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은 게임판을 스튜디오로 옮겼다.

tvN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은 게임판을 스튜디오로 옮겼다.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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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누구나 해봤거나 들어봤음직한 보드게임 '부루마블'은 세계 주요도시를 사고파는 게임이다. 이것이 <모두의 마블>이라는 온라인 버전으로 게임 사이트에서 서비스가 됐고, 최근에는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과거에는 몇 명이 한 곳에 모여 보드게임을 함께 했다면, 이제는 시간대가 맞는 타인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발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예능버전까지 탄생했다. 11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의 <백만장자 게임 마이턴>(이하 <마이턴>)이다.

모바일까지 성공을 거둔 '부루마블' 게임포맷은 흥행 면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셈이다. 과연 그것을 방송용으로 '어떻게 녹여냈을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마이턴>은 '온라인 버전 부루마블'의 모든 형태를 그대로 세트에 옮겨놓았다. 스튜디오가 곧 게임판이다. 땅을 사고파는 것, 찬스카드를 획득하는 것 모두 모바일 게임과 똑같이 실제로 이뤄졌다.

무의미한 벌칙남발, 막연한 게임목적

 <마이턴>에는 다양한 게임과 벌칙이 등장한다.

<마이턴>에는 다양한 게임과 벌칙이 등장한다. ⓒ CJ E&M


'부루마블'의 재미는 건물을 샀다가 뺏기기도 하고, 백만장자가 될 수도 있지만 파산할 수도 있는, 그 긴장감에서 나온다. 그 과정에 '주사위 던지기와 머리싸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텔레비전으로 오면서 긴장감이 떨어졌다. 예를 들어 상대팀 땅에 걸려서 돈을 지불해도 크게 아쉽지 않다.

그래서 제작진은 여러 보완 장치를 마련했다. 찬스 카드를 획득하기 위한 '머리로 징 울리기', 통행료를 올릴 찬스를 획득할 수 있는 '발바닥 레슬링', 벌칙으로 아주 매운 '캡사이신 쥬스 마시기', '꿀밤 맞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그 다양한 장치들 중 제대로 웃음을 주는 건 없었다. 단순히 고통스러워하는 패널 얼굴만 나올 뿐이었다.

1승을 달성하면 100만원, 2승은 300만원, 5연승을 거두면 4000만원의 상금을 주는 것이 게임에 참가하는 혜택이다. 상금 5억을 내건 <슈퍼스타 K5>도 실패를 거두는 이 시점에 액수자체로도 흡인력이 없으며, 그 상금은 시청자와는 무관하다. 진행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기 힘든데 게임의 목적도 단순히 상금타기에 불과하니 승리의 결말도 허무하다.

시도는 색달랐으나 흥행요소를 잃어버렸다

 연속 5승까지 달성하면 4천만원을 상금으로 획득한다.

연속 5승까지 달성하면 4천만원을 상금으로 획득한다. ⓒ tvN 화면 갈무리


인기 보드게임을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겠다는 시도 자체는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컴퓨터나 모바일용과는 다른 차별화된 즐거움이 있어야 했다. 제작진은 그 점을 놓쳤다. 보드게임에서 모바일게임까지 부루마블이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게임 참가자가 직접 상황에 참여하여 긴장감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TV로 가면서 이런 특성은 사라졌다. 포맷의 주요 흥행 비결이 사라졌으니 다시 예능에 맞는 형태로 재가공 하는 작업이 시급해 보인다.

게임 참가자를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아줌마 특집, 청년 실업자 특집, 중년 특집 등. 상금이 꼭 필요한 일반인을 출연시키는 방향으로 갔다면 사연에다 적극성까지, 정말 인생을 건 한판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연예인에게 지급하는 출연료를 상금에 보태면 액수도 훨씬 많아질 것이다. 시청자들도 그들의 모습을 보며 더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제목도 '나도 백만장자', '대박인생' 등 좀 더 실감나게 바뀔 수 도 있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온라인 미디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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