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 SNL코리아 >의 크루로 합류한 가수 유희열

tvN < SNL코리아 >의 크루로 합류한 가수 유희열 ⓒ CJ E&M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이제는 tvN < SNL코리아 >다. 솔로 프로젝트 그룹 '토이'로 잘 알려진 가수 유희열이 < SNL코리아 >로 예능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장진 감독·최일구 앵커의 뒤를 이어 한 주간의 이슈를 전달하는 코너 '위크엔드 업데이트'의 진행자로 < SNL코리아>에 합류한 그를 첫 생방송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7일 빅뱅 승리 편으로 < SNL코리아 > 크루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신동엽과 방송, 20년 전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느낌"

- 일단 소감이 궁금하다. < SNL코리아 >로 본격적으로 예능에 도전하게 됐는데.
"보통 프로그램 맡을 때 긴장을 사실 잘 안한다. 그런데 처음으로 굉장히 걱정되고 긴장되고 두렵다. 공연·라디오·TV 등 여러 가지 일을 했을 때는 정말 머리를 비우고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다. 그래서 떨리고 긴장되지만, 설렘도 있다. 복잡하다, 생각이. (웃음)"

- 저번 주 < SNL코리아 > 방송에 잠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견학 차원이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니까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러 왔는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전쟁 같은 현장이라 굉장히 놀랐다. '힘들겠구나, 끝나고 나면 무슨 연극이나 콘서트 가 끝난 정도로 진이 빠지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게 헬스클럽 등록이다. (웃음) 체력이 없으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 유희열 정도면 호스트로만 출연해도 화제가 되었을 거다. 그런데 크루 합류라니 더 놀라웠던 것 같다. < SNL코리아 >에 합류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호스트로도 출연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땐 음반 준비가 한창일 때가 고사했다. 더 예전엔 크루로서 출연 제안을 받기도 했다.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계기는 일단 <SNL>의 팬이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만들어지기 전부터 좋아했다. TV 프로그램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SNL>을 좋아한다는 건 오래된 맛집을 좋아하는 느낌이다. 지금은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이 생겼다 없어지지만, <SNL>은 클래시컬한 장르라 생각한다. 코미디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굉장히 오래된 포맷이니까.

또 하나, 크루들이 매주 토요일 밤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나에게는 연극 동아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동기는, 여기 출연하는 신동엽은 고등학교 때 같이 방송반을 했던 사이다. 그래서 마치 20년 후에 또 다시 방송제를 준비하는 것 같은 설렘이 있었다. 신동엽과 함께하게 되니 다시 소년으로 돌아가는 느낌도 든다."

"'위크엔드 업데이트', 이야기 전달에 충실…풍자 배제 아니다"

 tvN < SNL코리아 >의 크루로 합류한 가수 유희열

tvN < SNL코리아 >의 크루로 합류한 가수 유희열 ⓒ CJ E&M


- 코미디 프로그램 속 코너라고는 하지만, '위크엔드 업데이트'는 뉴스를 전달하는 코너다. 과거 이 코너를 이끌었던 장진 감독이나 최일구 앵커와는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머릿속에 어떤 키워드나 문장이 완성되지 않으면 나머지 디테일이 안 잡히는 스타일이다. 그 점 때문에 3주를 고민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딱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코너 이름이 '위크엔드 업데이트'니까, 말 그대로 '업데이트'에 주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주 있었던 이야기들을 뒤쳐지지 않게 업데이트해주는 소통의 창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나머지도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주장을 하거나 무엇인가를 촌철살인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이러한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고 묻는 질문자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해답을 던지는 것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위크엔드 업데이트를 해줄 수 있는, 트렌드를 제시해 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 기존 '위크엔드 업데이트'가 보여줬던 풍자적 요소는 배제한다는 뜻인가.
"아니다.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제작진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은 이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속성이 코미디다 보니 그런 부분에 대해 초점이 더 맞춰져 있다. 내가 무슨 시사 전문가도 아니고, 그런 쪽으로 많은 정보나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그런 부분을 유머러스하게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하나의 이슈를 다룰 때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 하지만 최근 시청자는 '< SNL코리아 >가 풍자의 수위가 너무 낮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시청자와 제작진, 크루의 눈높이가 맞지 않는 건 아닌가.
"그 고민은 정말 제작진이 치열하게 하고 있다. 들어가는 입장에서 왜 그런 우려가 있다는 걸 모르겠나. < SNL코리아 >에는 코미디와 풍자라는 큰 틀이 있다. 풍자에 웃고 박수를 치는 건 심리적으로 봤을 때 정말 웃겨서라기 보단 통쾌해서다.

그 통쾌함의 이면을 들여다보자면, (풍자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풍자의 대상으로 올라올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거다. 이 프로그램은 오래 가야 하고, 살아 남아야 한다. 그래서 약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해도 (풍자를) 계속 시도한다는 것에 의의를 크게 두고 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거다. 잘 부탁드린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웃음)"

- 이러다 보면 유희열이 굉장히 정치적인 인물로 비춰질 소지도 있겠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만한, 그런 소지가 발생할 만한 방송이 되면 참 좋겠다. (웃음) 그런 이야기들이 쉽게 전달되는 < SNL코리아 >가 되는 날, 굉장히 이 방송이 의미를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 'SNL코리아' 새 크루, '감성변태' 유희열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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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 유희열 신동엽 위크엔드 업데이트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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