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 감독의 <셔틀콕>은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후 유산 1억 원을 갖고 사라진 누나를 찾아 여행을 떠난 남동생의 이야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과 시민평론가 상을 받았고,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했다.

김재한 감독의 <안녕 투이>는 영화 인프라가 취약한 경남 창원의 감독이 지역에서 공들여 만든 영화다.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이 남편이 사고로 죽은 후 사고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알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담았다. 이주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 준다. 스릴러적인 분위기도 엿보이는 데, 베트남 최고 인기 배우가 출연했고, 잇따른 해외 영화제 초청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조성봉 감독의 다큐멘터리 <구럼비-바람이 분다>는 해군기지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자연 다큐멘터리다. 물론 강정 주민들의 해군기지 반대 싸움을 중심에 두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구럼비와 강정을 둘러싸고 있는 경관들을 통해 해군기지가 자행하고 있는 파괴의 실상을 드러내며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해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 이끌어갈 인재 조명하는 ACF

 3월 13일~16일까지 인디플러스에서 열리는 'ACF 쇼케이스 2014' 특별전

3월 13일~16일까지 인디플러스에서 열리는 'ACF 쇼케이스 2014' 특별전 ⓒ 성하훈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펀드(Asian Cinema Fund, 이하 ACF)의 도움을 받아 완성됐다는 점이다.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의 후반작업과 제작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영화제 ACF'의 도움을 받은 작품들이 잇따른 해외 영화제 진출과 수상을 통해 그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영화 인재들을 조명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13년 선댄스영화제 수상작이었던 <지슬>은 ACF의 지원을 받아 크게 성공했던 대표작 중 하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도움으로 완성된 영화들이 서울에서 특별전을 마련한다. 3월 13일~16일까지 4일간 신사동 독립영화관 인디플러스에서 열리는 'ACF 쇼케이스 2014 – 아시아 독립영화의 미래'가 그것이다.

'ACF 쇼케이스' 특별전은 지난해 많은 관객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부산에서 인정받은 수준 높은 작품들인데다, 개봉을 앞둔 작품들도 있고, 몰아서 볼 수 있는 이점 등으로 인해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도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망라해 10편의 아시아 독립영화들을 선정했다.

엄선된 10편의 영화들은 부산영화제에서 수상을 했거나 다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이다. 다니엘 지브 감독의 <거리에서>는 다큐멘터리 대상인 비프 메세나상 수상작이고, 싱가포르 탄핀핀 감독의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는 두바이영화제 아시아-아프리카 다큐경쟁 최우수상을 받았다. 보복성 징계를 당한 KT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김미례 감독의 <산다>는 DMZ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만큼, 부산영화제의 지원을 받은 영화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서호빈 감독의 <못>은 한국영화 신인감독의 패기와 열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부산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호효훈, 강봉성, 이바울, 변준석 등 4명의 독립영화계 훈남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는데, 이번 특별전에서 이들 배우들이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한다.

특별전 기간 동안 매일같이 관객과의 대화 일정이 마련돼 있는데, <콘크리트 클라우드>를 상영하는 태국의 리 차타메이쿤 감독과 <싱가포르에게 사랑을 담아> 탄핀핀 감독은 직접 방문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부산영화제에서 아쉽게 작품을 놓친 관객들을 배려한 일종의 팬서비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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