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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첫 방영한 tvN <꽃보다 할배 시즌3> 한 장면

지난 7일 첫 방영한 tvN <꽃보다 할배 시즌3> 한 장면ⓒ CJ E&M


평균 연령대 70대라고 하나 tvN <꽃보다 할배> 촬영 덕분에,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4명의 할배가 배낭 여행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판단한, <꽃보다 할배> 제작진은 보다 업그레이드된 중급 배낭 여행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그래서 1인당 용돈도 줄이고, 스케줄 되는 짐꾼 이서진도 없는 첫 여행을 준비한다.

당연히 이 모든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할배들은 '멘붕'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나영석PD 꾀임에 속아 적은 여행 비용에 싸인을 한 이순재는 이 모든 후폭풍을 나홀로 감당해야한다. 짐꾼 이서진이 없기에 동생들이 모두 이순재만 바라보는 상황. 결국 이순재는 신발끈을 고쳐 메고 이서진 없는 배낭 여행을 이끌어간다.

지난 7일 첫 방영한 <꽃보다 할배> 시즌 3의 시작은 이서진의 예감대로 순탄치 않았다. 그동안 2번의 <꽃보다 할배> 여행이 순조롭진 않았지만, 이번에는 81세 고령의 이순재가 여행 첫날 모든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 이서진이 했던 일을 한순간에 이순재가 모두 하게 되었으니, 그가 느낄 책임감과 불안감이 극에 달할 터.

하지만 이순재는 불평, 불만을 토로하는 대신, 스페인 관련 책과 지도 하나만 의지한 채, 동생들을 이끌고 낯선 스페인 바르셀로나 땅에 당도한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하고, 꼰셀데데센트 거리에 도착한 이후에도 이순재는 한 시도 쉬지 않고 계속 지도를 보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지난 7일 첫 방영한 tvN <꽃보다 할배> 시즌 3 한 장면

지난 7일 첫 방영한 tvN <꽃보다 할배> 시즌 3 한 장면ⓒ CJ E&M


이미 2번의 해외 여행을 경험하고, 서울대 출신의 영어 능통자라고 하나 나홀로 배낭여행은 81세 고령 이순재에게 너무나도 고된 짐이었다.

아무 일 없이 동생들을 이끌고 숙소에 무사히 도착해야한다는 책임감에 이순재는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계속 직진해서 걷고 또 걷는 행군을 이어간다. 남들이 자고, 맛있게 먹을 때도 이순재는 항상 지도를 뚫어지게 쳐다봤고, 심지어 길 찾기에 긴장한 나머지 정작 그의 짐을 챙기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순대장 이순재의 노력 덕분에 무사히 예약된 숙소에 당도한 할배들. 할배들은 일제히 자신들을 안전하게 통솔한 리더 이순재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숙소에 도착하자,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환하게 웃는 이순재. 그에게 갑작스레 떠맡긴 임무에 제대로 편히 쉬지도 못했던 지친 하루였지만, 이순재는 단호하게 말한다.

"나이 먹었다고 앉아서 어른 행세하고 대우 받으려고 주저앉아버리면 늙어버리는 거고 난 아직도 한다 하면 된다는 거야." 

끝을 생각하기보단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이순재. 시트콤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히 스페인어 회화를 공부하고, 누구에게 의지하려고 하기 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81세 어르신 이순재의 리더십과 도전 정신. 그리고 이순재에게 고된 책임을 맡겨 죄스러워하는 제작진을 오히려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의 배려심은, 그보다 더 어린 시청자들에게 적지않은 깨달음을 안겨준다.

고된 현실에 안주하고 불평만 늘어놓기보다 난국을 타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여행의 즐거움 외에도 인생에 진한 물음을 안겨주는 <꽃보다 할배>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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