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8년 만에 내놓는 신인 그룹 '위너'(Winner)

YG엔터테인먼트가 8년 만에 내놓는 신인 그룹 '위너'(Winner) ⓒ YG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돌이켜 보면 고난의 나날들이었다. '연습생 그룹 두 팀이 대결을 펼쳐 이긴 팀이 데뷔한다'는 전무후무한 콘셉트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후 이즈 넥스트: 윈>(Who is next: Win, <이하 <윈>)에 출연해야 했고, 본 경연 전 열린 경연에서는 연거푸 패배를 맛봤고, 그러다가 소속사 대표로부터 '궁서체를 빙자한' 명조체로 '힘내라' 응원을 받기까지 했다. 설상가상 리더의 부상으로 다른 멤버가 급히 리더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기적'이라는 것이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아니, 단순히 기적이라고 말하기엔 그동안 그들이 흘려온 땀방울이 너무 많다. 세 번의 생방송 경연 끝에 'YG엔터테인먼트가 빅뱅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남자 신인 그룹'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위너'(Winner, 강승윤·이승훈·송민호·남태현·김진우)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뒤늦게 기쁘고 (마음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처음엔 마냥 기쁘지 않은 우승이었어요. B팀(B.I·김진환·바비·송윤형·구준회·김동혁)도 바로 옆에 있었잖아요. 같이 열심히 해 왔는데, 한 팀은 우승하고 한 팀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가족 같은 멤버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었죠. 그래서 우승팀이 발표됐을 땐 기쁜 마음보다는 미안하고 아쉬운 감정이 컸어요. 그래도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다 보니 '우리도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승윤)

 YG엔터테인먼트가 8년 만에 내놓는 신인 그룹 '위너'(Winner)

"마지막 배틀 때 부른 '고 업'(Go up)에는 11명 전체가 누구도 낙오하지 말고 위로 올라가자, 무조건 그렇게 될 테니 걱정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 YG엔터테인먼트


그 '가족 같은 멤버'들을 위해 강승윤이 만든 곡이 바로 '고 업'(Go up)으로, 이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을 통해 벌인 마지막 경연에서 공개됐다. 강승윤은 "'11명 전체가 누구도 낙오하지 말고 위로 올라가자, 무조건 그렇게 될 테니 걱정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위로 올라가자'는 뜻의 '고 업'은 단순하면서도 11명에게는 절실한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위기의 순간도 물론 있었다. 덕분에 'YG엔터테인먼트의 최장수 연습생'으로 소개됐던 멤버 김진우에게 서바이벌 우승, 그리고 이어지는 데뷔는 남다르게 다가온단다.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과의 대결에서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한 뒤 눈물을 보였던 김진우는 "그 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며 "맞장배틀을 하고 돌아오면서…아, 진짜 솔직히 포기를 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만약에 <윈>이 팀이 아니라 개인 서바이벌이었다면 저는 이미 나가떨어졌을 거예요. 그런데 멤버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죠. (양현석) 사장님께서도 '네가 이 실수를 통해 한 발짝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해 주셨는데, 독설이었지만 힘이 되는 말이었어요. 그렇게 힘을 얻었고, 멤버들도 정말 많이 도와줬죠." (김진우)

 YG엔터테인먼트가 8년 만에 내놓는 신인 그룹 '위너'(Winner)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경연에서 이기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렸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아요. '저희들이 이렇게 해냈습니다'라고 보여드린 건데, 얼마나 감동적이시겠어요." ⓒ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이들이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정식으로 데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선배 빅뱅의 일본 돔투어 콘서트에 오프닝 밴드로 서며 활동에 시동을 걸 채비를 하고 있다. "마지막 배틀 날, 친가 외가 가릴 것 없이 대가족이 왔더라"고 전한 송민호는 "(우승 직후)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면서도 '이제 시작이니 절대 거만하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며 "당연한 말인데도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아직 제대로 된 효도를 못 했잖아요. 하지만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경연에서 이기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렸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아요. '저희들이 이렇게 해냈습니다'라고 보여드린 건데, 얼마나 감동적이시겠어요. 앞으로도 더 많이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해 하고 있어요." (송민호)

이제 출발선상에 선 위너는 앞으로 보다 다양한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윈>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벗어나, 또 다른 '위너'들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얘기다.

"사장님께서 '너희가 곡을 직접 써 보는 시도를 많이 하라'고 하셨는데, 덕분에 우리끼리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고 운을 뗀 남태현은 "배틀을 하면서는 항상 절실하고 진지한 음악만 해 왔지만, 이번(데뷔 앨범)엔 여러 곡이 들어가는 만큼 더 다양한 색깔을 가진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위너'가 '위너'에게
멤버들이 말하는 멤버들

 YG엔터테인먼트가 8년 만에 내놓는 신인 그룹 '위너'(Winner)

ⓒ YG엔터테인먼트


참 이상하게도, 가족에게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밝히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하루 종일 함께 붙어 있어야 하는 그룹의 멤버들도 '가족'과 같지 않을까. <오마이스타>를 찾은 위너에게 '다른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달라'는 짓궂은(?) 부탁은 바로 이 생각에서 시작했다.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질문"이라며 부끄러운 듯 잠시 얼굴을 감싸 쥔 이들은 서로를 향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도 너나할 것 없이 "으, 오글거린다"며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이어가는 이야기 속에는 순도 100%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 강승윤이 김진우에게
"성격 때문에 이런 말은 잘 못하는데…. (웃음) 진우 형은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자기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좀 더 '나는 잘한다'거나 '나는 잘생겼다'고 생각해도 좋겠고요.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해도 좋을 텐데, 그렇지 않은 게 형이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본인을 좀 더 사랑한다면 무대에서도 더 자신감 있는 모습, 노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진우가 이승훈에게
"승훈이가 그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우리는 잘 몰랐는데, 혼자 안무를 짜고 하는 게 힘들었나봐요. (안무가) 잘 나와야 하니까 생각하고 고민하느라고…. 그걸 한 번 얘기하는데, 미안했어요. 이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제 우리도 있지만 안무가 형도 있을 테니까, 좀 더 짐을 내려놓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승훈이 랩이 많이 늘었어요.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하면 '짱'이 될 거예요. (웃음)"

- 이승훈이 송민호에게
"민호는 굉장히 어른스러워요. 의젓하고, 사회 경험도 많아서 그런지 어디 나가면 동생이 아닌 것 같아요. (웃음) 또 중간 입장에서 형·동생을 다 아우르고 잘 챙겨 줘서 고맙죠. 성격도 우리 중 가장 활발하고 재밌어요. 오랜 지하 생활로 기분이 급격히 다운될 때가 있는데, 민호가 재간둥이 역할을 톡톡히 해 줘요. 그래서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존재고요. (팀에) 마지막으로 들어왔지만, 참 '쓸모 있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동 웃음)"

- 송민호가 남태현에게
"태현이는 막내지만 막내답지 않은 의젓함도 있고, 주관도 뚜렷해요. 그리고 예전엔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일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배틀을 하면서 태현이도 많이 변했어요.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는 게 느껴지고, 점점 한 팀으로 융화돼 줘서 고마웠죠. 그런데 좀 더 형들에게 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막내답게 애교를 부려도 좋을 텐데…. (웃음) (이승훈: 고양이는 만져 주면 싫어하고 안 만져주면 더 싫어하잖아요. 태현이가 그런 스타일이에요.)"

- 남태현이 강승윤에게
"승윤이 형, 진우 형이랑 셋이 좀 오래 같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승윤이 형이 리더이기 전의 모습도, 리더인 후의 모습도 봤죠. 자기는 성격이 안 좋아서 할 말 있으면 다 얘기한다고 하지만, 그건 리더로서 팀을 중재해야 하는 만큼 엄한 모습을 보였던 거라고 생각해요. 민호 형은 평소엔 밝은 성격인데 리더가 되자마자…(웃음) (이승훈: 유머감각부터 줄더라고요.) 승윤이 형은 팀원을 휘어잡기보단 거리를 두지 않고 같이 해 나가는 좋은 리더였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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