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거친 남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잘 보여준다. 극 중 주인공 태일(황정민 분)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애정표현이 서툴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는다. 자신의 아픔을 얘기하지 않고 혼자 가슴에 묻고 떠나려고 한다.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도민준(김수현 분)도 그렇다. 지난 6일 방송된 15회에서 그가 지구를 떠나야 하는 날은 한 달 남짓 남았다. 도민준은 천송이(전지현 분)를 사랑하지만 상처주지 않기 위해 떠나는 것을 숨겼다. 심지어 겁을 줘 떠나게 하기 위해 자신이 외계인임을 밝혔다. 또한, 도민준은 천송이를 없애려고 하는 이재경(신성록 분)에게서 그녀를 구하기 위해 혼신을 다한다. 도민준은 떠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도민준의 상사병, 결국 폭발했다

 <별에서 온 그대>15회의 한 장면. 도민준(김수현 분)이 천송이(전지현 분)와 이휘경(박해진 분)의 신혼생활을 상상하며 질투를 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15회의 한 장면. 도민준(김수현 분)이 천송이(전지현 분)와 이휘경(박해진 분)의 신혼생활을 상상하며 질투를 하고 있다. ⓒ SBS


도민준은 항상 천송이를 밀어내면서도 그녀와의 행복한 상황을 혼자 상상했다. 하지만 천송이 어머니 양미연(나영희 분)으로 인해 그의 상사병(?)은 극대화됐다. "우리 딸은 휘경(박해진 분)이랑 약혼 할거다"라는 한마디에 도민준은 휘경과 송이의 신혼장면을 상상하기에 이른다.

도민준은 두 사람이 간지럼을 태우고 장난 치는 상상을 하며 허공에 대고 "간지럽대잖아, 하지마!"라며 소리친다. 결국 문자를 보낼까 말까 고민하다 "보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를 실수로 전송해버린다. 그는 천송이가 문자를 보지 못하도록 병원으로 순간이동 해 문자를 삭제했다.

도민준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고통을 감수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선 물불 가리지 않는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남자다. 지난 14회에서도 천송이를 해하려 했던 이재경을 죽이려 했으며, 이번에도 이재경과 천송이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이재경과 맺은 계약의 위약금을 대납해주며 직접 매니저로 나선다. 결국 15회 마지막 장면, 마음을 숨기지 못한 도민준은 천송이에게 키스했다.

천송이의 남자들, 의기투합해 이재경을 무찌르길

 <별에서 온 그대>의 이재경(신성록 분)은 천송이(전지현 분)의 집을 찾아갔다.

<별에서 온 그대>의 이재경(신성록 분)은 천송이(전지현 분)의 집을 찾아갔다. ⓒ SBS


천송이를 많이 사랑하는 도민준이지만 앞으로 10년이고 20년이고 그녀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에 그는 송이를 지켜줄 남자들을 도와준다. 혼수상태에 빠졌던 이휘경이 깨어났음을 안 도민준은 그의 병실에서 재경과 대화하는 척하며 휘경에게 형의 악행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또한, 송이를 지키기 위해 재경의 악행을 뒤집어쓰고 자백하려 했던 민준은 노선을 바꿨다. 경찰에게 자신이 외계인임을 밝히고 재경의 악행에 대한 증거들을 말해준다. 또한, 앞으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송이의 부상소식에 달려온 송이 아버지 천민구(엄효섭 분)에게도 "송이가 아버지를 많이 보고싶어했다"며 두 사람의 재회에 일조한다.

이재경은 끊임 없이 천송이를 위협하고 있지만,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이번에도 통하기를 빌어본다. 아마도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도민준이 솔직하게 고백해 남은 기간이라도 천송이와 원 없이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도민준이 떠난 후에는 이휘경-천송이 라인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결국, 이휘경이 천송이를 지키는 것도 도민준의 사랑의 여파로 볼 수 있으니까.

앞으로 이재경의 악행이 어디까지 갈지 예상하기 어렵다. 재경과 휘경의 부모가 나눈 대화에서 재경의 밝혀지지 않은 악행을 암시하는 내용도 있었다. 평소에는 능력 있고 젠틀하지만 뒤에서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 이재경. 끝내는 그가 죄값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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