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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와 한 여자의 불륜. 현실이라면 상대의 배우자들끼리 머리채를 잡고 싸운 뒤 끝났겠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달랐다. 등장인물의 한계가 있는 드라마에서는 남자의 처남과 여자의 여동생이 사랑을 하면서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설상가상 두 부부는 동생 커플이 마련한 상견례 자리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매형의 불륜녀가 여자 친구의 언니라니...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의 송민수(박서준 분).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의 송민수(박서준 분). ⓒ SBS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15회에서 나은진(한혜진 분)과 김성수(이상우 분)는 상견례에서 유재학(지진희 분)과 송미경(김지수 분)을 만났다. 나은진의 동생 나은영(한그루 분)과 송미경의 동생 송민수(박서준 분)가 중심이 된 자리였다. 앞서 나은진과 유재학은 불륜 관계였다. 모든 것을 아는 두 커플은 기막힌 인연에 어쩔 줄 몰랐다.

송민수는 누나를 가슴 아프게 했던 나은진이 나은영의 언니라는 사실을 알고 재빨리 그 자리를 피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은영은 여기저기 화를 냈지만, 아무도 받아주지는 않았다. 상견례장을 빠져나와 아버지의 산소로 향한 송민수는 운명의 장난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여러 차례에 걸쳐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항상 비켜가더라"라고 말했던 송민수는 운명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송민수에게는 이별 선언이 최선이었다. 누나 부부도, 자신이 해치려고 했던 나은진 부부도 지킬 수 있는 길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송민수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나은영 역시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달달함을 담당했던 두 사람은 쓰라린 눈물로 이별을 맞았다. 결국 운명을 거스르지는 못한 셈이다.

설렘과 재미 안기던 박서준-한그루, 다시 미소 짓길

<따뜻한 말 한마디> 초반부에서 송민수와 나은영은 시종일관 티격태격했다. 그러다가 점차 사랑으로 발전했고, 가족에게 서로를 소개하고 싶어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송민수는 나은영의 가족들이 자신이 자란 환경과 달리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것에 누구보다 고마워했다. 그리고 기꺼이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어 했다. 그러나 간절히 원했기에 또 비켜가고 말았다.

두 사람의 사랑에는 다른 사람 때문에 생긴 장애물이 있었다. 불륜 관계에 놓였던 나은진과 유재학도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은진과 유재학의 질긴 인연은 마치 나비효과처럼 상대의 남편과 아내에게로, 그리고 가족에게로 번졌다. 불륜 때문에 이들이, 그리고 가족들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는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크고 무거웠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이끌어가는 것이 한혜진-이상우, 지진희-김지수 커플이라면, 박서준-한그루는 시청자에게 설렘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던 커플이었다. 이들은 과연 모든 난관을 딛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가혹한 운명 앞에서 차마 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던 두 사람이 다시 미소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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