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차기 개최지 평창이 올림픽기를 받았다.

소치 올림픽 폐막식은 24일 새벽 1시 14분(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이날 폐막식도 현지시각으로 2014년을 뜻하는 20시 14분에 시작됐다.

폐막식의 첫 공연은 700여 명의 무용수가 직접 오륜기를 수놓으며 시작됐다. 하늘과 바다를 만든 무대에서 나온 무용수들이 춤을 추다가 다섯 무리로 나뉘어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가장 오른쪽 원이 펼쳐지지 않다가 뒤늦게 완성됐다. 지난 8일 개막식에서 실수로 완성되지 않아 화제를 모았던 미완성 오륜을 표현한 것이었다. 폐막식에서는 기계의 실수로 펼쳐지지 않았던 오륜을 사람이 직접 펼치면서 개막식에서의 실수를 재치있게 만회했다.

또한 개막식과 달리 폐막식에서는 전 세계 선수단이 국적에 상관없이 다 함께 어울려 입장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에도 스피드 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이 태극기를 들고 선수단을 이끌며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뜻깊게 장식했다.

이번 올림픽 종합 우승을 차지한 개최국 러시아는 메달리스트 선수들이 대형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입장했다. 러시아로 귀화해 쇼트트랙 3관왕을 차지한 '빅토르 안' 안현수도 함께했고, 곧이어 러시아 국가를 불렀다.

러시아의 화려한 문화유산 뽐낸 '예술극장'

공연에 앞서 크로스컨트리 남녀 시상식이 열렸다. 특히 남자 크로스컨트리 50km는 러시아 선수들이 금· 은·동메달을 휩쓸면서 폐막식을 보러온 개최국 러시아 홈 관중을 더욱 뿌듯하게 했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러시아는 그동안 초강대국으로서 쌓아온 문화유산을 마음껏 자랑했다. 마크 샤갈, 카지미르 말레비치, 바실리 칸딘스키 등 러시아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62대의 피아노가 등장하며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안톤 루빈시테인 등 러시아의 음악을 들려줬다.

미술과 음악이 끝나자 다음은 발레였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 볼쇼이와 마린스키의 발레리나, 발레리노가 등장해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선율에 맞춰 우아한 몸짓을 선사했다. 

곧이어 무대는 문학의 세계로 바뀌었다. 톨스토이, 체호프, 도스토예프스키, 솔제니친, 푸시킨 등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12명의 작가가 등장해 그들의 고뇌로 완성된 작품을 형상화했다.

'러시아 예술극장'의 마지막은 18세 러시아의 황금기를 수놓았던 전통 서커스가 장식했다. 러시아에서 발레와 오페라에 버금가는 예술로 전성기를 누렸던 서커스가 화려한 묘기로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구며 강대국의 힘을 되찾으려는 러시아의 의지를 표현했다.

아리랑으로 수놓은 평창 동계올림픽 '예고편'

드디어 한국이 가장 기다렸던 평창의 시간이 왔다. 이석래 평창군수가 무대에 올라 올림픽기를 이양받았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합창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예고했다.

'동행'을 주제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가야금 명장 이종길의 연주로 '평창의 깨어남'을 알렸다. 곧이어 소프라노 조수미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가수 이승철은 차례로 나와 다양한 아리랑을 불렀고, 평화를 상징하는 두루미가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마지막으로 이상화, 김연아, 심석희 등 한국 선수단이 직접 그라운드로 올라와 '평창으로 가는 길'을 안내했고, "평창에서 만나요(See you in PyeongChang)"라는 글귀가 빛을 내며 8분간의 평창 올림픽 예고편이 막을 내렸다.

그리고 한국, 그리스, 러시아 국가가 나란히 휘날리는 가운데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공식 연설에서 "러시아는 약속한 것을 다 이뤄냈다"며 "이번 올림픽의 열정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으며, 전 세계 모든 선수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곧이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우리는 매우 훌륭한 조건에서 올림픽을 즐겼고, 다른 곳이 수십 년 걸린 일을 소치는 7년 만에 이뤄냈다"고 칭찬하며 "지금부터 4년 후 평창에서 다시 만나자"고 공식적인 폐막을 선언했다.

소치에서 꺼진 성화, 4년 후 평창에서 다시 켜진다

모든 공식 연설이 끝나고 다시 마지막 공연이 시작되며 수많은 거울과 함께 소치 올림픽의 마스코트  곰, 눈표범, 토끼가 나와 관중석을 향해 작별의 손짓을 했다. 곧이어 거대한 얼음 속에서 불타는 성화가 등장했고, 곰이 입김으로 불을 끄면서 성화도 함께 꺼졌다.

그리고 1천 명의 어린이가 꽃을 들고 화사한 조명과 함께 새봄을 주제로 노래를 부르며 이제 올림픽 폐막과 함께 추운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흑해를 배경 삼아 성대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면서 소치 동계올림픽은 완전히 막을 내렸다.

올림픽의 열기를 되살릴 소치 동계패럴림픽은 내달 7일 개막하며, 4년 후 다시 겨울을 뜨겁게 달굴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 막을 올려 25일까지 열이레 동안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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