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도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대회> 당시 모습

28일 경기도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대회> 당시 모습ⓒ MBC


1년에 2번. 웬만한 아이돌 가수는 다 불러모으는 특집 프로그램이 있다. MBC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 줄여서 <아육대>라고 칭한다. 2010년 추석 처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육상에 수영까지 종목으로 내세우던 <아육대>는 2013년 설 특집을 맞아 '양궁'을 내세웠다.

<아육대>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도, 제작자에게도 '꿈의 프로그램'이다. 주요 종목에서 1등을 거머쥐며 활약하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그룹 내 존재감도 두드러지며, '운동돌'이라는 수식어는 덤이다. 그래서 특히 신인 아이돌 그룹은 <아육대>에 유독 열심이다.

 28일 경기도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대회> 당시 모습

ⓒ MBC


그러나 출전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아육대> 녹화 현장에는 150여 명의 아이돌이 모였다. 어느 정도 인기를 얻은 아이돌 그룹은 멤버 전원이 출전하기도 했지만, 신인 아이돌 그룹은 출전하는 1명을 응원하기 위해 멤버 전원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체육관에 머물렀다.

신인 아이돌 그룹에게는 어떻게 해서든 출전해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은 대회이지만, 제작진은 인기를 좀 얻은 아이돌 그룹을 더 반긴다. 그래야 시청 층이 확보되고 프로그램 또한 주목받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명절도 반납한다는 K-POP 가수 아닌가. 난색을 표하면서도 행여 향후 국내 활동에 지장이라도 생길까 울며 겨자 먹기로 출전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28일 경기도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대회> 당시 모습

ⓒ MBC


한 아이돌 그룹은 스케줄을 이유로 <아육대> 불참을 결정했다. 방송사가 가수에게는 여전히 '갑'인 현실에서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그러나 방송사는 집요했다. 소속사 관계자가 언급했던 스케줄이 사실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 수소문 끝에 이를 알아낸 방송사는 결국 '괘씸죄'로 이 그룹을 암묵적 출연정지 대상자로 지정했다.

노래와 춤은 기본이요, 연기에 운동까지 잘해야 하는 현실도 팍팍한데 제대로 선례까지 남았으니 앞으로 어느 누가 <아육대>를 거부할 수 있으리오. "좋아하는 일 하면서 인기도 얻고 돈까지 버는데 배부른 소리 한다" "난 시켜만 주면 군소리 없이 하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고충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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