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따뜻한 말 한마디> 마지막 회의 한 장면. 나은진(한혜진 분)과 김성수(이상우 분).

SBS <따뜻한 말 한마디> 마지막 회의 한 장면. 나은진(한혜진 분)과 김성수(이상우 분). ⓒ SBS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으로 시작했다. 배우자의 외도라는, 어찌 보면 아침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뻔한 소재를 내세우고도 "자극적이지 않다" "막장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말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의문을 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따뜻한 말 한마디>는 드라마 제목 그대로 부부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지에 집중했다. 배우자의 외도를 계기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돌아보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두 부부의 모습은 위기에 직면한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줬다.

불륜으로 맺어진 인연...마지막은 해피엔딩이었다 

24일 방송된 SBS <따뜻한 말 한마디> 20회에서 이혼 위기에 놓였던 유재학(지진희 분)과 송미경(김지수 분)은 1년 동안 별거를 하기로 했다. 이혼을 얘기하면서 비로소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연애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 두 사람은 1년 동안의 별거 이후 결국 재결합을 택했다.

나은진(한혜진 분)과 김성수(이상우 분)도 신혼 같은 풋풋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마주앉은 송미경과 나은진은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며 그동안의 아슬아슬했던 시간을 정리했다. 나은진의 말대로 이들의 외도는 "인생에서 넘어진" 일이었고, 그 손을 잡아준 것은 서로의 남편, 아내였다.

불륜 상대로 만난 언니, 누나 커플의 악연 때문에 결국 이별을 택했던 나은영(한그루 분)과 송민수(박서준 분)는 긍정적인 결말을 맞았다. 1년 뒤, 나은영은 송민수가 차린 우동 가게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해피엔딩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지진희 V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하석진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 유재학은 여러 가지 면에서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속 김준구(하석진 분)를 떠오르게 했다. 불과 하루 차이로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되는데다가, 외도로 인해 배우자와 이혼 위기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그러나 외도 이후에 대처하는 방식은 사뭇 달랐다.

유재학은 어떻게해서든 마음을 추스르고 아내에게 집중하려고 했다. 물론 불륜의 상대인 나은진 역시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속 이다미(장희진 분)처럼 집착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유재학은 변명을 늘어놓기보다 자신의 잘못을 담담하게 인정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 꼬인 실타래를 풀어보려는 강한 의지를 갖추고 있었다.

모두가 예상했듯이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이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상처 받은 상대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따뜻한 말 한마디>가 20회에 걸쳐서 하고 싶었던 진짜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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