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화드라마 <굿닥터>에 출연하는 배우 주원

KBS 월화드라마 <굿닥터>의 박시온(주원 분).ⓒ 로고스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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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의 <종합병원> 시리즈에서부터 최근의 <하얀 거탑><골든타임>에 이르기까지, 의학드라마는 방영되기만 하면 일정한 시청률과 화제성이 보장되는 장르다. 그 이유는 분명치는 않지만, 뭔가 실용적이면서 매우 현실적인 소재라는 느낌도(그저 느낌에 불과할지라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현재 5회를 막 지난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 또한 20%를 눈앞에 둔 시청률로 월화극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특이하게도 장애를 가진 인물이 주인공이다. 그 실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것을 충실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굿닥터>에 거는 기대는 참으로 크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 주중 미니시리즈에서의 신선한 모험

<굿닥터>는 칭찬할 점이 많은 드라마다.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이 주인공인 대부분의 미니시리즈들 사이에서 이처럼 독특한 주인공이라니, 그 얼마나 모험적이며 신선한 일인가. 사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드라마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주위를 환기시키고, 인간을 범주화하여 편을 가르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면 더더욱 그렇다.

'서번트 증후군(정신 장애를 가졌지만 특정 분야에 경이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앓고 있지만 의술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실력을 갖춘 사람의 이야기. 뭔가 참신한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도식적이고 식상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그것은 풀어가는 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생길지도 모른다.

사실 <굿닥터>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다른 드라마들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각종 갈등 양상과 해결 방법, 등장인물들의 감성과 이성이 폭발하는 지점, 애정 관계의 묘사 등 모든 면에서 그렇다.

하지만 주인공이 어느 직업군에서도 적응하기 쉽지 않을 듯한 사람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달라보일지라도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분야나 쌍방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하는 감성의 영역 등에서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설득해내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데 선과 악, 흑과 백의 단순한 대결보다는, 각 인물들의 차별화된 내면과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 보다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극대화된 주인공의 능력, 지나친 판타지로 여겨질 수 있어

 KBS 월화드라마 <굿닥터>에 출연하는 배우 주원

▲ '굿닥터''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 박시온은 의학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능력자다. 그는 과연 주변인들의 우려를 뒤로하고 의사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 로고스필름


그러나 현재 이 드라마는 위의 기대와는 달리 단순히 주인공의 역경극복기로 그려지고 있는 느낌이다. 위급상황에서 다른 의사들의 의견과 대치되는 박시온(주원 분)의 즉각 처방이 이어지고, 몇 차례 거센 반발을 거쳐 수술 등의 처치가 이어진 다음, 결국 그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곤 하는 식이다. 감정이입의 대상이 되는 인물의 잇따른 승리(?)는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는 것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말이 훤히 예상되는 이야기만큼 싱거운 일이 또 있을까?

어떠한 영역에서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높은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굿닥터>가 지금처럼 그것을 극대화시켜 반복하여 보여주는 것은 사실 관계를 떠나 그저 판타지로만 여겨질 위험이 있으며, 그로 인해 오히려 설득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주인공을 제외한 그 외의 일들도 심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등장인물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저리 나뉘어 대립하고 있으며, 뻔한 결말이 예상되는 정치적인 사건들이 시시각각 끼어들어 인위적으로 긴장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그러한 단순한 갈등양상이 드라마를 내내 지배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이성과 감성의 절묘한 조절, 각종 사안들에 대한 대처 능력의 유무 등,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아마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어떤 것에서도 '좋은'이라는 수식어를 갖기 위한 노력은 늘 유효하다. 그렇다면 <굿닥터>는 무대만 병원일 뿐, '좋은 사람들'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닐까.

박시온의 주위 사람들은 그를 인간에 대한 온정을 가진 의사라기보다는 그저 로봇처럼 기계적일 것으로 판단하곤 한다. 그러나 그는 단지 주변인들의 오해에 대응할만한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할 뿐이다.

그런 그에게서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인간승리, 슈퍼맨의 모습이 아니다. '정상' '비정상'을 가르는 무자비한 편견, 그 부당한 시선 속에 우뚝 서는 박시온의 모습. 그것이 우리가 <굿닥터>에서 기대하는 최소한의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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