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할배> 메인 포스터

tvN <꽃보다 할배> 메인 포스터ⓒ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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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PD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1박2일>과 '복불복'이다.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더불어 인기 예능 PD로 등극시킨 것들이기 때문이다. 두 단어는 그의 PD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처럼 보였다.

그런데 <꽃보다 할배>를 통해 나 PD는 <1박2일>에 이은 또 하나의 자신의 대표작을 채워나가고 있다. 동시에 <1박2일>보다 더 스펙터클하고도 폭넓은 여행 버라이어티의 영역을 새롭게 개척해나가고 있다. '복불복 게임' 없이 말이다.

출연진들이 뭘 요구할 때마다 "안 됩니다!", "땡!"을 외치던 야박한 나 PD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꽃보다 할배>에서의 나영석 PD는 '할배 출연진'들의 연세를 존중해 술까지 허용하는 지극히 착한 제작진이다. 대신, 젊은(?) 짐꾼 이서진을 정조준 하고 있다. '톰과 제리'처럼 물고 뜯는 관계가 됐다.

 지난 19일 방영한 tvN <꽃보다 할배>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한 tvN <꽃보다 할배> 한 장면ⓒ CJ E&M


<꽃보다 할배>에서의 이서진은 이런 존재?

70세가 넘지 않으면 아이라는 <꽃보다 할배>만의 세계에서, 불혹을 훌쩍 넘겨버린 이서진은 아기와 다름없다. 어르신들의 무거운 짐을 척척 옮겨주며, 유창한 영어실력을 앞세워 가이드 역할까지 충실히 해내는 이서진은 '만능 짐꾼'임과 동시에, 배낭여행이 익숙지 않을 법한 할배들에겐 '지니'와 다름이 없다.

<1박2일> 같았으면 복불복 게임을 통해 누군가에게 전가할 궂은 일이 <꽃보다 할배>에서는 처음부터 이서진의 몫으로 배정되었다. 이서진의 희생에 힘입어 나 PD의 <1박2일> 시절보다 더욱 여행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나 PD는 이서진의 희생에 가수 클론의 '내 사랑 송이' 가사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건 거의 병 주고 약 주고 수준이다.

이서진의 생고생에 있어서 나영석 PD는 철저히 방관자 입장이다. 하지만 행여나 이서진이 실수할 때면 과거 전공을 살려 성큼 다가와 '깐죽거리는' 악역도 마다치 않는다. 수동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이서진이 계속 스트라스부르 역 주위만 맴돌고 있을 때, 나영석 PD는 어떻게 묘사했는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마냥 기다리고 있을 할배들의 분노를 상기하며 겁에 질린 이서진의 상태를 리얼하게 '몽타주 기법'으로 표현하지 않았던가. 공포 영화 부럽지 않은 미장센이었다.

할배들 뒷바라지에 없던 고혈압까지 생겼지만 그럼에도 할배들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공경하는 이서진은 방송을 통해 '예의바른 국민 짐꾼'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1박2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나 PD는 할배들과 젊은 짐꾼의 배낭여행으로 여행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 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재미가 배가되는 <꽃보다 할배>의 다음 진화가 자못 궁금해진다.

 지난 19일 방영한 tvN <꽃보다 할배> 한 장면

지난 19일 방영한 tvN <꽃보다 할배> 한 장면ⓒ CJ E&M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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