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겨울 축제, 많은 논란 속에 휩싸였던 소치 동계올림픽이 지난달 24일 새벽 공식적으로 폐막했다. 오는 2018년 열리는 다음 올림픽이 우리나라 평창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국내의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지난 2월 24일 새벽 공식적인 폐막을 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지난 2월 24일 새벽 공식적인 폐막을 했다. ⓒ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동계올림픽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줬다. 산업혁명 후 250여 년 만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5% 이상 급증한 탓에 평균기온이 0.8℃나 상승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전 지구에 이상기후와 환경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기상청이 발간한 '2013년 이상기후 보고서'는 작년 한 해에도 한파와 폭염, 장마, 가뭄 등 이상기후가 빈번히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상순 우리나라 평균 최저기온은 -11.1℃로 평년보다 무려 5.8℃나 낮아 1973년 이후 최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남부지방과 제주도의 여름철 열대야 일수는 각각 18.7일과 52.5일로 모두 1973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한파와 폭염이라는 극단적인 날씨가 나타나 이상기후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던 한 해였다.

또한 올겨울은 예상과는 달리 대체로 한낮기온이 영상권에 머물며 다소 포근했다. 세밑 한파가 없었던 가운데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올해 1월 첫째 주에는 일주일 이상 평년기온을 웃돌았다. 이런 날씨로 바깥활동 하기에 한결 수월했다. 하지만 작년 같은 때엔 -10℃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동장군의 기세가 맹위를 떨쳤었다.

소치 16℃까지 올라 눈 녹아... 예상치 못한 더위 '곤욕'

동계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러시아 소치도 예상치 못한 더위로 곤욕을 치렀다. 기온이 16℃까지 올라가면서 눈이 녹았다.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되면 2050년대 중반에 소치는 동계올림픽을 열기에 부적합한 기후가 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러시아 하면 '보드카'와 '털모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곳은 매일 어마어마한 눈이 내려 쌓이거나 -30℃ 안팎의 혹한의 날씨가 나타나는 곳이다. 물론 꽁꽁 싸매고 다녀도 옷깃 사이 사이로 시베리아 찬 공기가 파고드는 지역이다.

소치는 대체로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기후지만 대부분이 산지이기 때문에 고도가 높은 지역으로 갈수록 기온은 0℃ 아래로 떨어진다. 1월과 2월의 평균 기온은 5~10℃ 정도다.

이처럼 혹독한 추위 한가운데서 진행된 것은 아니었지만 스키, 스노보드 등의 설상 경기가 있었던 곳은 산악지대로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곳에 위치했다.

눈의 양·질 나빠져... '푹신한 느낌의 눈' 타격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눈의 양과 질이 나빠져 스키 점프 같은 실외 경기가 동계올림픽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눈의 양과 질이 나빠져 스키 점프 같은 실외 경기가 동계올림픽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눈의 양과 질이 나빠져 스키 점프 같은 실외 경기가 동계올림픽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면 10년간의 겨울 중 9년은 올림픽 개최 시기에 기온이 영하를 유지하고 눈 깊이는 30㎝ 이상이어야 한다.

스키는 마르고 건조해 푹신한 느낌이 드는 눈에서 해야 한다. 이런 눈은 스키가 지나가면 공중으로 부서지면서 마치 샴페인 거품처럼 보이는데, 이를 '샴페인 파우더'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습기 많은 눈이 쌓이고 눈의 밀도가 높아져 딱딱한 눈이 돼 스키를 타는 데 필요한 눈의 질이 악화 되는 것이 문제다. 

이와 관련 네이처지는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겨울 스포츠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의 한 전문가는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 및 오스트리아 연구진과 함께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 동계올림픽을 열 장소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최근 몬태나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해발고도 1900m 이상 스키장도 눈 깊이가 지금의 2.09m에서 2090년대까지 1.56m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눈 깊이가 30㎝ 이상을 유지하는 기간도 지금은 254일이나 되지만 2090년대가 되면 171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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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신정아(jungah63@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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