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포스터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포스터ⓒ MBC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지난 28일 첫 회가 방영된 MBC 드라마 <기황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화려한 볼거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단 1회 만에 1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기황후>는 2회에서 2.5%P의 시청률을 더 끌어올리며 13.6%로 또 정상을 차지했다. 경쟁작인 <미래의 선택>과 <수상한 가정부>가 10%를 넘지 못한 저조한 기록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황후> 2회에서는 기승냥(하지원 분)이 왕고(이재용 분)를 배신하며 왕유(주진모 분)를 돕는 숨은 조력자임이 드러났다. 기승냥은 어렸을 적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 가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살아났기 때문에 원나라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다. 기승냥은 어릴적 자신을 거두어 준 왕고에 의탁하고 있었지만 원나라에 공녀를 보내는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르는 왕고에게 복수의 칼날을 품고 있었다.

<기황후>에서 사건의 주동인물은 왕고 역을 맡은 이재용이다. 악역 전문 연기자 이재용의 가치는 이번에도 빛이 났다. 서로의 존재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왕고와 왕유는 치밀한 두뇌싸움을 벌인다. 당시 고려를 지배했던 원나라라는 절대적인 후원 세력을 등에 업은 왕고는 왕유가 상대하기 버거운 존재였다. 왕고와 왕유의 싸움은 그야말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1차 대결은 기승냥의 도움을 얻은 왕유의 승리로 끝났다. 왕고는 자신이 유일하게 믿고 있는 존재인 기승냥에게 소금 밀매에 관한 결정적인 증거를 내주게 된다. 기승냥은 이것을 왕유에게 넘기고, 이 기밀 문서는 왕유가 선왕의 보위를 잇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기승냥은 왕유가 그저 어사대의 일원일 뿐, 고려왕인지 알지 못한다.

소금 밀매를 왕유에게 뒤집어 씌우고 자신이 보위에 오르려 했던 왕고는 결국 자신이 키웠던 기승냥에 의해 처참한 시련을 맛 본다. 생각보다 왕고가 쉽게 물러나 김이 샜다.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권선징악이라는 지루한 공식이 되풀이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왕고는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니었다. 비록 왕위를 찬탈하진 못했지만 조정의 대소신료들은 모두 왕고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다. 무엇보다 원나라의 절대적인 후원이 왕고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왕고는 발톱을 감춘 채 하이에나처럼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원나라는 황위 계승에서 밀린 황태자 타환(지창욱 분)을 고려에 유배를 보내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원나라의 입장에선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타환을 없애고 고려를 더욱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원나라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전달받은 왕고는 왕유를 없애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쾌재를 부른다. 새로운 인물인 타환이 고려에 도착하면서 사건은 더욱 더 긴박하게 전개된다.  

 <기황후> 왕유 역을 맡은 주진모

<기황후> 왕유 역을 맡은 주진모ⓒ MBC


한편 왕위에 오른 왕유는 힘 없고 썩어 빠진 고려를 위해 개혁을 시작한다. 백성들을 착취하고 원나라를 위해 만행을 일삼는 귀족들에게 금지령을 내리고 어기는 자에겐 자신이 직접 처단하겠다고 불호령을 내린다. 강하고 패기 넘치는 왕유의 카리스마에 신하들은 압도되고 만다.

<기황후>에서 왕유 역을 맡으며 열연을 펼친 주진모를 보면서 영화<광해>의 이병헌이 생각났다.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대국의 힘에 무릎을 꿇는 비굴한 현실에 맞서 홀로 조국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흡사했다.

백성들을 위해 중립 외교를 펼친 <광해>의 광해군처럼 <기황후>의 왕유 역시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진정한 군주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였던 주진모는 이병헌 못지 않은 연기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혹자들이 말하던 스크린 전문 배우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기황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흔히들 <기황후>를 보고 하지원 원톱 드라마라 말한다. 물론 하지원이 <기황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황후>는 하지원 외에도 수많은 연기자들이 호흡을 맞추며 이끌어 가고 있다. 대표적인 배우가 바로 주진모다. <기황후>를 통해 주진모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연기자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황후>가 기대되는 것은 다양한 배우의 발견이다. 주진모와 같은 배우를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큰 축복인 셈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