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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야 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지고, 일어날 일은 아무리 막으려 해도 일어난다. 인간들은 그것을 '인연'이라 부르고 '운명'이라 칭한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도민준(김수현 분)은 지난 400년 동안 지구에 살며 인연과 운명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엄청난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인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관심한 편이다. 자신이 개입해도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민준은 알고 있을까? 운명은 반복된다는 사실을….

26일 방영된 4회에서는 400년 전 지구에 온 도민준이 왜 자신의 별로 돌아가지 못했는지가 그려졌다. 이유는 바로 천송이(전지현 분)의 전생이라 할 수 있는 이화(김현수 분) 때문이었다. 민준은 과거 이화를 죽을 뻔한 위기에서 구해준 바 있으나, 그 일로 인해 독이 든 음식을 먹고 포박을 당해야 했다. 과부가 된 딸이 낯선 남자와 함께 돌아오자 이화의 친정에서 민준과 이화 모두를 죽이려 한 것이다. 외계인인 까닭에 죽음을 면할 수는 있었지만, 민준은 자신이 타고 온 비행물체가 떠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문제는 40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얄궂은 운명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3개월 후면 자신의 별로 돌아갈 수 있는 민준이 다시 한 번 천송이를 죽음에서 구함으로써 그에게 서서히 위기가 닥쳐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4회는 바로 도민준을 위협하는 세 가지 불안요소가 드러남으로써 극적 긴장감을 높인 방송이었다고 볼 수 있다.

도민준을 위협하고 있는 세 가지 불안요소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김수현 분)을 위협할 존재로 그려지고 있는 유석 검사(오상진 분)과 이재경(신성록 분).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김수현 분)을 위협할 존재로 그려지고 있는 유석 검사(오상진 분)과 이재경(신성록 분). ⓒ SBS


첫 번째 불안요소는 바로 이날 처음으로 방송에 등장한 검사 유석(오상진 분)이다. 이날 민준은 초능력을 통해 천송이의 사고를 미리 감지했고, 선상파티가 열리는 배에 몰래 올라가 천송이의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천송이 대신 한유라(유인영 분)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유석 검사는 CCTV를 통해 도민준의 존재를 확인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민준이 갑자기 배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민준과 송이가 함께 갑자기 자취를 감춘 사실을 확인한 유석 검사는 민준의 정체에 의구심을 품었다.

10년마다 한 번씩 신분 세탁을 하며 지금껏 자신의 존재를 감춰온 민준은 자신의 절친인 장 변호사(김창완 분)에게 다시 한 번 사망신고를 부탁한 상황이다. 3개월 후 지구를 떠날 것에 대비하여 미리 신변을 정리하고자 함이다. 그런데 만약 유석 검사가 민준의 정체에 의구심을 품고 조사에 나선다면, 그의 이런 신분세탁 과정이 드러날지도 모른다. 이는 곧 지금껏 철저하게 신분을 위장하며 살아온 민준의 정체가 밝혀질 수도 있다는 위험신호다.  

두 번째 불안요소는 바로 천송이 존재 그 자체다. 왜냐하면 극의 흐름상 도민준과 천송이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민준은 인간과 가까이 지내면 안 될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난 1회에서 민준이 밝혔듯 그는 인간과 혈액이나 타액이 섞이면 안 된다. 당연히 같이 밥을 먹을 수도 없고, 키스를 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민준의 초능력을 약하게 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또 다른 결과를 불러올지는 몰라도 결코 득이 될 일은 아님에 분명하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 SBS


물론, 이날 방송에서 나눈 민준과 송이의 입맞춤은 가벼운 입맞춤이기에 큰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두 사람의 로맨스가 깊어지고, 진한 키스를 나누게 될 순간이 오면 민준은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의 별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천송이와 함께 지구에 남을 것인지를 말이다.

끝으로, 도민준을 위협할 마지막 불안요소는 바로 이 드라마의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이재경(신성록 분)의 존재다.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소시오패스라고 소개돼 있는 이재경은 S&C 그룹의 후계자로, 지금껏 숱한 사람을 죽여 온 잔혹한 살인마이기도 하다. 문제는 한유라의 죽음과 관련하여 그가 천송이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의도치 않게 천송이가 주운 한유라의 클러치 속에 이재경 관련 파일이 복사돼 있는 만큼, 이재경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천송이를 죽음에 몰아넣게 될 것이다.

앞으로 도민준과 이재경이 정면으로 부딪히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재경 역시 도민준 못지않은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약간의 만화적 상상력을 발휘해본다면, 시간을 멈추고 홀로 움직일 수 있는 도민준의 영역에 이재경이 들어올 수 있다면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이 드라마가 외계인과 초능력이라는 판타지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베일에 싸인 이재경의 진짜 모습은 앞으로 도민준을 위협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연 <별에서 온 그대>, 400년 동안 지구에서 인간들과 함께 살아온 도민준은 3개월 후 무사히 자신의 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운명은 반복되고 있음을 그는 알고 있을까. 스멀스멀 고조되는 위기감이 도민준과 천송이를 어떤 운명 앞으로 데려다 놓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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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평범한 직장인. 즐겨보는 TV, 영화, 책 등의 리뷰를 통해 세상사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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