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은수 역의 유키스 멤버 훈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뮤지컬<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은수 역의 유키스 멤버 훈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그룹 유키스의 '보컬 라인' 훈(본명 여훈민, 23)이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섰다.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에 캐스팅된 것. 멤버 수현과 케빈은 앞서 <섬머 스노우>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 두 사람의 뒤를 이어 훈은 홍경민, 브라이언과 함께 첫사랑과 재회하는 은수라는 인물을 표현하게 됐다.

"옛날부터 뮤지컬에 욕심이 많았어요. 연극영화과에 다니면서 꾸준히 관심을 가졌는데요. 유키스 스케줄이 많다 보니까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유닛 유비트가 활동하면서 틈이 생겼고, 이때다 싶어서 공략했죠.(웃음) 저도 보컬인데 쓸쓸하더라고요. 회사에 '저도 하고 싶은데 없나요' 하다가 잘 맞아떨어져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배 홍경민은 뒤늦게 합류한 훈의 연습을 도왔다. 그는 리허설 내내 훈의 뒤에서 동선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조언했다. 훈은 "처음에 연습하러 왔을 때는 대선배님이라서 어려웠는데 (홍)경민 선배님이 친절하게 다가와서 알려줬다"면서 "초연되는 창작 뮤지컬이라 MR 등이 하나도 없는데 선배가 직접 녹음해줘서 그걸로 공부했다"고 미소 지었다.

음악 프로그램에는 여러 그룹이 함께 출연하지만 자신의 무대가 끝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하지만 뮤지컬은 다르다. 무대에 서는 2시간 외에도 연습이 시작될 때부터 공연이 모두 끝날 때까지 배우와 스태프는 하나가 된다. "다 같이 모여서 회식도 하고 친하게 지내서 놀랐다"고 밝힌 훈은 "늦게 합류해서 나를 싫어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들 정겹게 대해줘서 감동했다"면서 "특히 앙상블 팀은 나를 위해 시간도 내줬다"고 전했다.  

"도톰한 입술, 키스신에 딱이래요"

 뮤지컬<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은수 역의 유키스 멤버 훈(왼쪽)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사랑에 빠진 연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훈이 생각하는 은수는 여자를 모르는, 굉장히 순수한 인물이다. "창작 뮤지컬의 초연 배우가 된다는 의미가 좋았다"고 털어놓은 훈은 "은수는 그냥 나인 것 같다. 여자를 모르는 게 가장 큰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수줍어하면서도, 만약 그 사람에게 해코지하는 이가 있다면 대들 자신도 있다고. 훈은 "비슷한 인물이라 감정이입이 굉장히 잘 됐다"고 말했다.

극 중 하윤 역을 맡은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LPG 출신 한수연과는 키스신도 있다. 훈은 "모든 하윤 역은 나보다 누나"라면서 "젊은 분과 (키스신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누나들과 해도 행복하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내 입술이 도톰해서 키스할 때 좋은 입술이라고 하더라"면서 "굉장한 설렘을 갖고, 순수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앞두고 키스신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제 SNS에 '왜 바람 피우냐. 하지 마라. 그런 것 하면 안 보러 갈 거다'라는 글을 남겼더라고요. 물론 제가 순수하지만 나쁜 남자 기질이 좀 있거든요.(웃음) '와서 당당하게 보고 나를 가져봐라'고 애교식으로 글을 남겨줬어요. 연기하면서 여자친구와 놀이동산에 갔던 것이나 손잡고 걷는 것 같은 사랑스러운 기억을 생각해요. 그러면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엄기준 선배와 공연하며 지도 받아보고파"

 뮤지컬<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은수 역의 유키스 멤버 훈(왼쪽)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뮤지컬<남자가 사랑할 때>의 프레스콜에서 호흡을 맞추는 훈(왼쪽)과 한수연(오른쪽) ⓒ 이정민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훈. 엄기준이 열연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감명 깊게 봤다는 그는 "엄기준 선배님과 같은 작품에 들어가서 선배님 밑에서 지도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일본에서 봤던 뮤지컬 <궁>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마음이 전해졌을까. 훈은 멤버 기섭과 함께 오는 7월 일본 오사카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궁>에도 최근 캐스팅됐다.

아이돌 그룹 멤버 중 뮤지컬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은 이는 소녀시대 서현이다. 학교 동기인 서현과는 수업을 받으면서 연습만 같이 해본 사이라고. 훈은 "서현이 뮤지컬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제로 호흡을 맞춰본 적은 없는데, 함께 무대에 선다면 좋은 호흡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훈이 속한 유키스는 오는 7월부터 일본 5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번 제프 투어는 6만 명 규모로, 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스케줄이 늦게 끝나는 멤버를 기다렸다가 모여서 잠을 아껴가며 준비하고 있다"고 한 훈은 "뮤지컬뿐만 아니라 제프 투어에서도 멋진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훈이 출연하는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는 오는 6월 2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은수 역의 유키스 멤버 훈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춤과 노래를 부르며 연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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