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히트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마이애미는 19일 아메리칸 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NBA 파이널 6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샌안토니오에 103-100으로 승리했다. 5차전까지 2승 3패로 밀리며 벼랑 끝에 몰렸던 마이애미는 이날 승리로 파이널 승부를 7차전까지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마이애미는 3쿼터까지 65-75로 무려 10점을 뒤졌다. 4쿼터가 남아있긴 했지만 샌안토니오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마이애미의 역전극 가능성은 희박해보였다. 하지만 마이애미에는 르브론 제임스와 레이 알렌이 있었다. 3쿼터까지 침묵을 지킨 두 선수는 4쿼터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3쿼터까지 12개의 야투를 시도해 3개만을 성공시키며 14득점에 그친 르브론 제임스는 4쿼터에만 11개의 야투를 시도해 7개를 성공시키며 16득점을 올렸다. 르브론 제임스의 4쿼터 맹활약이 아니었다면 마이애미의 2012-2013시즌은 6차전에서 종료될 수 있었다.

하지만 르브론 제임스보다 더욱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는 따로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39살의 노장 레이 알렌이다. 알렌은 6차전에서 40분을 뛰며 9득점에 그쳤다. 그의 9득점은 팀 내에서 겨우 5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진가는 승부처에서 빛났다.

알렌은 3쿼터까지 4개의 야투를 시도해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무득점에 그쳤다. 그때까지만 해도 알렌은 르브론 제임스와 더불어 역적으로 몰릴 위기에 있었다. 그렇지만 알렌은 4쿼터 6분경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마이애미의 84-82 역전을 이끈 데 이어 92-95로 뒤진 종료 5초전에는 극적인 동점 3점포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갔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알렌은 마이애미가 97-100으로 뒤진 연장 2분 30초경 점프슛으로 추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101-100으로 앞선 연장 종료 1초전에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마이애미의 103-100 승리를 이끌었다. 총 득점은 9점에 불과했지만 하나하나의 점수가 모두 중요할 때 성공된 것이었다.

6차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한 알렌. 승부처에서 나온 그의 맹활약들은 그가 왜 마이애미의 빅4로 불리는지를 명확히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마이애미를 벼랑 끝에서 구해낸 베테랑 알렌의 맹활약이 마이애미의 NBA 파이널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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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SoulPlay, STN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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