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단편영화 <이름들>의 신이수 최아름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39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단편영화 <이름들>의 신이수 최아름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성하훈


39회 서울독립영화제가 김이창 감독의 다큐멘터리 <수련>과 신이수 최아름 감독의 단편영화 <이름들>을 각각 대상과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했다. 지난 전주영화제 수상작이기도 한박문칠 감독의 <마이 플레이스>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관객상은 4대강 사업에 맞선 팔당농민들을 그린 <두물머리>가 각각 수상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영화제답게 탄탄하게 구성된 프로그램은 호평을 받았고, 관객 수가 대폭 늘어나 관객들의 관심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음을 나타냈다. 국내 대표 독립영화제로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결혼 앞둔 예비부부 감독 최우수작품상 수상

지난 11월 28일 개막한 서울독립영화제가 9일 간의 행사를 모두 마치고 6일 저녁 폐막했다. 폐막식은 지난 9일 간의 영화제를 돌아보는 폐막영상과 주요 수상작에 대한 시상, 조영각 집행위원장의 폐막 선언 및 대상을 수상한 <수련>의 폐막작 상영으로 이어졌다. 10개 부문에 걸친 수상작이 모두 공개됐는데, 2관왕 이상을 차지한 작품이 없어 12편의 작품이 7200만원 상금을 골고루 나눠가졌다.

다큐멘터리 영화 <수련>을 대상작으로 선정한 올해 장편경쟁작품의 경우 부산영화제와 전주영화제, DMZ영화제 등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많아 서울독립영화제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기존 영화제 수상작이 아닌 영화를 대상작으로 택해 다른 선택을 보여줬는데, 작품을 연출한 김이창 감독은 "함께 고생한 분들이 생각난다"는 수상소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련>은 가난한 무술 사범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심사위원들은 "한 남자가 마치 고행자나 되는 것처럼 역기를 들고 몸을'수련'하는 첫 장면에서 이미 이 영화의 힘을 느꼈다"고 평했다. 또한 "영화가 선사해 준 감각과 감정의 그 크나큰 호소력에 가장 큰 상으로 화답해도 된다고 판단했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39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수련>의 김이환 감독(가운데)과 시상자로 나선 김의석 영진위원장과 김소영 심사위원

39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수련>의 김이환 감독(가운데)과 시상자로 나선 김의석 영진위원장과 김소영 심사위원 ⓒ 성하훈


심사위원들은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신이수‧최아름 감독의 단편 <이름들>에 대해서는 '어느 젊은 시인의 조금 바쁘고 번잡한 하루를 그려 내는 영화인데, 인물들의 감정을 묘사해 내는 그 섬세함이 참으로 탁월했다'고 칭찬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시 한 편을 읽은 것 같은 감흥을 안겨 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부부 두 감독은 "상금으로 세간살이를 마련하겠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우수작품상은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 양민학살 사건을 소재로 한 구자환 감독의 <레드 툼>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보도연맹에 관한 수없이 많은 증언들을 끌어내고 들려주는 영화라며 다큐멘터리가 해야 할 어떤 기록의 의무를 훌륭하고 감동적으로 완수했다고 평했다.

상금이 늘어나면서 상패만 주던 상들도 전부 상금을 수여해 독립영화 감독들의 사기를 북돋아줬는데, 뚝심있는 독립영화인에게 수여하는 독불장군상은 <막>의 이원우 감독이 수상했다. 이 감독은 2002년 서울독립영화제 자원활동가로 나선 것을 계기로 독립영화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의의를 더했다.

매진작 늘어나며 역대 최다 관객수 경신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117편의 영화가 상영돼 작품 수가 늘어났고, 기존 3개관으로 운영됐던 상영관이 4개관으로 확장되며 규모도 예전보다 커졌다. 개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을 나타내며 어느 해보다 관객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를 뒷받침하듯 관객수가 대폭 증가해 총 18회에 걸쳐 장단편 51편이 매진됐고, 전체 관객수도 8,321명으로 전년 대비 30% 늘어나며, 사상 관객수를 경신했다. 김동현 사무국장은 "1만 관객 돌파도 멀지 않은 것 같다"며 관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6일 저녁 CGV 압구정에서 열린 39회 서울독립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 기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자원활동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6일 저녁 CGV 압구정에서 열린 39회 서울독립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 기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자원활동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 성하훈


서울독립영화제는 이명박 정권 당시 정치적 탄압에 결연히 맞서며 그간 버티기에 주력했으나, 올해 영화제를 통해서는 성장의 탄력을 제대로 받은 모습이다. 늘어난 상금에 비례해  대폭 늘어난 관객으로 인한 매진작 속출은 국내 대표적인 독립영화제로서의 위상과 비중이 한층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행사의 공동 주최자인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김의석 위원장이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에도 참석해 독립영화인들을 격려하는 등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독립영화 편수에 비해 영화제가 수용할 수 규모가 한정돼 있다다는 점에서 이를 확충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노력은 필요해 보인다. 한국영화의 미래이기도 한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이 결국은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39회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39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김이환 감독의 <수련>

39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김이환 감독의 <수련> ⓒ 서울독립영화제


*본상
대상
: <수련> 김이창 감독
최우수작품상 : <이름들> 신이수, 최아름 감독
우수작품상 : <레드 툼> 구자환 감독
심사위원상 : <마이 플레이스> 박문칠 감독 / <밝은미래> 곽민승 감독

*특별상
독립스타상 : <셔틀콕> 이주승 배우
열혈스태프상 : <한공주> 홍재식(촬영)
새로운선택상 : <주님의 학교> 전상진 감독
새로운시선상 : <자기만의 방> 유재욱
독불장군상 : <막> 이원우 감독
관객상 : <두물머리> 서동일 감독 / <춘정> 이미랑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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