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가수 임창정은 최근 정규 12집 앨범을 발표했다.ⓒ NH미디어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이선희에 이어 이승환, 이소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대거 돌아오고 있다.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가수 임창정도 이런 흐름에 살포시 숟가락을 얹었다. "(새 앨범에 대한) 부담보다는 즐기러 나온 것"이라고 했지만, 정규 12집 타이틀곡 '흔한 노래'가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자 꽤 흥분한 눈치였다.

한때 가수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던 임창정은 왜 새 앨범을, 그것도 12곡을 꽉 채운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을까. 최근 <오마이스타>와 만난 임창정은 "콘서트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털어놨다. 12장의 앨범을 내는 동안 콘서트는 단 두 번이었다. 무대 자체를 즐기지 않았다는 그는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이 주인공이 됐던 <청춘나이트> 콘서트를 하고, DJ DOC의 콘서트 게스트에 서면서 즐거움을 깨달았다.

"정규 앨범이 사실 부담스러웠다. 곡 수도 많고 돈도 많이 들어가고. 담긴 곡을 다 들어주는 것도 아닐 텐데. 하지만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정규 앨범을 고집했다. DJ DOC 콘서트에 게스트로 갔는데 정말 재밌더라. 후련하게 뭔가를 표출할 수 있었다. 노래를 같이 부르며 지난 시간을 추억하기도 하고. '내게도 팬이 있는데 더 늦기 전에 같이 즐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처럼 무대 즐겼다면 은퇴 선언 안했겠지"

 임창정

"<청춘나이트> 콘서트에 30대 이상 관객들이 정말 많이 왔다. 팬클럽에게 그렇게 해체하라고 했건만, 노란 풍선을 들고 와서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신나게 놀더라. 정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콘서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NH미디어


가수로 한창 활동하던 당시, 임창정은 무대에서 노래하던 때를 떠올리며 "무대가 부담스러웠고, 영혼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3분 동안 노래하기 위해서 온종일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지금은 '벌써 끝났네. 장난이라도 쳐볼까' 싶을 정도로 무대가 좋아졌다고. 그는 "왜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많이 즐기게 됐다"면서 "무대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졌다"고 전했다.

"<청춘나이트> 콘서트에 30대 이상 관객들이 정말 많이 왔다. 팬클럽에게 그렇게 해체하라고 했건만, 노란 풍선을 들고 와서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신나게 놀더라. 정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콘서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5월 23일, 24일 전국투어 콘서트 일정을 잡게 된 거다. 만약 은퇴 선언을 하기 전, 만약 내가 지금 같은 마인드였다면 더 잘 놀고 은퇴도 안 했을 거다. 아마 가수로서 다른 입지에 있을 수도 있었겠지."

임창정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두고 "시너지고 뭐고 눈엣가시"라고 눙을 치더니 이내 "흥분된다"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옛날 생각을 하며 웃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경쟁이 아니라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은 그는 "우리는 한 번씩 누려봤던 사람들 아니냐. 이제는 그냥 즐길 뿐이다"고 했다.

"국적 불명 댄스곡 만들고 싶어서 이박사와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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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등 개인적인 아픔을 겪은 임창정은 "많이 힘들었지만 억지로 웃다 보니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면서 "'임박사와 함께 춤을'을 통해 국민들에게 웃으라고 계속 주문을 걸고 싶다"고 했다.ⓒ NH미디어


부담 없이 즐긴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악적인 부분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임창정은 200여 곡을 들으며 이번 앨범에 담을 곡을 추려냈다. 기성 작곡가와 신인 작곡가의 곡을 다양하게 받았다고. 그는 "요즘 아이들도 내 노래를 들을 텐데 다양해지고 싶었다"면서 "옛날 같은 스타일의 발라드만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임창정은 수록곡의 작사에도 참여했다.

"예전에는 한 작곡가에게 곡을 잔뜩 받았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작곡가들의 발라드곡을 실었다. 목소리는 똑같지만 발라드마다 느낌이 다를 거다. '소주 한 잔'을 썼던 이동원씨가 참여한 것을 빼면 다 신인 작곡가의 곡이다. 내가 쓴 댄스곡 '임박사와 함께 춤을'도 담겼다. 뻔하지 않은 조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흔한 노래'는 지금까지 내가 불렀던 노래 중 가장 어렵다. 아마 라이브를 들으면 '임창정 용 쓴다'고 느낄 거다."

'임박사와 함께 춤을'은 가수 이박사가 피처링했다. 국적 불명의 특이한 음악을 하고 싶어서 이박사에게 직접 부탁했다고. 녹음실에 도착한 이박사는 1시간 동안 애드리브를 녹음했고, 여기에 임창정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이혼 등 개인적인 아픔을 겪은 임창정은 "많이 힘들었지만 억지로 웃다 보니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면서 "'임박사와 함께 춤을'을 통해 국민들에게 웃으라고 계속 주문을 걸고 싶다"고 했다.

"음악성에 대한 갈증? 난 대중이 원하는대로 쓰이는 사람"

 임창정

"인기가 영원할 것 같다고? 그렇지 않다. 그때그때 행복하게 누렸으면 좋겠다. 도대체 언제 행복할 건가. 지금 당장 누리지 않으면 나중은 없다."ⓒ NH미디어


음악에 대한 욕심은 늘 있다. 그러나 음악성에만 치중하지는 않는다. "나는 음악성을 알리고 싶은 음악가도 아니고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임창정은 "한 곡 정도에서 음악성을 보여주면 그걸로 됐다"면서 "대중예술을 하는 광대인 만큼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좋고, 대중이 원하는 대로 쓰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때까지 자연스럽게 눈길이 오고, 귀가 열리도록 할 뿐이라고.

"후배 가수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으냐고? 지금 받는 그 사랑을 꼭 그때 느껴야 한다.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나중에 그 사랑을 느끼겠다고 하면 늦는다. 구체적으로 '내가 이만큼 사랑받고 있구나. 행복하다'는 것을 느껴야지. 인기가 영원할 것 같다고? 그렇지 않다. 그때그때 행복하게 누렸으면 좋겠다. 도대체 언제 행복할 건가. 지금 당장 누리지 않으면 나중은 없다."

전국투어 콘서트의 흥행에는 자신이 없다지만, 그는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 관객이 너무 없으면 컴퓨터 그래픽으로 심으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궁극적으로는 자신만의 콘서트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임창정의 목표다. "30대 이상 관객들이 왔으면 좋겠다. 뮤지컬과 영화, 예능, 뮤직비디오를 한곳에서 볼 수 있을 거다.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공연이 될 거니까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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