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김재중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1월 26일 오후 7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관. 8천여 명이 '재중아 생일 축하해' 현수막을 흔들며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는 장관을 이뤘다. 이날은 JYJ 김재중의 28번째 생일이자 그가 미니앨범을 내놓고 처음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날. 케이크 모양 기구를 타고 무대 뒤편에서 등장한 김재중은 연신 손을 흔들며 감격 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미리 준비된 공간에 "준수 생일은 못 챙겼어도 재중이 생일은 챙겨야 한다" "오빠 나중에 결혼하면 자식들 생일도 챙길게요" "오빠 칠순 돼도 생일은 우리가 챙겨드릴게요" 라는 메시지를 빼곡하게 적어 놓고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김재중 역시 "오늘은 나를 다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을 다짐했다.

"나를 내려놓겠다"던 김재중의 약속, 지켜졌다

 직접 만든 요리를 팬에게 먹여주는 김재중

직접 만든 요리를 팬에게 먹여주는 김재중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 약속처럼, 김재중은 약 4시간여 동안 진행된 팬 미팅 및 미니콘서트 '유어, 마이 앤드 마인'(Your, My and Mine, 이하 '너나콘')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1부와 2부 팬 미팅에서 김재중은 자신에 관련된 퀴즈를 내던 중 밝히지 않았던 사실을 공개하는가 하면, 즉석에서 한 팬을 불러내 <파리의 연인> 속 한 장면을 재현해 냈다. 또 평소 요리가 취미라는 그가 먹음직스러운 라볶이를 현장에서 뚝딱 만들어내자 감탄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화려한 예능감'은 덤이었다. 이날 특별 사회자로 자리한 붐이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김재중 역시 지지 않는 입담을 보여줬다. 또 Y2K·조성모 모창은 물론, 팬들의 요청에 쑥스러워하면서도 '귀요미 플레이어'를 선보이며 환호성을 자아냈다. 특히 어머니의 칼국수 맛을 그대로 재현해냈다며 "나는 내가 장금이인 줄 알았다"고 말해 관객석을 웃음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JYJ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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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부 콘서트에서 김재중의 모습은 180도 달라졌다. 첫 솔로 앨범에서 만만치 않은 록 장르를 선택한 김재중의 뚝심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전설적인 록밴드 시나위의 보컬 김바다와 함께한 '원 키스(One Kiss)'로 막을 연 콘서트는 그의 자작곡인 '나만의 위로', 고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보스를 지켜라> OST인 '지켜줄게', 임재범의 '너를 위해'로 이어지면서 김재중의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을 확인케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지아틱스 멤버 플로우식과 공동으로 작곡·작사했다는 미공개곡 '온리 러브(Only Love)'가 선 공개된 것은 이날 관객이 누릴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강력한 일렉트릭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댄스곡 '온리 러브'는 김재중과 백댄서의 화려한 안무가 더해지며 무대를 풍성하게 했다. 김재중은 "춤을 얼마 안 췄는데도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눙을 치면서도 "언젠간 음반으로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더했다.

 콘서트에서 댄스곡 '온리 러브'를 처음으로 선보인 JYJ 김재중

콘서트에서 댄스곡 '온리 러브'를 처음으로 선보인 JYJ 김재중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절정으로 치달은 무대는 김재중의 또 다른 자작곡 '올 얼론(All Alone)',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로 이어졌고,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마인(Mine)'이 앙코르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초반 "미니 콘서트지만, 10곡 이상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김재중은 "나도 선곡해 놓고 망설일 정도로 어려운 곡들이었다"면서도 첫 솔로 앨범 수록곡과 드라마 OST, 평소 좋아한다는 노래까지 막힘없이 들려주며 주어진 시간을 꽉꽉 채웠다.

너도, 나도, 우리들도, 모두 함께 '김재중 앓이'한 시간

 콘서트에서 JYJ 박유천, 김준수와 영상통화를 시도한 김재중

콘서트에서 JYJ 박유천, 김준수와 영상통화를 시도한 김재중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JYJ인 만큼, 이날 공연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모였다.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 무리에서는 일본어를 비롯해 중국어, 영어까지 들렸다. 그러나 사용하는 언어와 머리 색깔, 피부 색깔은 달라도 김재중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한결같았다. 김재중의 손짓, 몸짓 하나에도 이들은 함께 호흡하며 환호했다. 즉석에서 영상통화에 응한 JYJ 김준수는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여주며 팬들의 열띤 반응에 화답하기도 했다.

김재중 역시 "욕심을 많이 냈던 공연이다"면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혼자 무대에 섰고, 처음으로 한 단독 콘서트다. 이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준 많은 분들과, 긴 시간 호응을 보내준 팬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너나콘'은 중간 VCR에서 김재중과 사랑에 빠졌던 김재중처럼, 관객들의 '김재중 앓이'를 한층 더할 것만 같은 시간이었다. 김재중에게 넋이 빠져 있다가 막차가 끊긴다면? 아무렴 어떤가, 일산 사는 김준수가 방 한 칸 내어주면 될 일인 것을.

김재중 JYJ 콘서트 김준수 시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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