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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인조 보이 그룹 EXO-K(엑소케이)의 멤버들이 지난 22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보육시설 이든아이빌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백현과 수호가 대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다.
ⓒ 이든아이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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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바닥을 닦는 남자의 등허리를 그렇게 그윽하게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태양계 외행성(Exoplanet)에서 온 소년들'이라는 신비한 콘셉트의 보이그룹 EXO-K(엑소케이)는 아무래도 '청소'를 위해 지구에 온 것으로 보인다.

엑소케이의 여섯 멤버 디오(도경수, 21)·카이(김종인, 20)·수호(김준면, 23)·찬열(박찬열, 22)·세훈(오세훈, 20)·백현(변백현, 22)이 지난 22일 오후 3시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아동 복지시설 이든아이빌을 방문했다. 0세부터 만 18세까지의 영유아와 청소년 등 50여 명이 생활하는 공간을 구석구석 청소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오마이스타>가 그 행보에 동참했다.

데뷔 전부터 양로원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엑소케이가 이곳을 찾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멤버들은 "여러 곳에서 봉사를 했지만, 아이들을 만나러 올 때가 제일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는 "진짜 많이 컸네?"라고 아는 척을 할 정도로 눈에 익은 아이들도 생겼다. 엑소케이가 뭔지는 몰라도, 오빠이자 형 혹은 삼촌으로 인연을 맺어온 아이들 역시 반가운 얼굴의 등장에 격한 포옹으로 화답했다. 

 EXO-K의 디오가 이든아이빌 식당을 청소하고 있다.
ⓒ 이든아이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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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도 이렇게 깨끗이 청소하나요?

'청소 시작' 구호와 함께 디오·백현·수호는 지하 식당으로, 카이·세훈은 놀이방으로, 찬열은 화장실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놀고만 있을 수 없는 기자가 식당 청소를 돕기 위해 대걸레를 들었으나, 진공청소기를 맡은 디오가 "먼지부터 제거하고 물청소해야 한다"고 해서 '봉사 선배'의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다.

식당 청소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이든아이빌의 중학교 여학생들이 대걸레질을 자청한 덕분이다. 비록 평소에도 이렇게 청소에 앞장서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은 식당이 운동장처럼 넓지 않은 것에 한탄하며 '오빠'를 동력으로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청소를 마쳤다.

마침 놀이방 청소도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스팀 청소를 맡은 세훈의 손놀림이 꽤 꼼꼼하다. '숙소도 이렇게 깨끗하게 청소하느냐'는 물음에 세훈과 카이는 "아핫"이라며 긍정도 부정도 아닌 웃음을 지었다. 한편 홀로 떨어진 찬열은 화장실에서 솔과 혼연일체가 되어 바닥의 묵은 때를 벗겨 내고 있었다. "화장실 청소는 항상 내가 한다"고 토로하면서도 찬열은 연신 웃는 얼굴이다.

 EXO-K 멤버들이 이든아이빌의 아이들과 공기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카이의 차례다.
ⓒ 이든아이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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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과 공기 대결, 잊을 수 있을까

'놀아주기' 미션에서도 찬열이 맡은 일은 유난히 고되다. 멤버 중 키가 가장 큰 덕분(?)에 '목말 전용' 삼촌으로 사랑받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바닥에서는 카이가 남자아이들과 격하게 뒹굴었다. 유독 카이에게만 안기는 아이는 지난번에 가장 오랫동안 놀아줬던 삼촌을 기억하고 있었다. 금발로 염색한 세훈은 "형은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라는 아이의 엉뚱한 질문을 받고 하하 웃었다.

백현은 영유아 방에 들어서자마자, 유난히 귀여워했다는 여자아이를 찾아 무릎 위에 앉히고 "얘 주려고 남겨 놨다"며 사탕을 꺼냈다. 세훈도 "정말 예뻐했던 아이가 있었는데, 미국으로 입양 갔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부모님이 생겼으니 잘 된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디오는 대결을 신청한 남자아이와 한참 동안 딱지치기 삼매경에 빠졌다. 보이지 않던 수호는 다른 방에서 혼자 갓난아이를 안아 다독이고 있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찬열과 카이가 중학생 여자아이들과 벌인 궁극의 공기 대결이었다. 이 아날로그 게임 하나로 스타와 팬은 하나가 됐다. 그 나이대가 사춘기와 별개로 찾아온다는 '아이돌'이니,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엑소케이의 사진으로 도배해 놓은 한 아이의 방을 멤버들에게 공개하는 감격스러운 의식과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놀이는 마무리됐다.

 EXO-K의 세훈과 디오가 아이들을 목말을 태우고 있다.
ⓒ 이든아이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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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몇 시간 아이들을 안아줬을 뿐인데도 어깨에 뻐근함이 느껴졌다. 이제 좀 쉬어도 되는 건지 리더인 수호에게 물으니 "밥 먹고 들어가서 새벽 1~2시까지는 꼬박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나마 컴백 전이기에 봉사활동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엑소케이는 "또 만나자"는 인사로 다음을 약속했다.

엑소케이가 떠난 뒤, 간발의 차로 태권도복으로 갈아입은 남자 어린이들이 뛰어 내려왔다. 삼촌들에게 태권도 하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는데, 조금 늦었다. 그러니까 다음에 지구 소년들의 태권도 시범 보러 꼭 다시 오시라.

이든아이빌 이소영 원장
"밝아서 좋은 엑소케이, 일도 열심히"

서울 성동구에 있는 이든아이빌은 '착하고 어질다'는 순우리말 이든처럼 아이들이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 중인 보육시설이다. 1950년 개원한 화성영아원을 전신으로, 2010년 시설명칭을 변경했다.

이든아이빌의 '큰엄마' 이소영 원장(55)은 설립자 이형숙 원장의 별세 이후 2008년 12월부터 이곳을 이끌고 있다. 이소영 원장은 "신생아 때부터 이곳에서 큰 아이들이라 선생님들을 '엄마'로 부르고 있다"며 "부모님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주눅들지 않고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소케이가 이든아이빌과 인연을 맺은 건 약 3년 전인 연습생 시절부터다. 이소영 원장은 멤버들에 대해 "시간 때우거나 꾀부리지 않고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라고 칭찬하며 "무엇보다 밝아서 선생님들도 대하기 편하고,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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