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의 선물-14일>에서 강남 부녀자 연쇄살인마로 출연한 배우 강성진.

SBS <신의 선물-14일>에서 강남 부녀자 연쇄살인마로 출연한 배우 강성진. ⓒ SBS


SBS <별에서 온 그대>에 소시오패스 이재경(신성록 분)이 있었다면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는 사이코패스가 등장했다. 바로 기영규(바로 분)가 다니는 특수학교의 선생님으로 분한 배우 강성진이다.

강성진은 <신의 선물>에서 베일에 가린 존재였다. 드라마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캐릭터 이름이 나와있지 않다. 그러나 강성진은 낮에는 평범하지만, 밤에는 광기 어린 살인마로 변하는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했다.

아이 위해 몸사리지 않는 이보영 VS 목표 달성하려는 강성진

11일 방송된 <신의 선물> 4회에서 김수현(이보영 분)은 딸 샛별(김유빈 분)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 앞서 샛별이를 데리고 해외로 도망가려고 했던 김수현은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맞서 싸우기로 했다. 남편 한지훈(김태우 분)은 이런 아내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김수현은 기동찬(조승우 분)과 함께 미래에 샛별이를 유괴하는 사람을 찾아 나섰다.

가장 중요한 단서는 샛별이에 앞서 살해된 여성들이었다. 김수현과 기동찬은 김수현이 기억하고 있는 증거에 의지해서 이들을 찾아다녔다. 두 사람은 2번째 희생자가 나오기 전, 범인과 대면했지만 잡지는 못했다. 그리고 죽음도 막지 못했다. 처음에는 김수현의 말을 믿지 않던 경찰 현우진(정겨운 분)도 김수현의 말대로 상황이 흘러가자 두 사람에게 힘을 보탰다.

막으려고 했지만 3번째 여성까지 살해된 상황. 기동찬은 살인마(강성진 분)와 사투를 벌였지만 그는 김수현을 끌고 한 건물 공사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질질 끌려다니던 김수현이 살인마에게 한방을 날린 것이다. 그는 졸지에 건물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날 방송 마지막 부분에서는 김수현이 그의 손을 놓아버리면서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방송 4회만에 범인 지목...강성진은 진짜일까

시청자들은 당초 <신의 선물>이 '샛별이를 유괴한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의문을 드라마 막바지까지 끌고갈 줄 알았다. 죽음을 택했던 김수현에게 14일이 주어졌고, 아직 13일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의 선물>은 허를 찔렀다. 그동안 여러 사람을 범인인 것처럼 헷갈리게 하다가 방송 4회만에 강성진을 지목해버린 것이다.

강성진은 이날 방송에서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선생님이다가도 한순간에 달라지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을 연기했다. 때론 경찰복을, 때론 소방복을 입고 살인에 나서는 그의 서늘한 눈빛은 시청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또 추락할 위험에 처하자 "제발 살려달라"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묘하게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다.

<신의 선물>은 일찌감치 범인을 지목했지만, 아직도 의문은 남아 있다. 방송이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과연 강성진이 범인이 맞는지, 그리고 범인이 맞다면 왜 그는 연쇄살인을 저지르게 됐는지 궁금해진다. <신의 선물>은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면서 긴장감을 유발해 TV 앞을 떠날 수 없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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