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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더 지니어스>는 두뇌회전이 빠르고 각기 다른 센스가 있는 인물 12명을 게임에 초대해 패배한 게이머를 한명씩 떨어뜨리며 그 최고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시간마다 각 유명 커뮤니티에는 실시간으로 <더 지니어스>에 대한 게시글이 끊임없이 올라오면서 이 프로그램에 인기와 관심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프로그램 자체에 반감이 생기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원인은 방송에 기본 콘셉트인 두뇌싸움이 점점 그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더 지니어스>의 게임은 룰을 빠르게 이해하고 그 룰 속에서 필승으로 가는 법칙을 찾아내거나 다른 게이머가 생각지도 못한 발상을 하여 최후에 승자가 되는 데에 그 묘미가 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그 재미가 사라지고 있다. 게이머들이 파벌을 만들기 때문이다.

 tvN <더 지니어스>에서 조유영에게 연합을 짜도록 지시하는 이상민.

tvN <더 지니어스>에서 조유영에게 연합을 짜도록 지시하는 이상민. ⓒ CJ E&M


마녀 사냥하듯 많은 누리꾼들이 노홍철을 지목하여 비난하고 있지만, 사실 그 배후에는 이상민이 있다. 그는 조유영에게 지시해서 행동대장으로 삼고, 연합을 만들었으며 자신이 승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도모하였다. 또, 은지원과 유정현은 그에 대해 어떠한 반론도 제시하지 않고 순종한다.

<더 지니어스>는 게이머 각자에게 게임에 필요한 카드(조건)를 부여한다. 이 카드들은 곧 다양한 가능성을 양산시킬 수 있다. 즉 자신이 가진 카드를 사용하여 이득이 될 수 있도록 상황과 분위기를 이끄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하지만 연합을 재빨리 해버린다면, 이미 많은 게이머들의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기 때문에 연합에 참여하지 못한 소수의 인원들은 이를 방어할 수가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연합은 손쉽게 소수의 인원들 중 한 명을 저격하여 탈락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또한 다수의 연합은 데스매치에 갔을 때 서로 도움을 줄 수 있기에 그 힘은 더욱더 크게 발휘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게이머들은 게임을 이해하기보다는 연합을 만들어 상황을 쉽게 이끌어 이기고 있다.

승리를 얻고 자신이 탈락자에 제외될 수 있으며 데스매치에 가더라도 충분히 도움 받을 수 있는 매우 안전한 루트가 생겼는데 누가 마다할 수 있을까, 게임 후반에 홍진호는 이런 분위기에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홍진호는 초반에 게이머들을 연합하여 승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게 잘 되지 않았고 자신을 제외한 다른 연합이 생기려고 하자 홍진호는 공동우승이 불가능하여 다수 연합이 필요 없다며 방해하려 한다.

홍진호도 분명 연합이 강력한 힘을 가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후반에라도 소수연합에 참여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했던 것이다. 비난의 중심에 있는 노홍철 역시 그 분위기에 이끌려서 파벌에 속하게 된 것이기에, '허세가 심하고 말이 많다'는 식으로 게임을 망친 장본인으로 몰아가는 건 문제가 있다. 이런 식으로 게임의 승패가 연합에 있다 보니, <더 지니어스>에 지니어스한 사람은 없고, 기회주의자들만 넘쳐나게 되었다.

결국 문제는 파벌을 만든 것이 아니라 파벌을 만들면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다. <더 지니어스> 제작진은 개인이 이기적으로 행동해야지만 승리를 챙길 수 있는 개인플레이 위주의 게임에 대한 구상을 해야 할 것이다. 가령 내가 살기 위해서는 알 수 없는 타인이 반드시 제거 되어야만 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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