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엑소(EXO)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엑소(EXO)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 CJ E&M


|오마이스타 ■ 홍콩 현지 취재/이미나 기자| 사실 쉽사리 예측할 수 있었다. 각 부문 후보에 오른 이들 중 극히 일부만이 시상식이 열리는 홍콩행 비행기를 탔다. 이들에게 고루 상이 돌아가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과도 같아 보였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는 몇몇 부문을 제외하곤 현장을 빛낸 가수들에게 골고루 상을 나눠주며 '경쟁'보다는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MA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은 각각 조용필·지드래곤·엑소(EXO)에게 돌아갔다. 먼저 1986년을 끝으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방송사가 주최하는 가요 시상식에 불참했던 조용필은 10년 만에 낸 정규 19집 수록곡 'Bounce(바운스)'로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그는 영상을 통해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어서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12인조 그룹 엑소는 MAMA 신인상을 받은 지 1년 만에 '올해의 앨범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이들은 눈물을 글썽이고 서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쁨을 함께했다. 엑소는 MAMA 직후 열린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작년에도 큰 상을 주셨는데 올해 더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오늘의 행복한 순간을 정말 즐기고, 또 잊지 않고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 항상 저희에게 조언과 충고 아끼지 않는 SM타운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빅뱅이 무대를 펼쳤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빅뱅이 무대를 펼쳤다. ⓒ CJ E&M


그런가 하면 지드래곤은 '올해의 가수상'을 비롯해 '베스트 뮤직비디오상' '남자 가수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솔로상'까지 거머쥐며 4관왕에 올랐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 큰 관심을 가져 주셔서 아티스트로서 더욱 뿌듯했고 무대에 설 때 마음도 더 울컥했다"고 운을 뗀 지드래곤은 "(4관왕은) '기쁘다'는 말밖엔 할 말이 없다. (상을 받으러) 올라갈 때마다 여러 가지 멋있는 멘트를 하려고 생각해도 올라가면 항상 머리가 하얘지곤 한다"면서 "오늘도 제대로 멘트를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기분 좋고 꿈만 같았다"고 못다 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셔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몸소 실감했다. 앞으로 빅뱅으로든, 솔로로든 자주 (해외 팬들을) 찾아뵀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또 상을 받을 때마다 정형돈에게 계속 문자가 왔는데, 자기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금 굉장히 삐쳐 있다. 마지막까지 거론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취재진이) 잘 써주면 내 마음이 전해질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겨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트러블메이커·비·빅뱅,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 선보인 아티스트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트러블메이커(현아·장현승)가 무대를 펼쳤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트러블메이커(현아·장현승)가 무대를 펼쳤다. ⓒ CJ E&M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비가 무대를 펼쳤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비가 무대를 펼쳤다. ⓒ CJ E&M


하지만 MAMA에 참석한 가수들은 종종 기대 이상의 순간을 만들어 내 현장의 관객을 열광하게 했다. 혼성 유닛 트러블메이커(현아·장현승)는 신곡 '내일은 없어' 무대 말미 2년 만에 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역 후 첫 무대를 선보인 비는 공백기를 무색하게 하는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오는 12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내년 1월 새 앨범을 선보일 것임을 발표해 기대감을 높였다.

빅뱅은 탑, 태양, 승리, 그리고 지드래곤으로 이어지는 솔로 무대 이후 대성이 깜짝 등장해 오랜만에 완전체로 'Fantastic Baby(판타스틱 베이비)'를 열창했다. 이 무대를 두고 지드래곤은 "밖으로 표현은 안 되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좋아 미칠 지경이다"면서 "다섯이서 오랜만에 무대를 하느라 멤버들 모두 처음엔 걱정 아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무대 위에서 즐길 수 있어서 좋은 무대를 끝마쳤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의 시즌3을 맞이해 만든 곡 'The Fox(더 폭스)'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서 게재된 지 두 달 만에 2억 뷰를 넘어서며 인기를 얻은 노르웨이의 코믹 듀오 일비스(Ylvis)는 재치 넘치는 무대로 현장을 사로잡았다. 동물 옷을 입고 코믹한 표정과 몸동작, 그리고 중독성 있는 노래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 또 크레용팝과 함께 꾸민 '빠빠빠'에서는 헬멧을 쓰고 등장해 '직렬 7기통 춤'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크레용팝과 노르웨이 코믹 듀오 일비스(Ylvis)가 무대를 펼쳤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크레용팝과 노르웨이 코믹 듀오 일비스(Ylvis)가 무대를 펼쳤다. ⓒ CJ E&M


'거장'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는 음악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설파해 감동을 자아냈다. "나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꾼 것은 음악, 사랑의 음악, 사람들에 대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 음악의 한 부분으로서 오늘 이 자리에 와 있는 게 정말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운을 뗀 스티비 원더는 "지금 이 세상에 필요한 건 사랑이다. 이 세상에서 증오와 부정적인 것에 대해 노래한 음악도 있지만, 세상을 바꾼 것은 사랑에 대한 음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도 스티비 원더는 녹슬지 않은 라이브 실력과 삶의 깊이를 담은 목소리로 감동을 전했다.

MAMA, 아시아 넘어 '세계 속의 케이팝' 이끌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케이팝, 나아가 한국의 대중문화를 향한 아시아 팬들의 열광적인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장 입장 몇 시간 전부터 모인 이들은 공연장 밖에 설치된 대형 화면으로 흘러나오는 한국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무료함을 달랬다. 또 시상식에서도 가수들의 무대에 커다란 함성을 보내는 것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으로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은 배우 송지효와 가수 김종국이 시상자로 등장하자 이들의 이름을 연호해 놀라움을 안겼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배우 송지효와 가수 김종국이 시상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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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찾은 외신들 또한 MAMA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에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비스를 취재하기 위해 온 노르웨이 일간지 볼덴스강(VG)의 카멜리아 놀리(Camilla Norli)는 <오마이스타>에 "아직 노르웨이 현지에선 케이팝이 대중적이진 않다. 하지만 규모가 작아도 매우 단단한 팬덤이 있다"면서 "이번에 일비스와 크레용팝이 함께 공연한다는 소식이 크게 보도됐다. 이것이 케이팝이 노르웨이에서 더 알려지는 시작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호주의 인터넷지 <더 오스트레일리아 리뷰 닷컴>(The AU review.com)의 조니 아우(Johnny Au)는 "많은 케이팝 가수들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진 않다. 하지만 씨엔블루 등 몇몇 아티스트들이 호주에서 공연했고, 최근 크레용팝도 호주에서 프로모션을 했는데 매우 반응이 좋았다"면서 "또 한국 정부 기관에서도 꾸준히 케이팝 콘서트를 열고 있다. 앞으로 케이팝 가수들이 세계적인 음반사를 통해 (호주에) 진출한다면 매우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15회를 맞은 이번 MAMA에서는 인피니트·트러블메이커·곽부성·아이코나 팝·2NE1·Mnet <댄싱9> 출연진·크레용팝·일비스·박재정·주쟈쟈·엑소·이승기·비·빅뱅·스티비 원더가 공연을 펼쳤다. 또 tvN <응답하라 1994>에 동반 출연 중인 배우 고아라와 정우를 비롯해 성준·김소연·송지효·김종국·이서진·패리스 힐튼·장혁·이보영·유세윤·한채영·이동욱·고준희 등이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

다음은 2013 MAMA의 수상자(총 33개 부문) 명단이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가 뮤직 메이크스 원 앰버서더 어워드(Music Makes One ambassador award)를 받았다.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여 동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에서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가 뮤직 메이크스 원 앰버서더 어워드(Music Makes One ambassador award)를 받았다. ⓒ CJ E&M


- 경쟁 부문 (19개)

▲ 신인상 여자: 크레용팝
▲ 신인상 남자: 로이킴
▲ 베스트 뮤직비디오: 지드래곤 '쿠데타' (서현승 감독)
▲ 베스트 OST: 윤미래 '터치 러브'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솔로: 씨엘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솔로: 지드래곤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 씨스타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 샤이니
▲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여자: 에일리
▲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 이승기
▲ 베스트 랩 퍼포먼스: 다이나믹 듀오
▲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버스커버스커
▲ 여자그룹 (Best Female Group): 소녀시대
▲ 남자그룹 (Best Male Group): 인피니트
▲ 여자가수상: 이효리
▲ 남자가수상: 지드래곤
▲ 올해의 노래상: 조용필 '바운스'
▲ 올해의 가수상: 지드래곤
▲ 올해의 앨범상: 엑소

- 비경쟁 부문 (8개)

▲ 레드카펫 특별상: 이정현
▲ 올해의 발견: 배치기
▲ 스타일 인 뮤직(Style in Music): 씨스타
▲ 넥스트 제너레이션 글로벌 스타(Next Generation Global Star): 에이핑크
▲ 월드 와이드 퍼포머(World Wied Performer): 인피니트
▲ 베스트 콘서트 퍼포머: 이승철
▲ 인터내셔널 페이보릿 아티스트(International Favorite Artist): 일비스
▲ 뮤직 메이크스 원 앰버서더 어워드(Music Makes One ambassador award): 스티비 원더

- 해외 시상 (6개)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중국: 곽부성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태국: 도삭싯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인도네시아: 스매쉬(SM*SH)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일본: 캬리 퍄뮤퍄뮤(Kyary Pamyu Pamyu)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싱가포르: 데렉호(Derrick Hoh)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 베트남: 투밍(Thu Mi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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