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의 기승냥(하지원 분)과 타나실리(백진희 분).

MBC <기황후>의 기승냥(하지원 분)과 타나실리(백진희 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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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냥(하지원 분)이가 드디어 타환(지창욱 분)의 눈에 띄었다. 기승냥을 남자로 착각해 온 타환. 그러면서도 그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자신을 원망하고 있던 차에, 여자의 모습으로 서 있는 기승냥을 보게 된 것이다. 타환은 고려에서 온 무수리 기양을 자신이 알고 있는 승냥이라고 여기진 않는다. 그저 무척이나 많이 닮았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런데도 타환은 자꾸만 무수리 기양을 생각한다. 기승냥과 닮아도 너무나 닮은 그녀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급기야 그는 기양을 불러 자신의 시중을 들게끔 하면서 곁에서 지켜보기로 한다. 그녀를 가까이 할수록 타환은 더욱 혼란스럽다. 마치 승냥이와 함께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결국 타환은 기양이 그가 찾던 승냥이임을 눈치 채게 된다. 혼자서 빨래를 널고 있던 기양에게 "승냥아"라고 부르는 순간, 그녀가 멈칫하는 모습을 발견한 이후로 말이다.

승냥이를 찾으러 가는 길이 왕유(주진모 분)에게는 무척이나 멀고 험하다. 아직도 그는 전투지역에서 백안장군(김영호 분)과 실랑이를 벌여야 하고, 염병수(정웅인 분)의 간교한 모략을 물리쳐야만 한다. 승냥이를 향한 왕유의 연모는 더욱 더 깊어만 간다. 칼로 적의 목을 자르고, 피비린내 나는 전장의 시체를 밟고 지나가는 와중에도 왕유는 승냥이 생각뿐이다. '제발 살아만 다오…'라는 간절한 바람을 지닌 채.

타나실리(백진희 분)는 황태후(김서형 분)와의 신경전을 치르느라 여념이 없다. 타나실리는 언제나 간발의 차이로 황태후의 우위에 서 있는 듯하다. 어린 살쾡이가 늙은 여우를 놀려먹는 형국이다. 결국 타나실리는 타환과의 합궁을 다시금 성사시킨다. 이번만큼은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반드시 타환의 사랑을 얻어내고야 말겠노라는 독한 다짐으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나실리는 또 다시 분노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손 한 번 잡아주지도, 얼굴 한 번 매만져주지도 않은 채, 타환은 목석처럼 하룻밤을 지새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타나실리의 악행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타나실리와 승냥이가 적과의 동침을 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적과의 동침' 시작한 기승냥과 타나실리

<기황후>의 네 명의 주인공은 제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승냥이는 무수리로 살면서 타환의 암살과 왕유에 대한 연모를 품고 있고, 왕유는 전쟁터에서 오로지 승냥이에 대한 그리움에만 매달려있다. 타환은 으리으리한 궁궐에서 승냥이를 닮은 무수리 양이에 대한 생각뿐이며, 타나실리는 타환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에 온 정신이 팔려버렸다.

50부작으로 기획된 <기황후>는 이제 겨우 10화를 마쳤을 뿐이다. 주인공들끼리 한 곳에서 본격적으로 얽히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기도 하다. 그런데 26일 방송된 <기황후> 10회에서 드디어 여자주인공 승냥이와 타나실리에게 연결고리가 채워졌다. 은밀하고도 위험한, 아슬아슬하면서도 서늘하기 그지없는 암묵적 거래가 그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만 것이다.

타나실리는 글을 읽을 줄 아는 똑똑한 무수리를 찾고 있다. 자신의 질투가 낳은 살벌한 음모를 대신 행할 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떡 하니 승냥이가 걸려들고 만다. 타나실리는 승냥이를 불러내어 서찰을 주며 그것을 절대 열어보지 말고 곧바로 겁설대장에게 전달하라고 명한다. 열어보지 않고서는 못 배길만한 이야기들을 넌지시 던져놓고서는 말이다.

승냥이는 겁설대장에게 가는 도중 서찰을 열어보고 만다. 거기엔 놀랍게도 '이 서찰을 전달하는 자를 죽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승냥이는 이것이 타나실리가 자신을 시험하려는 것이라는 것을 금세 알아채게 된다. 승냥이는 타나실리의 마음에 쏙 드는 행동만을 보인다. 서찰의 내용을 알고도 겁설대장에게 전달했고, 목에 칼을 들이대며 서찰을 누가 보냈는지 밝히라는 겁박에도 그녀는 끝까지 함구했다.

타나실리는 승냥이가 탐탁지 않았다. 일전에 타환과의 묘한 기류가 감지되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냥이의 소원이 궁 밖을 나가는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되자, 그제야 안도감을 느끼며 승냥이에 대한 경계심을 지운다. 그리고는 승냥이를 자신의 첩자로 끌어들인다. 타환의 아이를 가진 고려 여인 박씨(한혜린 분)를 독살해야 하는 첩자로 말이다.

순간 승냥이의 경악하는 눈빛, 타나실리의 독살스런 눈빛이 교차되며 긴장감이 배가된다. 하지원과 백진희의 표정연기가 무척이나 돋보이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표정은 누군가를 죽이는 암살 계획으로 묶인 그들의 숙명적인 만남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이제 두 여자주인공이 마주하게 되었고,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치는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 그들의 관계는 황후와 무수리, 암살을 명령하는 자와 그 명령을 받는 자로서 서로 음모를 도모하는 관계다. 그러나 그들의 말로는 서로 반대방향이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 또한 전혀 상반되는 자리이다. 그저 시작은 같은 길을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 그들의 만남은 '적과의 동침'인 것이다. 승냥이와 타나실리의 숙명적인 만남! 앞으로 그들의 아슬아슬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자못 궁금하다.

덧붙이는 글 DUAI의 연예토픽,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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