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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변호인>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을 당시를 모티브로 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영화 <변호인>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을 당시를 모티브로 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 위더스필름

마땅히 볼 영화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한 사람에 대한 추억 때문일까. 29일 전해진 한 영화의 개봉소식이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제작한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양우석 감독, 위더스필름 제작)에 대한 이야기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이 누군가의 변호인을 자청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인물과 배경에서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제작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이 영화의 예고편이 공개되고, 오는 12월 19일 개봉을 확정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대감은 수직 상승중이다.

대체, 언론과 대중은 왜 <변호인>에 뜨거운 관심을 쏟아내는 것일까. 아직 개봉이 50여일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집중 조명 받는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설국열차><관상> 이은 송강호의 3연타석 홈런, 성공할까?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는 2013년 누구보다 빛나는 한해를 보냈다. 930만을 불러 모은 <설국열차>에 이어 <관상>마저 900만을 넘기는 등 올해만 1800만 명 이상의 관객과 만났다. 여전히 막강한 흥행파워를 자랑하는 그가 주연으로 나선만큼 12월 개봉하는 <변호인> 역시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그가 연기한 <변호인> 속 송우석 캐릭터가 <설국열차>와 <관상>속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다. 평소 서민적이고 일상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능했던 송강호이니 만큼 그가 연기할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변호사의 역할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

송강호는 <변호인> 출연과 관련해 "잊지 못할 작품을 만났다. 감히 내 작은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한 영화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묻어난다. 굳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더라도, 배우 송강호가 한해에 자신이 출연한 3편의 영화를 모두 흥행시킬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보는 건 <변호인>을 기대하게 만드는 충분한 요소임에 분명하다.

노무현 떠오르게 했던 <광해>처럼 천만 관객 모을까?

 송강호 영화 <변호인>(가제) 캐스팅 확정. 80년대 인권변호사 변신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위더스필름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광해> 자체는 노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에 개봉해 바람직한 지도자에 대한 질문을 던진 <광해>를 보며 그를 떠올렸다는 관객들이 없지 않았다.

<광해>의 추창민 감독은 "정치적 메시지는 분명히 있지만 특정 인물이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며 선을 그었지만, 원작자인 황조윤 작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부분을 드러내려는 의도는 있었다"고 밝힌바 있다. <광해>를 본 관객들이 자연스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린 것이 잘못된 판단은 아니라는 의미다.

<광해>가 천만을 넘긴 힘은 대선 전에 개봉했다는 시기적 요소와 영화 자체가 갖는 스토리의 힘, 그리고 주연배우 이병헌의 연기 등이 복합적으로 아우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변호인>은 새 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지난 시점에 개봉된다는 점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과연 두 영화의 이런 차이는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변호인>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이 모아지는 또 다른 이유다.

<변호인>은 하반기 한국영화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영화 <변호인>이 기대되는 마지막 이유는 이 영화가 올해가 거의 끝나는 시점에 개봉된다는 점이다. 잘 나가던 한국영화의 흥행세가 한풀 꺾인 하반기, <변호인>이 한국영화의 '구세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은 <변호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의 흥행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천만을 넘긴 <7번방의 선물>을 시작으로, <베를린>과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700만 관객을 모았다. <더 테러 라이브>와 <숨박꼭질>역시 500만을 넘기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900만을 넘긴 <관상> 이후에는 이렇다 할 영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미 흥행세가 한풀 꺾인 <화이>와 <소원>은 300만을 넘기기 쉽지 않아 보이며, 지난 24일 나란히 개봉한 <톱스타>와 <배우는 배우다>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히려 외화 <그래비티>가 선전을 거두고 있으며, 또 한편의 할리우드 대작 <토르: 다크월드>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영화를 압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은 다시금 한국영화의 흥행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소재 자체는 관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고, 송강호를 비롯한 오달수, 김영애, 곽도원, 조민기, 이성민, 임시완 등 배우진도 나쁘지 않다. 중요한 점은 서거 이후에도 여전히 정쟁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었던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인 만큼, 개봉 전 얼마만큼의 상영관을 확보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예고편 공개만으로도 상영운동이 벌어질 만큼 대중과 언론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변호인>. 이 영화가 얼마만큼의 관객을 불러 모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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