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영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한 장면

지난 27일 방영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회 한 장면ⓒ SBS


드라마는 끝났지만, 시청자들은 아직 <별에서 온 그대>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 '별에서 온 남자'는 온힘을 다해 지구에 있는 여자에게 돌아오려고 했고, 여자는 그런 남자의 마음을 알기에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두 사람은 영원하진 않았지만 짧게, 또 길게 만나고 또 만났다.

2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마지막 회인 21회에서 도민준(김수현 분)은 천송이(전지현 분)의 곁을 떠났다. 그러나 "곧 돌아오겠다"는 남자의 말도, "기다리겠다"는 여자의 말도 현실이 되었다. 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도민준은 끝까지 천송이의 곁에 있었다.

도민준이 없을 때면 이휘경(박해진 분), 천윤재(안재현 분)가 천송이의 곁을 지켰다. 친구 홍사장(홍진경 분)과 유세미(유인나 분)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이에 천송이는 다시 톱스타의 위치에 올랐고, 도민준을 그리워하며 3년을 보냈다. 그리고 그때, 도민준은 모두의 앞에 다시 나타났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을 늘린 도민준은 시상식에 참석한 천송이의 앞에 섰다. 모두의 시간을 멈추고 천송이와 도민준, 둘만의 시간에 나눈 키스는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 회가 선보이는 '신의 한 수'였다. 지금까지 도민준의 어떤 초능력도 이 키스신만큼 드라마틱하진 않았다.

뻔한 타임슬립에서 벗어난 비결은? 캐릭터의 힘

외계에서 지구로 온 인물이라는 설정, 청각과 시각도 남들보다 몇배나 더 발달한데다 순간이동을 할 수 있고, 시간을 멈출수도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을 남자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라니. <별에서 온 그대>가 뚜껑을 열기 전, 많은 시청자들은 지금까지 수없이 등장했던 뻔한 타임슬립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별에서 온 그대>는 달랐다. 톱스타 천송이를 비롯해 도도한 도민준,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어가는 이휘경과 유세미, 반항아 동생 천윤재, 여기에 섬뜩한 소시오패스인 이재경까지. 각각의 캐릭터는 제 역할을 다하면서 살아 숨쉬었다. 결과적으로는 드라마 자체가 풍성해졌고, 탄탄해졌다.

이는 극본을 쓴 박지은 작가와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의 '호흡' 덕분이었다.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을 통해 일상을 담은 드라마를 주로 선보였던 박지은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로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고,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를 연출했던 장태유 PD에게도 영역을 한 단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방송 중간에 불거졌던 표절 논란으로 잘나가던 드라마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별에서 온 그대>는 더이상은 없을 것 같던 소재의 한계를 현명하게 극복하면서 동시에 시청자의 판타지도 충족시킨 드라마로 남게 되었다. 시청자들은 당분간 <별에서 온 그대>의 여운을 곱씹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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