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김기덕 감독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한국 영화감독들이 국내 상영 등급 문제에 강하게 성토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이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론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가 두 차례나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직후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조합(DGK, Directors Guild of Korea, 이하 감독조합)은 지난 19일 총회를 열고 한국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총회 결과 감독조합은 국내 상영 여건에 맞지 않는 현재의 영상물 등급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공론화 할 예정이다. 감독조합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에 "제한상영가 등급 전용관도 없는 현실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이 존재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이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총회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 관계자는 "박선이 현 영등위 위원장의 퇴진운동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선이 위원장 취임 이후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 사례가 급증했다"며 "등급 판정을 받지 않겠다는 건 아니지만 이 자체를 민간에 넘기는 등의 다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음에도 국내에선 상영되지 못한 사례들이 속속 등장했었다. <뫼비우스>뿐만 아니라 김곡·김선 감독의 영화 <자가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참여>(이하 <자가당착>) 역시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나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이명박·박근혜 등 전·현직 대통령 풍자를 담았던 <자가당착>은 2012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 공식 상영돼 호평을 받았고 지난 6월에 일본에서 개봉한 상태다.

 영화 <터치>

영화 <터치> ⓒ (주)민병훈필름


제한상영가 등급까진 아니지만 명백한 기준 없는 등급 판정 사례도 그간 여럿 있었다.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는 우리나라보다 잣대가 엄격한 걸로 알려진 중국에서 통과된 작품이지만 국내에선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민병훈 감독의 <터치>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영등위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후 <터치>는 상영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다 감독 스스로 상영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영화감독들이 이에 대해 공론화하기로 하면서 그 방식과 시기가 언제일지 주목할만하다. 감독조합 측은 "<뫼비우스>의 결과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총체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면서 "곧 구체적인 방법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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