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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불법 도박 파문이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다. 김용만의 도박 파문으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탁재훈, 이수근, 붐, 토니안, 앤디까지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며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 내로라하는 방송인들의 낙마로 방송가의 분위기는 흉흉하다. 특히 이수근과 붐이라는 두 명의 '오른팔'을 잃은 강호동은 이번 도박 파문의 간접적 피해를 누구보다 극심히 겪게될 수도 있다.

 이수근의 방송활동 중단으로 강호동은 상당한 피해를 봤다.

이수근의 방송활동 중단으로 강호동은 상당한 피해를 봤다. ⓒ KBS


이수근-붐 잃은 강호동, 갈 길이 험난하다

이수근과 붐은 이른바 '강라인'의 직계 혈통이다. <1박 2일>에서 첫 인연을 맺었던 강호동과 이수근은 이후 <우리동네 예체능> <무릎팍 도사>에서 연이어 호흡을 맞추며 최고의 콤비 플레이를 선보였다. 강호동 옆에는 언제나 이수근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강한 인연을 자랑한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이수근은 강호동의 강한 캐릭터를 가장 잘 받아줄 수 있는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붐 또한 마찬가지다. 일반인이 주인공인 <스타킹>에서 붐은 쉴 틈 없이 농담하고, 몸개그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담당했다. 붐의 활약 덕분에 한층 수월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던 강호동은 이후 <강심장> 등에서 붐과 다시 한 번 인연을 맺으며 끈끈한 파트너쉽을 자랑했다. 강호동의 프로그램에서 붐만큼 '살신성인'하는 감초 캐릭터는 찾기 힘들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수근과 붐이 불법 도박 파문으로 동시에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강호동 또한 극심한 피해를 피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이수근과 붐은 현재 강호동이 진행하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과 <스타킹>의 주축 멤버다. 핵심 멤버가 낙마하면 프로그램이 부침을 겪을 가능성도 커진다.

강호동으로선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야심차게 론칭했던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 폐지되었고, 이와 함께 복귀 이후 강호동을 줄기차게 따라 붙었던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이수근과 붐이라는 믿을만한 오른팔까지 동시에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 강호동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동네 예체능>이 7~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스타킹> 또한 10~13%의 고정 시청층을 확보해 경쟁작인 <무한도전>에 뒤지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수근과 붐의 부재로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들 프로그램이 쉽게 무너지거나 흔들릴 만큼 기초가 약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

특히 강호동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좋은 파트너를 잃었다는 상실감이 상당하겠지만 슬픔에 젖어 있기에는 상황이 급박하고, 시간도 부족하다. 유재석과 자웅을 겨뤘던 국민 MC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주저앉을 새가 없다. 위기를 기회 삼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새로운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다. 기존의 '강라인'은 답이 될 수 없다. 이수근과 붐의 빈자리를 유세윤과 김종민으로 돌려막는 것은 식상할뿐더러 효과적인 대안이 아니다. 아예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원석을 캐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제작진 역시 같은 마음이어야 한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강호동이 존박, 이지훈 등 기존에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던 이들과 조우했을 때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났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재의 풀을 폭넓게 조성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현명한 선택인 셈이다. 프로그램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신선함을 더하는 데도 이만한 전략이 없다.

강호동은 전통적으로 위기에 강한 '승부사'였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앞뒤 재지 않고 덤벼드는 그의 카리스마는 여러 예능 MC 중에서도 가히 독보적이었다. 그러나 잠정은퇴와 복귀 이후, 안전한 길을 가려다 보니 자신만의 캐릭터를 잃어버렸고 주변 인물들과의 호흡도 과거보다 훨씬 고루해졌다. 이수근과 붐을 잃은 지금이 오히려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는데 적기인 이유다.

고정 시청층을 충분히 확보한 <우리동네 예체능>과 <스타킹>을 기본으로 새로운 프로그램 론칭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달빛 프린스>와 <맨발의 친구들>의 연이은 폐지로 부담스러운 입장이 됐겠지만 고여 있는 물보다는 흘러가는 물이 썩지 않는 법이다. 끊임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면서 10년 만에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는 신동엽의 사례는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새로운 프로그램 론칭을 끊임없이 타진하고, 이 와중에서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호흡을 맞춰보는 시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강호동을 지겹게 괴롭히는 위기론도 아마 쏙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수근과 붐이라는 오른팔을 잃은 강호동이 과연 새로운 '오른팔'을 만들어 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까. 선택은 강호동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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