 청춘 윤동하 역의 배우 박서준이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마녀의 연애>는 자발적 싱글녀와 느닷없이 그에게 찾아온 연하남의 팔자극복 로맨스로 2009년 대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패견여왕'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4일부터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11시 방송. ⓒ 이정민


그런 그에게 연기변신의 기회가 찾아왔다. <마녀의 연애>의 윤동하 역이 그렇다. 25살의 알바의 달인으로, 얼핏 보기에는 박서준 자신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 별 무리가 없을 캐릭터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극 중에서 반지연(엄정화 분)이라는 여자와 잘 어우러져야 한다. 하지만 그의 로맨스는 꽤나 껄끄럽고 버겁다. 반지연은 윤동하보다 14살이나 많은 연상녀이기 때문이다.

반지연은 39살의 골드미스다. '트러블메이커'라는 신문사에서 특종을 여러 번 터트린,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 기자다. 사회 각계각층의 부조리와 사생활을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으르렁거리며 찾아 헤맨 끝에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라왔다. 당연히 성격은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다. 드라마 제목 <마녀의 연애>에서 '마녀'는 바로 반지연의 별명을 뜻하기도 한다.

마녀 반지연과 사랑에 빠지는 윤동하, 그를 연기하는 박서준의 마음가짐은 그 어느 때보다 달라야만 한다. 그가 주연을 맡은 첫 작품인데다가, 상대 배우가 자신보다 19살이나 많은 대선배 배우 엄정화이기 때문이다. 무척이나 떨리고 긴장될 테지만, 지나친 긴장감이 들어간 연기는 대중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기 십상이다.

그 긴장감을 어떻게 잘 풀어갈 것인가가 박서준에게 주어진 과제다. 물론 엄정화의 리드가 상당 부분 수반되어야 할 것이며, 스토리 진행 역시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기에 박서준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둘 사이에서의 '케미' 형성에 있어서는 반반의 책임이 따르게 될 것이다. 박서준은 적어도 이 부분에 만큼은 물러나는 법이 없어야만 한다.

두 사람이 택시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면 잘 어울리는 듯하다가도 또 순간순간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아직 드라마가 시작되지 않았기에 그들이 일으키는 로맨스 파장이 얼마나 찌릿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는 점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덜어주고, 시청자들의 마음도 편안하게 만들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구라와 홍은희는 김희애, 유아인 주연의 JTBC <밀회>를 언급했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실제 나이차가 엄정화와 박서준의 나이차와 똑같고, 연상연하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마녀의 연애>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엄정화는 <밀회>를 주의 깊게 시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워낙 분위기와 스타일이 서로 다르다"며 작품 간의 비교를 거부했다. 이는 우열을 가리거나 작품성의 순위를 매길 수는 없다는 뜻일 것이다.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극심한 나이차이의 연상연하 로맨스라는 점은 동일하나, 이 두 작품은 캐릭터들에게 주어진 상황들이나 극의 흐름, 에피소드들이 확연하게 다르다.

<마녀의 연애>에서 반지연은 <밀회>의 오혜원(김희애 분)처럼 유부녀도 아니고, 돌싱녀도 아니다. 그저 나이가 많을 뿐인 골드미스다. 나이가 한참 어린 남자와 연애를 한다고 해도 그것 자체에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비윤리적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마녀의 연애>에 두 남녀주인공은 상황상의 위험요소들이 배제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마녀의 연애>는 <밀회>보다는 훨씬 부담이 덜한 작품이다. 이들의 연애를 보다 유쾌하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지켜볼 수 있다. 19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로맨스를 그려나가는 것은 같지만, 우울함의 미학과 발랄한 감성의 차이는 분명하게 나뉠 것으로 보인다. <밀회> 커플에게 <마녀의 연애>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제 이 두 작품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들의 몫이 됐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DUAI의 연예토픽),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