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자싱글 심판을 봤던 금색머리 여성과 단발머리의 여성이 경기직후 소트니코바에게 찾아가 포옹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SBS 중계화면 캡쳐

피겨 여자싱글 심판을 봤던 금색머리 여성과 단발머리의 여성이 경기직후 소트니코바에게 찾아가 포옹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SBS 중계화면 캡쳐 ⓒ SBS


피겨여왕' 김연아(23)에 대한 편파판정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프리스케이팅 경기 채점을 맡았던 심판이 경기 직후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선수와 포옹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이 일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아디오스 노니노' 음악에 맞춰 '클린'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발표된 점수는 먼저 연기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보다 낮은 219.11점으로 나왔다.

그런데 김연아의 경기가 끝난 직후, 일부 심판이 백스테이지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트니코바를 찾아가 포옹을 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금발머리의 여성 심판은 이날 프리스케이팅 24명의 점수를 모두 채점했고, 마지막 순서였던 김연아가 연기를 할 때도 채점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한편, 이번 올림픽의 피겨 고위심판으로 참여한 한 인물이 <USA투데이>를 통해 "여자싱글 심판의 국적 구성이 소트니코바에게 명백히 기울어져 있었다"고 폭로한 내용이 보도됐다. 이 심판은 "그들이 채점을 이렇게 했다면서 이미 모든 그림이 그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대한체육회는 IOC에 항의서를 전달하겠다고 밝혔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은 "ISU(국제빙상연맹)에 판정이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치러졌는지 확인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ISU는 몇 시간 뒤 "심판진들은 엄격하고 공정하게 평가한다. 스포츠 경기에 있어 충분한 절차를 거쳐 평가한다"고 편파판정 논란을 일축했다.

이번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심판들은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게 기술점수의 가산점과 예술점수에서 상당히 후한 판정을 한 데 반해, 김연아에겐 그간 받아왔던 가산점에 비해 훨씬 못미치는 점수를 주었고 예술점수 역시 소트니코바와 거의 동일하게 줘 논란이 일고 있다.

김연아, 눈물의 시상식 거행... "행복하게 지내겠다"

한편 김연아는 22일 새벽 현역선수로는 마지막으로 서는 시상대에 올랐다. 올림픽 메달 프라자에서 거행된 시상식에서 김연아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었다.

시상식 직후 SBS와의 인터뷰에서 방상아 해설위원은 김연아에게 "견뎌내 줘서 정말 고마워, 연아야 알지? 넌 최고야"라며 포옹과 함께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자 김연아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연아는 "점수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어 오해가 있는데, 그냥 홀가분한 마음에 눈물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피겨를 하면서 수많은 선택을 했다. 소치에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는데 결국 어떻게든 끝이 나더라. 잘 끝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자신을 보며 많은 눈물을 흘리는 이유'에 대해 묻자, "어렸을 때부터 언론에 나왔고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만큼 지켜봐 주신 분들도 세월이 많이 지났기에 같은 마음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연아는 "그동안 정말 감사했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지내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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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김연아 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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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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