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황금의 제국>에서 검은 속내를 가진 한정희 역을 맡은 김미숙.

SBS <황금의 제국>에서 검은 속내를 가진 한정희 역을 맡은 김미숙.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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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여배우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일까? 그동안 드라마의 주변에 머물렀던 배우 김미숙과 김혜옥이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두 얼굴을 가진 악역 캐릭터를 소화하며 최선봉에 서서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김미숙이다. 1979년에 데뷔한 김미숙은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무엇이든 다 받아 줄 것 같은 단아하면서도 따뜻한 어머니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그러나 현재 출연 중인 SBS <황금의 제국>을 보면 왜 이제 악역을 맡았나 싶을 정도로 한정희 역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한정희는 겉으로는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어머니 같지만, 이면에는 사망한 전 남편의 복수를 위해 27년 동안 자신의 야욕을 숨긴 채 살아온 인물이다. 복수의 대상이자 남편이었던 최동성(박근형 분)이 사망하자 그동안 숨겨두었던 발톱을 드러내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역시 관록이란 것은 무시못하는 것인가? 김미숙은 34년 쌓아뒀던 연기 내공으로 두 얼굴을 가진 한정희를 잘 표현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에서 두 얼굴을 가진 조서희 역으로 열연중인 배우 김혜옥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에서 두 얼굴을 가진 조서희 역으로 열연중인 배우 김혜옥 ⓒ MBC


배우 김혜옥 또한 이에 못지않다. 1980년 MBC 공채로 데뷔한 김혜옥은 그동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어머니 또는 다소 푼수 같은 캐릭터를 맡아 왔다. 하지만 MBC <투윅스>에서 김혜옥은 달랐다. 그가 맡은 조서희는 지갑에 체크카드와 현금 3천원을 넣고 다니며 자선 사업 등을 많이 해 국민에게 사랑 받는 국회의원이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철저히 조작된 것이다. 그의 본 모습은 조폭 출신의 문일석(조민기 분)과 손잡고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해 부정을 일삼는 인물이다. 앞에서는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짓지만 뒤에서는 문일석에게 건조한 목소리로 살인지시를 내리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선보여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물론 김미숙과 김혜옥이 악역을 처음 맡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들처럼 자신의 야욕을 표현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지 싶다. 그래서 더욱 신선하다. 젊은 배우들이 넘쳐나는 시대 이 두 중견 여배우의 활약은 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이들은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변신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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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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