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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을 소재로 두 가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식상한 막장드라마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막상 드라마를 관찰해 보면 잘 짜인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다. 두 부부의 가정 위기 회복 과정을 통해 부부란 무엇이며, 행복한 가정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공감과 감동을 함께 공유하는 드라마라는 제작의도대로 직진 중인 것이다.

부정이 드러나지 않은 여자와 부정이 드러난 남자

 SBS <따뜻한 말 한마디>의 나은진(한혜진 분)과 유재학(지진희 분).

SBS <따뜻한 말 한마디>의 나은진(한혜진 분)과 유재학(지진희 분). ⓒ SBS


드라마 속 두 가정은 참으로 닮았다. 나은진(한혜진 분)-김성수(이상우 분) 부부와 송미경(김지수 분)-유재학(지진희 분) 부부. 은진 부부는 남편이 먼저 바람이 났던 상황을 맞이했었다. 은진은 온전히 감정적으로 상대의 머리채를 잡을 정도로 거칠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혼란 이후 은진은 재학과 바람이 났고, 지금은 헤어졌지만 죄책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은진은 자신의 부정을 남편에게 말하려고 했다. 허나 남편의 거부 아닌 거부로 자신의 실수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은진은 조마조마하다. 외줄을 타는 듯 자신의 불안감과 죄책감으로 속이 타들어간다. 남편과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자신의 미안함 때문인지 그저 일상적인 대화를 쏟아내다가도 폭풍처럼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반면에 유재학은 상황이 다르다. 본의 아니게 자신의 부정이 배우자 송미경에 의해 발각된 상황. 게다가 그 처남까지 자신의 부정을 알고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고 옥죈다. 그는 아내 송미경에게 차갑도록 논리적으로 맞선다. 자신의 부정보다도, 자신에게 막말하고 집착하는 아내의 대응에 충격이 큰 그다.

차가울 정도로 이성적인 남편과는 달리 송미경은 너무도 감정적이다. "날 사람으로 보지마! 난 여자야!"라고 말하는 그녀의 대응방식은 그저 전투적이며 비이성적이다. 이런 모습은 나은진을 복사해 데려다놓은 듯하다. 그러나 그녀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단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으나 도저히 참을 수 가 없는 상황에 이른 듯하다.

은진 미워하는 미경, 그러나 둘은 소름끼치게 닮았다

 SBS <따뜻한 말 한마디>의 송미경(김지수 분).

SBS <따뜻한 말 한마디>의 송미경(김지수 분). ⓒ SBS


은진은 남편 성수가 가정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의 상처와 부정을 저지른 미안함에 웃음과 눈물을 함께 흘린다. 그녀는 차갑게 이성적이지 않다. 송미경 또한 마찬가지로 남편의 부정을 보면서 감정적인 행동들을 보인다. 마치 은진의 남편 성수가 바람이 났을 때 은진의 대응과 오버랩이 되는 듯하다.

둘은 감정적인 면은 닮았지만, 그 표현방식은 달랐다. 나은진은 남편의 내연녀를 향해 직설적으로 폭발했다. 반면에 송미경은 자신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은진의 목을 교묘하고도 서서히 조인다. 서늘한 공포영화를 보여주듯 아주 천천히 그녀를 자신의 분노로 휘감아 버린다. 은진의 부정을 알면서도 그녀의 실체가 궁금해 같은 쿠킹 클래스에 나가기도 하고 유심히 관찰하며 무섭게 독설을 날리기도 한다.

상황과 성격은 복사하듯 닮은 구석이 많이 존재하지만, 그 표현방식은 조금씩 다른 그녀들. 이 부분이 <따뜻한 말 한마디>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닮은 두 사람과 비슷한 갈등 상황, 어떻게 스토리가 강약 있게 진행되어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우습게도 유재학과 김성수도 닮은 구석이 보인다. 둘의 바람도 닮았다. 잠시 자신의 감성에 흔들린 둘의 이성도 닮았다. 하지만 결국 자신들의 가정을 깰 생각은 없어 보이는 점도 닮았다. 이렇게 엇갈리게 닮아있는 주인공들을 유심히 지켜볼 만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무거운 스토리에 자그마한 웃음의 장치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 은진의 동생 은영(한그루 분)과 미경의 동생 민수(박서준 분)의 로맨스 등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가 시트콤처럼 담겨져 있어 단순히 무겁고 지루한 불륜 드라마가 되지 않도록 강약조절을 한다.

물론 그 바탕에는 치밀하고 그 흐름은 시선을 떼지 못하게 잡아두는 섬세한 스토리가 있다. 하명희 작가의 감칠 맛 나는 대사와 최영훈 PD의 영상미가 <따뜻한 말 한마디>를 탄탄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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