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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를 알려면 제일 먼저 그 나라의 시장을 가라"는 말이 있다. 시장에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온전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예능에 불고 있는 해외 로케이션 바람에 힘입어 SBS가 로드 버라이어티 해외판을 선보였다. 20일 첫 선을 보인 <맨발의 친구들>은 8명의 개성 강한 멤버들이 모여 베트남에서 현지인들과 살을 맞대고 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참된 행복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화려한 라인업과 신선한 시도

 "고생아 덤벼라!!" 생활 밀착형! 생고생 버라이어티를 선보인 <맨발의 친구들> 출연진 단체사진

"고생아 덤벼라!!" 생활 밀착형! 생고생 버라이어티를 선보인 <맨발의 친구들> 출연진 단체사진 ⓒ SBS


시작은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기에 충분해 보였다. <1박 2일>을 통해 명실상부 로드버라이어티계의 최고 MC로 꼽히는 강호동을 필두로, 최근 예능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윤종신과 유세윤, 여기에 김현중·김범수·윤시윤·은혁·유이와 같이 각 분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자급자족 여행'이라는 포맷도 좋았다. 무일푼인 출연자들이 현지인의 생활방식으로 돈을 버는 모습 자체도 새로웠지만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밀도 있게 보여준 점도 다른 예능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림이다. 특히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꽃게잡이, 현지 이동수단인 씨클로 끌기, 전통 간식인 반세오 판매 등 현지인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소개해 볼거리가 풍부했다.

산만하고 긴장감 없어 재미 반감

화려한 라인업과 해외 촬영만 봐도 SBS가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기대를 걸고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맨발의 친구들>이 주말 저녁시간대에 연착륙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지난 28일 시청률만 봐도 MBC <아빠! 어디가?>의 시청률 1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 밀려 5.1%로 저조했다.

 멤버들의 자급자족의 수단이었던 씨클로를 제작진이 사전에 대여해놓아 긴장감이 덜했다.

멤버들의 자급자족의 수단이었던 씨클로를 제작진이 사전에 대여해놓아 긴장감이 덜했다. ⓒ SBS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이 프로가 가진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바로 '긴장감'이 없다는 것이다. 출연자들은 낯선 땅에 무일푼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은 아니다. 제작진이 사전에 일거리와 숙소 등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 놓았기 때문에 힘들게 일자리를 구하거나 잠자리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출연자는 그저 주어진 상황에 맞게 돈을 벌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때문에 기승전결 없이 흐르는 70분 동안 어떤 긴장감도 느낄 수 없다. 제작진이 말한 '생고생 버라이어티'보다는 주어진 일터에서 일당을 받고 연예인으로 돌아오는 <체험 삶의 현장>의 해외판에 좀 더 가깝다. 현지인의 삶 속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배우겠다는 기획 의도를 살리기 위해선 구직부터 숙박, 이동까지 출연진이 알아서 해결하는 모양새가 낫지 않을까?

 강호동의 존재감에 비해 아직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일부 멤버들

강호동의 존재감에 비해 아직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일부 멤버들 ⓒ SBS


라인업이 화려하긴 하지만 프로그램 초기라서 그런지 출연자들이 아직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도 보인다. 예를 들면 김범수의 경우 <나는 가수다>나 <무한도전>에서 예능감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반면 <맨발의 친구들>에서는 아직까지 강호동의 말에 동조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은혁과 유이·윤시윤 역시 아직까지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물 만난 고기처럼 부산을 떠는 강호동과 자기만의 개그로 나름의 웃음을 만들어 내고 있는 유세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출연진 수를 줄여 각 멤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보면 어떨까? 유사한 포맷의 <정글의 법칙>도 처음에는 6명으로 시작하지 않았던가?

현지에서 그저 관광이 아닌 '생활'을 하겠다는 <맨발의 친구들>의 시도는 분명 새롭고 의미있는 도전이다. 그러나 '맨발'의 그들이 아직 벗어두고 온 신발을 못 잊은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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